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의 향기
해마다 4월 10일 경이면 고향마을을 찾는다.
부모님의 기제사를 마치고 선산 묘소를 돌보기 위해서이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안전리...
작은 고향마을이지만 이름그대로안전한 곳이다.
오래전고향마을을 떠났지만 선산에 여섯기의 묘가 있어 종종 찾는다.
그럴 때마다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은 반갑게 맞아준다.
촌수가 먼 외가집안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찍 고향을 떠난 나로선 고향을 지키는 그들이 무척 고맙기도하고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예전엔 스무남짓 가구였지만이제 남은 집은 다섯손가락도 채안되고,
자식들은 도시에 살다보니 집을 지키는사람이래야칠,팔십을 넘긴 사람들 뿐이다.
그나마 4,5년전부터 건강이 좋지 못하시던 형님 한분도 지난 설 직전에 돌아 가셔
이제 마음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줄어 들어버렸다.
고향을 찾을 때마다 병원 신세를 지고있다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소식을듣는
사람들은 대부분2,3년 후엔 세상을 떠나가고 빈집만 덩그러니 남게된다.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도 줄고 한 두 집 늘어나는빈 집을 보면서
대나무 숲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세월따라 고향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은 떠나지만
말없이 고향을 지켜주는 것이 대나무슾이기 때문이다.
머잖아고향마을을 찾으면 마을 뒤 푸른 대나무숲만 반겨줄 것 같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말없이 고향마을 지키는 대나무 모습과
고향의 텃밭에서 라는 채소에서 진한 고향의 체취를느껴본다.
진주시 문산읍 안전리,
언제나 그리운 고향마을이다.
녹색 철대문을 끈으로 묶어 놓은 빈집.
언제나 다정스레 맞아주던 팔순나이의 먼 외갓집 아지매는건강이 좋지않아
자식이 있는 도시의 병원에 입원하고 있단다.
파란 지붕집에도 팔순을 앞둔 아지매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허물어진 흙담에 붙어있는 편지함과 신구주소
그동안 사용하였던 정들었던주소인 문산읍 487번지는
정차천로 311번길11로바뀐다.
고향마을의 대나무와 감나무
고향을 찾을 때마다 반겨주는 사람들은 줄어들지만
늘푸른 대나무는 세월과관계없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가지가 웃자라고 있으나 아직 가지치기에 손데지 못하고 있는 배나무밭
한집 두집 늘어나는빈집
자식따라 도시로 간 집안 형님의 집 마당에는
봄이되자 파릇한 잡초가 대신 집을 지키는 듯하다.
마늘과 파등이 자라고 있는 마을앞 텃밭.
마침 경운기로 밭을 가는 낮모르는 사람에게 물으니
대부분 농토는 이웃 마을의 친인척이 부치고 있단다.
텃밭에서 자라는 마늘
한 자 쯤 자라고 있는파
채소마냥 밀도 두 골 자라고 있다.
파릇한 밀잎파리에 맺혀있는 맑은 이슬방울이 아름답다.
흰나비ㆍ노랑나비 나는 장다리 꽃밭이 될 날이 머잖은 것 같다.
싱싱한 무공해 시금치잎에서 진한 고향의 향기가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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