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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4. 10:00 와인의 향기

비즈니스 파트너와 ‘와인’으로 친해져라

입력일자: 2010-03-03 (수)
딱딱한 협상 분위기 녹여
준비한 와인 스토리 준비
즐겁게 만찬 자리 이끌어



골프와 와인은 모두 비즈니스 현장에서 훌륭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또한 둘 다 매너가 기본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탁 트인 필드에서 천천히 잔디 위를 걸으며 나누는 환담 속에는 딱딱한 협상이나 비즈니스를 부드럽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접대에 술과 함께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골프이다. 그렇다면 이 두 접대의 강자가 만난다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인가.

일지무역의 정목영(50) 사장은 은행 지점장인 죽마고우로부터 골프장 부킹과 함께 식사 호스트 역할을 부탁받았다. 상대방은 3년간 파리 주재원 경력이 있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이 고객은 한 기관의 기금을 관리하고 있었고 이 기관은 당시 어떤 은행이든 돈을 예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골프는 흔히 동반자, 골프코스, 날씨의 삼박자가 어우러질 때 성공한다고 한다. 이 날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수준 차이는 있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로 골프는 무척 흥겨웠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골프라 약간 출출할 시간, 기분 좋게 골프를 마치고 샤워를 한 후 오후 4시30분 정도 골프장 근처의 등심구이집으로 갔다. 미리 구입해 간 샴페인과 와인을 식당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바로 시원하게 서빙할 수 있도록 아이스 버켓까지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그 순간 일행 중 한 명이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했다. 정 사장은 조금 당황했지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미리 아이스 버켓에 넣어 두었던 샴페인을 꺼내며 “기분 좋게 만난 기념으로 샴페인을 마실 거니까 먼저 시원한 맥주로 입을 깨끗하게 청소부터 하자”고 말했다.

맥주를 마실 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 이어 유명한 ‘동 뻬리뇽 로제” 샴페인을 세련된 매너로 서빙했다. 고객은 “파리에 3년 살았지만 한 번도 동 뻬리뇽은 마셔보지 못했다. 이 샴페인은 내게 너무 과분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정 사장은 때를 놓치지 않고 서양의 최고급 요리인 푸아그라(거위간 요리) 캔을 꺼냈다. 원래 푸아그라는 약간 딱딱하고 마른 빵이나 비스켓에 발라먹어야 하는데 그런 빵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심하던 차에, 오히려 그 상대방이 “좀 격식에는 어긋나지만, 이미 서로 가까운 사이이니, 그저 수저로 퍼먹으면 어떻겠느냐”며 뜻밖의 소탈한 제안을 해 왔다.

이어 등심에 어울리는 3가지 와인을 즐겁게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등심에 어울릴 와인으로, 우선 접대 받은 사람이 프랑스에 대한 향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보르도 뽀이악의 그랑끄뤼 와인인 샤또 그랑 푸이 뒤까스로부터 시작해서 호주산 쉬라즈, 칠레산 멜로 등 다양한 와인을 준비했고, 이것은 즐거운 대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문화적 접근과 인격이 가미된 와인 매너는 약간의 호의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좀체 마음을 터놓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통해 가식과 형식을 벗어버리고 좀 더 인간 본성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으로 술자리를 자주 찾는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골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골프와 와인이 만난다면 자연스레 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골프를 즐기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난다면 자연스레 와인을 여기에 매칭시켜 보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제대로 배워 알고 마시면 더욱 즐거운 와인의 세계에도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와인 7가지 원칙

1. 그 날 마실 와인에 대한 특성과 준비된 요리, 그에 따른 설명을 충분히 준비한다.

2. 와인에 대한 에피소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쯤은 준비해 둔다.

3. 그 날의 만찬을 위해 어울릴 수 있는 몇 사람을 더 초청해 분위기를 띄운다.

4.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시간을 끌면서 분위기를 상승시키되 특히 상대방이 초보자일 경우에는 처음부터 거하게 와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5. 취기가 적당히 무르익었을 때 기분 좋게 만찬을 종료하고,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낸다.

6. 만찬이나 술자리가 끝난 뒤 뒷마무리를 잘하되, 비즈니스에 대해서 너무 확답을 요구하지 말고, 긍정적인 반응만 얻어낸다.

7.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말고 가정에 돌아갔을 때 환영받을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달콤한 와인을 예쁜 포장과 함께 선물하며 상대 배우자와 자녀의 안부를 다시 한 번 챙긴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