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年祝(신년축) - 정철(鄭澈)
(이런 새해가 되길 빕니다)
其一
新年祝新年祝 신년을 축하하여 신년을 축하하여
所祝新年少酒杯 신년에 비는 바 술은 조금만 마시고
讀盡心經近思錄 心經과 近思錄 모두 읽어서
許君親見聖賢來 임금께서 성현이 왔음을 친히 보았다 하시도록.
其二
新年祝新年祝 신년을 축하하여 신년을 축하하여
所祝新年有子賢 신년에 비는 바 어진 아들 있어
不向人間爭寵利 세상에 나아가 寵利를 아니 다투고
還從物外臥林泉 도리어 物 밖에 마음 두어 林泉에 누었으면.
其三
新年祝新年祝 신년을 축하하여 신년을 축하하여
所祝新年風俗醇 신년에 비는 바 풍속이 醇厚하야
家有愛君憂國士 집엔 君을 사랑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선비있고
世無非古是今人 세상엔 옛날은 그르고 지금은 옳다는 이 없기를.
其四
新年祝新年祝 신년을 축하하여 신년을 축하하여
所祝新年諸疾除 신년에 비는 바 모든 병 없어지어
閱盡人間百八十 人間에 백 팔십을 다 지내고서
終爲仙鶴上蒼虛 끝낸 仙鶴이 되야 하늘에 오르기를.
其五
新年祝新年祝 신년을 축하하여 신년을 축하하여
所祝新年芳景遲 신년에 비는 바 꽃다운 풍경 더디 가서
入耳無非好消息 귀에 들리는 것은 좋은 소식 아님이 없고
滿前皆是美男兒 눈 앞에는 모두들 美男兒 되어지기를.
정철(鄭澈)에 대하여
1536년(중종 31)∼1593년(선조 26). 조선 중기의 문인·정치가.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 서울 출생.
조선 가사 문학의 대가.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한국 시가 사상의 쌍벽이다.
27세(명종17) 문과에 급제 강원도관찰사, 승정원도승지 겸 예문관대제학,
예조참판, 함경도 관찰사, 예조참판, 형조판서, 예조판서, 대사헌. 좌의정.
논쟁에 휘말려 파직 몇 번의 귀양. 선조 26년 강화도에서 58세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