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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8. 22:30 Bluewave사랑방

꽃창살 속에담긴 애절한 목공이야기

관음사는 황해북도 개성시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찰로 북한의국보 문화유물 제125호로 되어있다. 박연리 대흥산성 북문에서 약 1km 정도거리의 천마산 기슭에 있다. 970년(고려 광종 21) 법인국사() 탄문()이 처음 세우고, 1393년(조선 태조 1)에 크게 확장하였다. 1477년(성종 8) 산사태로 무너진 것을1646년(인조 23)에 다시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1797년(정조 21)에 중수한 것이다.

관음사 대웅전

동굴속의 보살상


이 관음사에는중생의 원초적 고통이 스며있는 비통한 설화 한토막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때는 고려시대 였던 것 같다. 병든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어려운 살림을 하던 운나라는 목공 청년이 있었다. 그는 대대로 도기를 만드는 집안의 도공이었는데 손재주가 좋아 건너마을의 목수영감으로부터 목공일을 배우게 되며 목수영감의 딸 꽃님이와도 약혼을 한다.


어느날 그는 관음사 창건에 강제 동원되어 노예처럼 일을 했다. 운나는 천정에 매다는 닫집과 문짝의 연꽃을 조각하는 일을 맡았다. 그의 조각솜씨가 너무나 뛰어나서 관음사 스님들과 개경 관리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어머니와 약혼녀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관리와 스님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고향마을에서는 부잣집 아들의 노략질로 꽃님이가 자살해 죽고 어머니는 꽃님이의 죽음에 대한 앙갚음으로 부잣집에 불을 질렀다가 관가에 끌려가 비명으로 죽는다.

관음사 대웅전 뒷문은 독특함이 담겨져있다.



운나는 왼쪽 팔이 잘린자신의 모습을 문살에 새겼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문살

목공 운나의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운나는 도끼를 쳐들고 절간의 작업장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자신의 손목을 내리쳤다. 이 곳에 끌려와 어머니와 약혼자를 죽게 만든 것은 자신의 손재간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도 관음사 대웅전 뒷벽에 있는 두짝의 문 중에서 한 쪽 문짝은 미완성작품이라고 한다. 대웅전 뒤문짝을 살펴보면 연꽃새김이아름답기그지없는우리 전통의 꽃살문을 만날 수 있다.여늬 남쪽의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이었다.연꽃문양 속에는 왼쪽 팔 잘린 운나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운나의 솜씨로 보여진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약혼자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이유가바로 자신의 손재간임을 알고 팔을 잘라버린 한 목공 청년의안타까운 사연이 관음사 대웅전 뒷벽 문짝에 숨어있다.고통의 세월속에속죄의 마음으로 살다간 목공 운나의 애절한 사연은 세월을 넘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온다.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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