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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9. 08:24 Bluewave사랑방

추억속의 반딧불이


마당 한켠에 모캣불을 피워놓고깔아 놓은 멍석위에앉아 온 식구가 모여 감자나 옥수수를먹고 있을 때 밤 하늘의 별빛도 총총거렸다. 친구들과 논 가나 풀숲으로가면유유히 흐르는 반딧불이를쫒아 다니느라 바쁘기만 했던 소년기 아름다웠던 여름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예전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여름밤에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잡기위해 쫒아 다닌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한 여름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의 주인공은반딧불이였다. 그땐 반딧불이란 이름보다 '개똥벌레'라고불렀다.낙동강하류에서 유년기를 보낼 때만해도 흔하게 보았던 반딧불이가 요즘은 귀하디 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이기대공원과 암남공원의 일부지역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이곳은 군사지역으로 오래 묶였다가 해제된 바람에 자연환경을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던 탓이다. 이렇게 자연환경 파괴로인한 반딧불이가 줄어들자 정부는1982년 무주군 설천면 남대천을 애반딧불이 서식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현실속의 반딧불이보다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 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이하 생략)’하고 가수 신형원의 노래속에반딧불이가 남아있기도 했다.


빛을 내는반딧불이

반딧불이는 육상에 존재하는 유일하게 빛을 내는 생명체이다

반딧불이는 세계적으로 1900여 종, 우리나라에서는 8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다수 종이 빛을 낸다. 몸은 주로 흑색ㆍ갈색ㆍ황색ㆍ적색을 띠며 애벌레 및 성충 모두 다른 곤충이나 달팽이, 다슬기 등을 잡아먹는 포식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반딧불이 한 종류만 애벌레 단계때 물로 들어가 물달팽이ㆍ다슬기ㆍ수서곤충 등을 먹고 생활하며, 다른 종류들은 애벌레나 성충 모두 습기가 많은 숲 속에서 생활한다. 애반딧불이는 주로 6월 초순에 관찰할 수 있으며 1분에 60∼120번 빛을 깜빡거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성충으로 활동하는 늦반딧불이 경우 주로 8∼9월에 관찰되며 지속적으로 빛을 발산한다. 암컷은 날지 못하며 숲속 땅에서 수컷 빛 신호에 반응해 빛을 내며 다른 종과 달리 애벌레도 빛을 낸다.

반딧불이의 일생을 살펴보자. 겨울철엔 유충들은 매서운 칼 추위를 피해 보통은 가랑잎 더미에 몸을 묻거나 땅 속으로 파고들기도 하지만 더러는 두꺼운 나무껍질 안에서 겨울나기를 하기도 한다. 어느 결에 늦봄(4~5월)이다. 물속에서 유생생활을 하는 애반딧불이 유생도 번데기가 되기 위해 비가 오는 밤에 땅으로 올라간다. 1~2주간 흰 몸을 한 번데기시기를 거치고 난 다음에 날개를 달아(우화하여) 성충으로 비상하니, 빠르게는 5월 초에 그들의 낢을 볼 수가 있다. 유독 느리광이 늦반딧불이는 7월 초가 되어야 성충이 되기에 서리가 내리는 만추까지 우리와 같이 지난다.



반딧불이 한살이

반딧불은 어떻게 빛을낼까? 반딧불이의 불빛은 반딧불이 배 부위에 있는 발광세포에 의해 발생하는데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이 산소와 결합하여 활성 루시페린이 루시페라아제의 작용에 의해 산화되어 옥시루시페린이 되면서 화학에너지가 빛에너지로 변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배마디 배면 끝에서 2∼3째 마디는 연한 노란색이며 그곳에는 빛을 내는 기관이 있는데, 이 빛은 뜨거운 빛이 아니라 차가운 빛이며, 빛을 내는 발광 기관에서 물질이 화학적으로 변하여 생기는 것이다.

루시페린이라는 물질과 이를 도와주는 루시페라아제에 의해서 산소와 반응해 빛을 내게 되며, 성충과 유충이 내는 빛은 황색을 띠는 경향이 있으나, 적색에서 녹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차이는 아마도 루시페린과 결합하는 루시페라아제 효소의 차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는데, 이것은 동일 개체에서도 두 가지의 다른 색의 빛을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배부분 구조도, 수컷은 배의 6또는 7마디에서 암컷은 6마디에서 빛을 낸다. 배안에는 숨관과 빛을 반사하는 곳, 빛을 내는 곳, 피부로 이루어져 있다.

반딧불이의 발광

반딧불이의 불빛은 짝짓기를 위한 의사소통수단이다. 수컷이 강한 불빛을 내뿜기 시작하면 암컷도 발광의 세기가 강해지고 짝짓기에 들어가면 빛의 세기가 약해진다.

반딧불이 얽힌고사성어로는 螢雪之功이 있다. 중국의 진(晉)나라 때, 손강(孫康)은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눈(雪)빛에 책을 비추어 글을 읽었다. 나중에 그는 어사대부(御史大夫) 벼슬까지 올랐다. 또 차윤(車胤)이란 사람은 기름을 구할 수가 없어 여름이면 수십 마리의반딧불이를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밤을 새우며 책을 읽어 마침내 이부상서(吏部尙書)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비롯되어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것을 '형설지공' 또는 단순히 '형설' 이라고 한다. 또 공부하는 서재를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반딧불은 빛의 밝기가 매우 낮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었다는 사실이 얼른 믿어지지 않는다. 한 마리의 밝기가 고작 0.019룩스 정도여서 20여 마리를 모아도 1m에서 0.4룩스정도인 호롱불 밝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모두가 동시에 불을 밝히지 않고 제멋대로 깜박거리기 마련이어서 책 읽기에 알맞은 50-70룩스를 얻어내기란 무척 어렵다. 따라서 고사성어의 참의미는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상징성을 나타낸 말일 것이다.

얼마 전 제주에서 반딧불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6월30일 서귀포시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에서 수만마리의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했다”면서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라고 밝힌바 있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주를 비롯하여 영양군등 다른 지역에서도 반딧불이축제를 개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 만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반딧불이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참고로 반딧불이를 감상할 때 지켜야할 행동수칙이 있음을 상기해야한다.

• 반딧불이 잡지말자.반딧불이 수명은 겨우 1~2주로 매우 짧다.
플래시 강한 조명은 엄금할 것. 반딧불이 약해져 버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서식 지역을 오염시키지 말 것. 냇가나 강이 오염되면살 수 없게되어 버린다.
조용히 반딧불이를 감상하자. 주위에 폐가되는 행동 삼가야 한다.

개똥벌레는 그저 개똥벌레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의 삶조차 위태로워진다는 점에서 생태의 바로미터 구실을 한다. 깨끗한 환경은 사람에게나 개똥벌레에게나 중요하다는 참뜻을 알아야한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