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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 00:47 구름에 달가듯

오감이 행복해지는 '비밀의 온천'

[머니위크]해외여행/ 일본 키노사키


김선희오퍼트래블 기획팀 | 2009/02/28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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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가끔은 심술궂은 날씨가 매서운 바람을 몰고오기도 하지만 3월의 따스함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 방학도 끝난 이때쯤 붐비지 않고 한가한 여행지에서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재충전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신비롭고 고즈넉한 마을. 일본 간사이지방 사람들만 몰래몰래 찾아간다는 숨겨진 비밀의 온천마을 키노사키(城崎)가 바로 그곳이다.

일본 간사이지방에서도 가장 유명한 온천은 '일본 3대 온천'으로 꼽히는 아리마다. 그러나 간사이지역 사람들은 아리마보다 키노사키를 더 많이 찾는다. 아리마온천은 너무 알려져 있어 관광지화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간사이지방 사람들이 그들만의 온천지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키노사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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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사키는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들어본 적도 없다. 키노사키는 오사카에서 JR 특급을 타고 3시간여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좀 멀다 싶지만, 역에 내리는 순간 꿈에 그리던 상상 속의 낙원이 눈앞에 펼쳐지니 달려온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 산 속에 푹 안겨있는 듯 한 품새의 아담한 마을을 보고 있자면 묻혀 있던 보물이라도 발견한 느낌이다.

역 앞에서부터 정면의 산을 향해 쭉 이어진 큰 길은 키노사키의 중심이다. 큰 길을 두 갈래로 나누며 흐르는 시냇물이 키노사키에 막 도착한 손님들을 따라가듯 흐른다. 운치 있게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 밑으로 산책하듯 걷노라면, 싱그러운 공기가 온 몸에 스며들어와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맑은 시냇물 소리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 관광객으로 가득 찬 유명 온천을 피해, 작고 조용한 마을 키노사키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흰 눈에 파묻혀 고요한 키노사키와의 첫 만남이다.

온천여행 하면 일본식 전통 료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단정한 목조 건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유난히 매력적인 키노사키 료칸의 백미는 푸짐한 일본식 저녁상 가이세키 요리다. 향긋한 게 냄새에 취해 게 눈 감추듯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객실에 마련된 유카타를 입고 현관을 나서려 하자 료칸 주인이 장화를 들고 온다. 상냥한 목소리로 천천히, 신발 대신 신고 가란다. 유카타에 장화, 뭔가 어색한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키노사키는 유난히 유카타가 어울리는 마을이다.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과 전통의 아름다움. 70년대 무성 영화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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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사키 거리 풍경, 유카타와 장화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가이세키의 주 메뉴인 게는 키노사키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일본답게, 또 게로 유명한 마을답게, 귀여운 게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키노사키를 소개하는 마을 포스터에서부터 시작해 갖가지 광고물은 물론, 캐릭터 숍에도 귀여운 게들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애교스런 눈길을 보낸다. 게살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은 냄새만 맡아도 침이 꿀꺽,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키노사키의 겨울은 제철 대게로 유명하다. 게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이 키노사키다.

키노사키의 귀여운 마스코트인 게 캐릭터가 그려진 로프웨이를 타고 마을 뒷편의 산 정상에 오르면 키노사키 마을의 멋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키노사키는 멀리 보이는 동해 바다와 어우러져 더욱 사랑스럽다. 전망대 옆의 작은 공원은 쉬어 가기 좋게 꾸며져 있다. 카페에서 파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면, 낯선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복해진다.

◆거리 곳곳의 게 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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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듣기만 해도 온몸이 녹아내린다. 키노사키는 일본의 10대 온천 마을 중의 하나인데 반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일본 온천 마을의 명성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료칸에 딸려 있는 온천 이외에도 키노사키에는 7개의 소토유가 있어 온천만 즐기러 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소토유는 료칸에 딸린 개인 온천이 아닌, 공동 온천을 말한다. 유서 깊은 온천 마을답게 키노사키의 소토유는 물이 깨끗하고 정결해 일본 내에서 특별히 사랑 받고 있다.

7개의 공동 온천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 코우노유다. 황새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늪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늪 물의 효능이 유명해지자 코우노유라는 이름의 탕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키노사키 최초의 욕탕이 되었다. 대나무가 자라는 산기슭에 위치한 코우노유는 멋드러진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이다.

가장 크고 편리한 곳에 위치한 사토노유는 사우나, 노천온천 등을 즐길 수 있다. 남탕과 여탕이 교대로 바뀌기 때문에 2번은 가야 제 맛이다. 한 쪽에서는 일본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다른 한 쪽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욕탕을 즐길 수 있다.

지조우유는 규모가 크고 천장이 높은 2개의 욕장으로 구성돼 있다. 2층에는 휴게소가 있고 소규모 그룹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욕실이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야나기유를 추천한다. 규모는 제일 작지만 일본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마을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여행자들이 선호한다.

이치노유는 1999년에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어 새롭게 탄생한 곳으로 전통적인 디자인의 멋스런 건물이 키노사키와 잘 어울린다. 이치노유에는 동굴 모양의 온천도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아름다운 단풍 풍경으로 이름 높은 고쇼노유와 조용한 장소에 위치한 만다라유 등 7개의 온천 모두가 독특한 특색을 갖추고 있어 어디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문인들의 천국, 키노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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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키노사키는 많은 문인들이 머무르며 작품 배경으로 등장시켜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키노사키 문예관을 방문하면 일본 문학 속에 스민 키노사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본 문학에 문외한이라 해도 키노사키가 문인들에게 사랑 받았던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온천 마을을 보살피는 듯 자리 잡고 있는 고즈넉한 신사, 일본 전통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 색색의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 전시장도 키노사키의 자랑이다. 전통 공예품 판매장은 물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곳들이다. 마을 구석구석 군침 돌게 하는 다양한 음식점들도 끊임없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버스를 탈 필요도 없이 반나절이면 마을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작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놓치면 아쉬울 볼거리가 가득한 키노사키. 엄격한 교토 사람들과 깍쟁이 같은 오사카 사람들을 비롯한 간사이지역 사람들에게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 2007년과 2008년 일본인들의 추천 온천 지역 10위에 뽑혔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곳이다.

효고현의 고요하고 매혹적인 키노사키 온천 마을에서 잠시 세상 시름 내려놓고 새 기운을 얻는 웰빙여행을 즐기면 어떨까.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오감'이 행복해지는….

여행문의/ 오퍼스트래블 (02)3445-6252
[출처: 머니투데이]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