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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4. 11:05 Bluewave사랑방

입재(立齋) 강재항(姜再恒)의 漢詩 한편

장마가 지나간 뒤에야 쏟아진 물폭탄으로 많은 피해를 가져 온 올해는 여름철이 길게만 느껴지기만하다. 산사태로 박살난 집을 정리하는데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에 여념없는 사람들에 비하며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해도열대야로 잠 못드는 것은 엄살일 것이다.

절기를 보니13일이 末伏이고 23일 處暑는 지나야 할 것같다. 아직도 숱한 더위와 싸워야야 할 판국이니 이왕이면 더위와 친해지는 것이 어떨까. 까짓것 길어야 한달정도 인데마음 편하게 더위속에 놀아보자.

오는 8일이 立秋이다. 비록 낭만적인 소리가 아닐지라도 도시 숲에서 나오는 매미소리를 들으며마음속으로나마 가을이 가까워져 옴을 그려보자.

縣庭白日靜 고을 관아 뜰의 고요한 맑은 한낮

현정백일정

寒蟬拘柱鳴 가을 매미가 기둥을 안고 슬피 울고 있네

한선구주명

噪噪久不去 맴맴 맴맴 울며 오랫동안 가지 않으니

조조구불거

如訴哀怨情 애절한 원망의 마음을 하소연 하는 듯 하네

여소애원정

보은동헌(報恩東軒)

충북보은군 보은읍 삼산리 119-4에 있으며 건축시기는 17세기 말 건물로 추정되며충북지방유형문화재 115호이다.

강재항(姜再恒)에 대하여
1689(숙종 15)∼1756(영조 32).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진주. 자는 구지(久之), 호는 입재(立齋). 춘양출신으로 아버지는 우(鄅)이며, 어머니는 진성이씨(眞城李氏)로 세준(世俊)의 딸이다. 7세 때 《십구사략 十九史略》을 배우는데 십여장을 보고 그 뜻을 알았다. 처음에는 큰아버지 찬(酇)밑에서 배웠고, 다음에는 윤증(尹拯)의 문인이 되었으며, 윤동원(尹東源)·권구(權絿)·신익황(申益愰) 등과 교유하면서 강마(講磨)하기도 하였다.

1735년(영조 11)학행으로 천거되어 장작감감역(將作監監役)에 임명되었고, 이어 의영고주부(義盈庫主簿)·경조부주부(京兆府主簿)·회인현감(懷仁縣監) 등을 역임하였다. 회인현감으로 있을 때 청(淸)·신(愼)·근(勤)세 글자를 지침으로 삼고 선정을 베풀어 많은 치적을 남겼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윤증의 〈획일도〉와 이이의 〈위학지방도〉를 강론하면서 후진양성에 전념하였다. 경전·제자백가·천문·지리·술수 등에 모두 통하였으며, 이기(理氣)·성명(性命)·음양·사생·합산(合散)·치란(治亂) 등에 관하여 많은 잡저를 남겼다. 저서로는 《입재선생문집》 20권, 《추원록》 5권이 있다.

문집 20권중에는 600여 편의 詩가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위에 소개한 詩는 선생이 회인현감(현, 보은군)으로 계실 때 (1741~1745) 고을 관아 마루 기둥에서 초가을 매미우는 소리를 듣고 지은 詩다. 그 당시 백성들의 삶의 고달픔을 관아에 와서 현감 본인에게 하소연하며 슬피우는 원망의 울음소리로 인식한 詩이다. 종종 들려오는 고위공직자들의 부정과 비리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 詩를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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