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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4. 14:01 구름에 달가듯


남아공은 흑인과 백인의 다양한 음주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나라이다. 우선 식민지 이전 시대에 술은 많은 문화권에서 신성한 액체로 인지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사이의 대화나 신과 조상과의 교류를 용이하게 해주었다. 종교적 헌주(술을 뿌리거나 바치는 것)를 통해 알코올은 축제나 통과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은 가치 있는 생필품이었고, 알코올의 소유는 부를 가늠하게 했다.

식민지 이후, 백인들의 영향으로 문화와 언어, 종교의 변화가 생겼으며, 음주문화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요하네스버그의 남쪽에는 남아공에서 가장 큰 타운쉽(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흑인 거주 지역)인 소웨토 등에 가면 전통적인 술문화를 즐길 수 있다. 쉬빈(shebeen, 술집)이라는 곳에서 술과 음식을 즐겨보길.

현재 남아공에서는 케인 스피리트, 브랜드, 맥주, 와인, 샴페인 등 여러 종류의 술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케인 스피리트(Cane Spirits)다. 사탕수수를 증류해서 만든 것으로 특히 남아공 동쪽 해안인 더반지역에서 인기 있는 술이다. 칵테일이나 열대과일주스에 섞어서 즐겨 마시기도 한다. 러시아에 보드카가 있다면 남아공에는 케인 스피리트가 있다고 할 정도로 남아공의 대중적인 술이다.

남아공은 더운 날씨로 인해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캐슬과 라이온이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현지산 맥주이며, 나미비아 맥주인 윈드혹 라거, 암스텔, 짐바브웨 맥주인 잠베지 등도 인기가 많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남아공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디를 제조한다. 전통적으로 콜라와 섞어서 마시며, 식사가 끝난 후 크리스탈 잔에 부어 시가와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적인 와인과 샴페인도 즐겨 마시는 술 중 하나이다.


남아공의 와인은 세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 와인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지만, 어느 것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와인 강국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뉴 월드의 와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350년이나 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652년 처음 유럽에서 들어온 포도가 재배되었고 1659년에 처음 와인이 만들어졌다. 1688년 프랑스인 종교박해를 피해온 위그노파가 포도원을 확장시키고 와인을 만들면서 와인산업화가 이루어졌다.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보면 프랑스 론 스타일과 같은 클래식한 스타일이면서도 포도 품종별 특성을 잘 살린 뉴 월드 스타일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08년 4억리터에 달하는 와인을 수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라 불리는 남아공은 상당수 레스토랑에서 그들만의 하우스와인을 선보일 정도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특히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하기 때문에 마니아뿐 아니라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남아공의 향긋한 와인 세계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와인랜드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남아공은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와이너리가 집중되어 있다. 와인산업의 시초이며, 남아프리카 최고의 소비뇽 블랑을 생산하는 콘스탄시아를 방문한 뒤, 와인루트를 따라 와인랜드의 중심지 스텔렌보쉬를 방문하면 좋다. ‘오크통의 도시(town of oaks)'라고 불리는 이곳은 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피노타쥐, 메를로, 쉬라즈, 슈냉 블랑 등의 고급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양조학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텔렌보쉬 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발길을 돌려 정치적 박해를 피해 망명한 프랑스의 위그노파 교도들이 정착한 프란스후크로 가보았다. 와인 생산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볼거리가 아주 다양하다보니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곳들이다.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웨스턴 케이프 지역에 길게 퍼져 있는 남아공의 와인루트는 세계에서 가장 길게 형성된 것으로, 해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방문한다. 케이프산 와인은 나폴레옹이 즐겨 찾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찰스 디킨스와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도 그 맛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남아공 와인의 맛과 와인랜드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는 여행은 남아공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남아공에서는 악어스테이크, 타조스튜 등 다양한 야생요리를 비롯해, 밀리(Mielies), 팝(Pap)빌통(Biltong), 진저맥주, 리퀴후르트, 케인 스피리트 등 세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특히 악어스테이크, 타조스튜, 영양요리 등 특별한 야생동물요리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음식들이니 꼭 한번 맛보라 권하고 싶다.

또한 남아공 바비큐 요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레보스(Flame-grilled boerewors, 농가식 소시지)’, 케이프 지역의 전통 만찬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보보티’, 개척자들의 만찬이라 불리는 ‘팟지코스(Potjiekos)’, 그 외에도 빌통(Biltong)과 보러워즈(Boerewors), 밀리(Mielies)와 팝(Pap), 난도스(Nando’s)도 한번 쯤 맛보길.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남아공에는 와인 외에도 여러 음료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일반 맥주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제격인 진저맥주(Ginger Beer), 운동선수들의 갈증 해소 음료지만 레스토랑에서도 인기가 많은 록셴디(Rock Shandy), 외식할 때 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애플타이저와 프레이프타이저(Appletizer and Grapetizer) 등은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출처: 진로웹진/Fresh3월호]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