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매체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로 1923년 명동의 후타미(二見) 다방을 꼽지만, 실제 구한(舊韓)말의 역사 자료에는 1913년 남대문역에서 문을 연 ‘남대문역 다방’을 발견할 수 있다. 1915년 조선 총독부 철도국에서 발행한 ‘조선 철도여행 안내’ 책자에는 '남대문역 기사텐(다방·喫茶店) 내부' 라는 글과 함께 이곳의 사진이 실려 있다. 또한 철도 박물관 문서 자료에는 ‘마츠이 카이치로(松井嘉一郞)라는 일본인 청년이 경성의 잡화점이었던 무라타(村田)를 인수, 조선 총독부 철도국 남대문역 기사텐 및 식당차용 물품을 납입하였다’라는 기록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던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한잔의 커피가 만들어 지는 과정
커피는 보통 10m 정도까지 자라지만 대부분의 커피 농장에서는 재배 및 수확의 용이성을 위해 3m 정도로만 재배한다. 커피나무에서 사용되는 부분은 오로지 커피 열매 뿐이며 대부분의 커피열매에는 두 쪽의 콩이 들어 있다. 이렇게 수확한 콩을 건조시키면 ‘원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며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된다. 커피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은 건식(Unwashed)과 습식(Washed)법이 있다. 건식법은 커피나무에서 열매가 검은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방법으로, 잘 익은 열매들을 외피와 내피로 떼어낸 뒤 20일 정도 햇볕에서 말려내는 것이다. 이 방식은 이물질이 섞일 확률이 높긴 하지만 커피 본래의 맛과 향이 풍부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질 생산 커피와 에티오피아의 ‘하라 커피’가 대표적이다. 습식법은 익은 열매를 손으로 딴 뒤 물에 담가 이물질을 선별해 내는 방법이다. 보통 물에 가라앉은 열매를 기계에서 껍질을 벗겨내는데, 3~4일 정도 물에 담가서 발효를 시키며 이 과정을 통해 끈적거리는 점액을 제거할 수 있다. 발효가 끝난 원두는 보통 50%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2~3주 정도 건조과정을 거치며 15% 내외로 낮추어야 한다. 습식법은 각 단계별로 열매를 엄선하기 때문에 이물질을 찾아보기 힘든 반면 건식법에 비해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원두의 품질이 낮아지기 쉽다. 보통 볶아낸 원두의 가운데 선이 짙은 갈색이면 건식, 흰색이면 습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선별된 원두를 곱게 갈아서 고온의 물에 추출해서 먹으면 한잔의 커피가 완성된다.
참고문헌: 김경옥, [커피와 차], (교문사, 2005); 문준웅, [Perfect Espresso], (아이비라인, 2008); 박상희, [커피홀릭‘s 노트], (예담, 2008); 박종만, [커피기행], (효형출판,2007); 유대준, [Coffee Inside] , (해밀, 2009);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