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허벅지, 움직여야 빠진다 | |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여성 조모(26) 씨. 앉아 있을 땐 날씬하게만 보이지만 일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굵은 발목, 항상 부어있는 듯한 종아리, 승마바지처럼 양쪽으로 불룩하게 지방이 붙은 허벅지 등 하체에 붙는 군살 때문에 영 옷맵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옷을 사러 가면 상의는 55사이즈, 하의는 77사이즈를 사야 한다. 학창시절부터 줄기차게 앉아서 생활하던 김씨는 “뒤늦게 운동을 해도 밥을 굶어도 얼굴 살이 먼저 빠질 뿐 하체비만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쉰다.
하체비만에 취약한 여성의 신체 김씨처럼 대체로 날씬해 보이는 젊은 여성들도 의외로 하체비만 문제를 떠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성의 신체가 남성들보다 하체비만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남성보다 체지방률이 두 배가량 높고 기초대사량은 9%가량 낮다. 게다가 사춘기 시절 지방을 저장하는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제(LPL)’가 상체보는 하체에 더 활발히 작용하면서 엉덩이, 허벅지 등에 살이 쉽게 찐다. 이것이 하체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리닉엠 김민 원장은 “지방분해를 돕는 근육 내 베타 수용체는 상체에 많이 분포돼 있고 하체에는 적은 반면,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는 하체에 더 많아 엉덩이나 허벅지 부위의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운동은 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허벅지가 나이테처럼 해가 갈수록 허벅지가 굵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하체비만의 답은 어떻게든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칼로리가 소모돼 군살을 방지되는 것 외에도 근육량이 늘어 지방연소율이 올라간다. 같은 움직임으로 지방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남성들보다 체지방률이 높은 여성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체육관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TV를 보면서 아령을 쥐거나 누워서 자전거타기 자세를 하는 것만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다만 지방을 태우려면 최소 20분 이상, 주 3회로 시작해 서서히 시간과 강도를 늘여가야 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배어 있는 나쁜 생활습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거의 모든 여성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인 간식. 앉아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빵을 뜯어먹거나 친구들과 후식으로 달디 단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좋을지 몰라도 하체비만에는 독이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시원한 물을 마신다면 건강과 아름다움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꼼짝하기 싫은 게으름도 물리쳐야 할 적 중 하나. 근무 사이에 다리를 쭉 펴는 동작만 해줘도 혈액순환이 촉진돼 하지 부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는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하체의 셀룰라이트 젊은 여성들이 고민하는 허벅지나 종아리 지방은 셀룰라이트, 즉 단단한 성질의 지방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어느 정도 체형이 잡혀 가도 이 부위의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나 식이만으로 하체의 셀룰라이트를 빼기 어렵다면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지방제거술 외에도 고주파, 초음파, 레이저, 주사제 등 비수술적 요법을 이용한 지방분해요법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중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군살을 빼는 데 사용해 널리 알려진 PPC(Phosphatidylcholine) 주사는 수술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지방세포의 수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PPC 약물은 콩이나 두부에 함유된 레시틴이라는 물질로 인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같은 성분이다. 원래는 동맥경화, 간질환, 치매환자의 혈관 속 지방을 분해하는 주사제로 사용되다가 1980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미용치료제로 사용된 후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국소비만 치료에 쓰이고 있다. 특히 단단한 셀룰라이트를 깨뜨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 허벅지나 옆구리 비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체비만이 고민이었으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젊은 여성들은 고려해 볼 만하다.
김 원장은 “기존 지방분해주사가 지방을 용해하는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면 PPC 주사는 지방세포막을 파괴해 중성지방을 뽑아내고 지방세포를 괴사시키므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술”이라면서 “단 시술 간격과 횟수, 약물주입량을 잘못 조절할 경우 오한, 구토, 손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상 3~8주 간격으로 3~5회 시술이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붓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의 혈액순환 정도에 따라 주기를 달리하는 맞춤형 PPC 시술도 선보이고 있다. 김 원장은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타 시술과 병행하면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PPC도 비만치료의 한 가지 대안인 만큼 평소 식이와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
'생활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거의 성장을 돕는 5가지 습관 (0) | 2009.02.28 |
---|---|
기분 좋아지고 가격 착한 고급 레스토랑 베스트 5 (0) | 2009.02.27 |
멋진 야경 사진의 비밀과 찍는 요령 (0) | 2009.02.26 |
제철 맞은 브로콜리, 맛있게 먹는 법 (0) | 2009.02.26 |
깨끗한 우리 집 가꾸기…봄맞이 대청소 가이드 (0) | 2009.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