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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6. 01:56 마음의 등불

모뉴먼트(monument) 『사랑·찬가讃歌) 』

(이토(伊東) 마린 타운에서)

한용운의 인연설

인연설 1/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인연설 2 / 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인연설 3 / 한용운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
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 것도 아닌
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인사를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만해 한용운의 '인연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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