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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8. 20:56 연예와 문화
음악 있고, 자유 있고… 여름과 정열에 취하다
젊음의열기 속으로 클럽 기행
윤여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음악 있고, 자유 있고… 여름과 정열에 취하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지하 클럽 '엘룬'. 수많은 인파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에서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의 열정과 활기가 낯설면서도 부럽다. 또하나의 묘미는 바로 레이저 조명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레이저의 현란함이 클럽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해준다.
음악 있고, 자유 있고… 여름과 정열에 취하다
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DJ들의 음악은 문외한의 몸도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렬하다. 턴테이블 위의 손놀림은 두눈이 휘둥그레질 정도. 무대 단상에서 음악을 즐기던 클러버들이 수시로 악수를 청하거나 음료수를 전하기도 한다.
여름 한낮의 뜨거움. 어둠이 내렸건만 부산의 밤은 식을 줄 모릅니다. 올해는 유독 더 뜨겁습니다.

서울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원정'을 올 만큼 부산의 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무엇 덕분이냐고요. 바로 '클럽'입니다.


1990년대 초 공연 클럽으로 첫선을 보인 부산대 앞의 라이브클럽 '몽크'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산의 클럽 문화도 어언 20년에 가깝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 홍대 앞 카페 골목을 중심으로 DJ와 래퍼, 비보이 등의 공연을 즐기며
맥주칵테일을 마시는 청년 문화, 즉 홍대 인디 문화가 부산에서도 얼추 비슷한 시기에 형성됐네요. 원래 클럽은 유럽의 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여하튼 그동안 유행과 지형이 쉴 새 없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클럽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인식'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클럽이 어엿한 놀이문화 공간으로 대접받고 있으니까요. '클럽=퇴폐'만 기억하고 있다면 이미 구세대라고 타박받으니 조심. 자신을 '클러버'라고 밝히는 것은 기본이요,
카메라를 들이대도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할 만큼 자유롭습니다. 음악에 취해 클럽에서 '마감찍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클럽=편견 없이 자신과 타인을 받아들이는 자유의 공간'이라는 새 공식, 밑줄 다시 긋습니다.



DJ의 영역도 한결 넓어진 건 당연합니다. 단순히 곡을 섞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레이블까지 운영하는 실력 탄탄한 DJ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한 실력파 DJ 제이미는 "힙합이나 일렉 등 다양한 음악이 용인되고, DJ의 역량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디제잉 문화도 더불어 발전했다"고 말합니다. 10년 차 경력의 DJ 모리 역시 "싱글 앨범까지 내는 지금, DJ는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악에 취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 내친김에 동참해보기로 큰맘 먹었습니다. 안하던 짓 하려니, 처음에는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양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요. 쭈뼛거림도 잠시. 단 몇 시간 만에 몸치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나도 클러버'라는 말,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럽이란 무엇이든 놀이가 되는, 억압과 고통의 해방구'라던 한 클러버의 말이 뇌리를 스칩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한 번 느끼고 나니 자꾸 가 보고 싶습니다. 콜라 한 잔으로도 밤을 지새울 수 있는 클러빙의 세계, 신선하고 재미납니다.



못 믿겠다고요. 여름의 끝자락, 아쉬움이 많은 당신! 용기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겁니다. 단, 중독은 책임 못 집니다. 항의 금물입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사진=최성훈 기자 noonwara@

영상=이동민·서병문 대학생 인턴

부산일보 | 25면 | 입력시간: 2011-08-18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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