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 동조궁에 있는 조선 종과 삼구족

닛코 동조궁(日光東照宮)에 있는 조선 종과 삼구족

[일본속 한국의 흔적 - 3]

조선시대에있어서조선통신사가 공식적으로 일본 에도(江戶 : 지금의 동경)를 8회 방문하였다. 그런데 조선통신사 일행이 3회에 걸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닛코의 동조궁(東照宮)을방문한 만큼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있게 마련이다.그 흔적이란 지난날 조선통신사들이 가져온 조선종과 삼구족을 말한다.

닛코에는 유난히 신사와 절이 많은데, 시발점 역할을 한 것이 동조궁(東照宮)이다. 동조궁은 에도 막부의 기초를 닦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그의 손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가 1만5천 명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중수를 벌인 결과, 불교 사원과 일본의 신사가 결합된 일본 건축의 백미로 등극했다.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과 마구간, 입구의 양명문(陽明門) 등이 관심을 끈다.할아버지를 존경한 이에미츠는 대유원(大猷院)이라는 곳에 묻혔다. 동조궁에서는 지척이다. 경내에 7.5m 높이의 불상 3개가 있는 윤왕사(輪王寺) 역시 수많은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절과 사원들은 닛코가 일본 전륜 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이유가 됐다.

양명문(陽明門)

보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듣지 않는다」는 「3원숭이」의 조각
마굿간인 신구사(神厩舎) 벽면에 세겨진 8개의 원숭이 조각중 두번째

잠자는 고양이
이에야스 무덤으로 가는 입구에서 볼 수있다.


닛코(日光) 동조궁(東照宮)은 도구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를 모시기 위해서 1617년에 지어졌으며, 도쿠가와의 손자 이에미쓰(家光)의 때에 크게 개조되어서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다. 이에미쓰(家光)의 시대에 3회에 걸쳐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가 닛코를 방문하였다. 양명문(陽明門) 의 앞 오른쪽에는 「조선 종 朝鮮 鐘」이 있다. 이에미쓰(家光)에게 장남 (家綱)이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조선에서 보내진 것으로, 종의 표면에 조선국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직경 1M의 조선종과 종에 새겨진 명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인 어보탑(御寶塔)

이에야스 무덤앞에 놓인 삼구족(三具足)

외부모습은 조선의 종의 조형과는 상당히 다르고 있지만, 위로 구멍이 뚫려 있는등 조선 종의 특징이 보여진다. 또한 이에야스(家康)의 묘지 앞에 두어지고 있는 3구족(三具足)도 조선에서 보내진 것이다. 삼구족이란 불전(佛前)에 차리는 법구(法具)의 하나. 화사(火舎), 화병(花甁), 촉대(燭台)의 세가지 한 조를 말한다. 화사는 향로의 일종이며 모양이 집과 유사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고, 화병은 꽃병이다. 중앙에 화사를 놓고 화병은 좌측에, 촉대는 우측에 놓는다.

조선시대 인조 임금의 하사품으로1643년 조선통신사가 가져온삼구족에 대해서 양국간의 보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즉, 일본은 하사품이 아니라 헌상(献上)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내막을 알고보면 이에야스의 손자가 할아버지인 이에야스 무덤을 크게 만들어 놓은 다음,당시 조선과의 창구 역활을 맡았던 대마도주에게 조선통신사 일행을 동조궁에 참배토록 조선정부에 요청토록 한다. 당시 에도막부는 일년 예산의 절반 정도를 사용하면서 조선통신사일행 영접에 공을 들여 조선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에도에 도착한 통신사 일행이 이곳을방문하는 만큼 이에야스 무덤의 품격이 높아지는 것을 노린 것이라고 보아진다. 이때 조선의 인조 임금으로부터 양국의 우애를 위해 1643년 일본을 방문하는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동조궁에 갈때조선종과 삼구족을 갖고 가도록 선물한 것이다.

동조궁은 세계유산으로 등록할 만큼 일본으로서는 자랑스러운문화유적으로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한국인들도 상당수가된다.특히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사람이라면조선시대 인조임금이 내린 양명문 앞의 조선 종과 이에야스 무덤앞의 삼구족을 둘러 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기를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