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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6. 15:11 생활의 지혜
빛이 충분할 때 카메라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 이미지까지도 촬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날아가는 골프 공은 1천 분의 1초, 총구를 떠난 탄환은 2천 분의 1초 정도에서 잡아낼 수 있다. 반대로 카메라는 빛이 아주 부족한 상황, 즉 사막 한가운데에 초승달만 있을 때,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미세한 불빛만으로도 밝은 사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사진이 가능한 것은 사람의 눈은 순간만을, 즉 보고 있는 시간을 감지하지만 카메라는 저속 또는 B(Bulb)셔터를 이용하면 셔터를 작동시킨 시간만큼의 변화를 담아내기 때문이다.
보통 카메라를 손에 들고 30분의 1초 이하 저속으로 찍으면 카메라가 흔들려 사진이 흐려지거나 무엇을 촬영했는지 모를 경우도 있다. 이때 삼각대를 사용하면 촬영 시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는데, 셀프타이머로 찍는 기념사진 정도라면 작은 삼각대도 괜찮지만, 야경과 별 사진 등에는 좀 더 무겁고 크며 튼튼한 것을 갖춰야 한다.

삼각대는 릴리즈(Release)라는 카메라를 흔들리지 않게 하면서 원하는 시간만큼 셔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진도구와 함께 사용된다.

사람 눈에는 그냥 한 개의 점으로 보이는 초라한 불빛이지만 카메라의 B셔터 기능과 삼각대 릴리즈를 사용해 장시간 노출을 준 사진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카메라가 순간의 빛을 장시간, 즉 수초에서 몇 시간까지 계속해서 필름 또는 촬상 소자에 계속 저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야경이라도 조리개의 F넘버와 ISO가 같으면 더 오래 노출을 준 사진이 더 밝은 이미지를 나타낸다.
삼각대와 릴리즈 사용, 브라케팅 촬영법도
야경 사진은 꼭 밝아야만 좋은 것이 아니므로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노출 시간으로 여러 장 촬영(노출 브라케팅:Bracketing Exposure)해 좀 더 만족할 만한 사진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예를 들어 F 5, 6에 10초에서 어느 정도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면 20, 40, 60, 80, 120초 등 다양한 노출로 촬영해 보는 것이다. 디카에 부착된 조그만 LCD 모니터로는 야경사진의 전체 분위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더욱더 브라케팅 촬영이 필요하다.

야경 촬영 시 디카는 가능한‘로(Raw) 데이터’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고, 색도 마음대로 조정·전환시킬 수 있으며, JPEG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노이즈도 감소시킬 수 있다.

야경 촬영 시 셔터가 작동되고 있는데 피사체가 움직인다면 그 동선이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잘 계산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강남역, 명동 등의 야경을 수분 동안 촬영한다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재미있게 표현될 것이다. 도로와 건물을 함께 촬영했을 땐 차량의 전조등과 야간표시등이 길게 늘어진 사진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촬영시간, 즉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차량의 불빛이 도로에서 이동한 경로만큼 촬영되고 중첩된 것이다.

삼각대, 릴리즈, B셔터를 이용하면 색이 아름다운 일출·일몰 풍경을 비롯해 몇 시간 동안 별의 움직임(결국 지구의 자전)도 촬영할 수 있다. 이런 야간 촬영 때는 충분한 배터리 충전은 물론 여분의 배터리도 필요하다. 좋은 야경 촬영의 요령은 프로 사진가의 작품을 연구해서 따라해 보거나 무엇보다 많이 촬영해 보는 것이다.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diart@dreamwiz.com>
[출처: 스카이뉴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