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16세기 이래 스페인의 가혹한 식민통치를 받아왔고 호세 리잘(J Rizal, 1861~1896)은 필리핀의 독립을 위해 순국한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람이다.
리잘은 청년시절 음악을 공부하는 소녀 리베라(L Rivera)를 만나 사랑을 약속하고 의학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떠났다.
유학 도중 그는 스페인의 혹정에 시달리는 필리핀 국민을 각성시키는 소설을 한 권 출간했고, 소설은 필리핀의 독립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스페인 치하 필리핀 정부에 의해 금서가 되었다.
리잘은 조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고 리잘과 리베라 사이에는 애절한 편지만이 오갔다.
그러나 혼기가 찬 딸의 장래를 걱정한 리베라의 부모는 우체국 직원과 짜고 리잘이 보내는 편지를 빼돌렸고 "이제 편지도 하지 않는 리 잘은 마음이 변했다"고 딸을 설득해 다른 남자와 결혼을 시켰다.
그러나 결혼 후 2년이 되기도 전에 리베라는 병을 얻어 눕게 되었고 리잘이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날 입고 나갔던 필리핀 전통의상 '사야(saya)'를 꺼내 입고 세상을 떠났다.
리잘은 귀국하여 1896년 12월 30일 마닐라에서 처형당할 때까지 리베라의 편지를 간직했고 처형되기 전날 유품 속에 몰래 남긴 70행 시 '조국에 바치는 마지막 고별'은 세계에서 가장 애절한 애국시의 하나로 남아 있다.
서른 다섯의 젊은 나이에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직전 감방에서 남겼다는 이 시는 예전에 우리가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듯 필리핀인들이 암송하고 있다 한다.
누구나 이 시를 읽으면 가슴의 격동을 느낄 것이다.
리잘은 처형되기 하루 전인 1896년 12월 29일 밤, 산티아고 요새 감옥에서 알코올램프에 숨겨 여동생에게 전한, “잘 있거라 나의 사랑하는 조국이여(Adios Patria Adorado...)”로 시작되는
고별시 “울티모 아디오스(Ultimo Adios)”를 통해 혁명의 불길을 지폈다.
나의 마지막 작별(My Last Farewell)
=====================호세 리잘(Jose Rizal,1861 -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