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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2. 13:44 Bluewave사랑방

기다림과 밀회

혜원 신윤복의 기다림

신윤복(申潤福 1758~?)은 본관 고령(高靈), 자는 입부(笠父), 호는 혜원(蕙園)으로 조선후기 화원 출신으로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와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화가이다.

혜원이 그린 기다림을 보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절묘한 고개 돌림으로 기다림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하였다.누구를 기다리는걸까? 뒷짐으로 송낙(중들의 모자)와 적삼?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情人은 중일까?. 이야기는 여기서 멈춘다.중은 어디로 간 것인가? 또 중과 이 여인과는 어떤관계일까? 아마도 여자를 홀로 놓아두고 옷도 못 챙기고 급히 줄행랑을 쳤다는 걸까?


간단한 구도의 그림속에 많은 상상이 펼쳐지게 한다.얼굴을 돌린 걸 보면 옷의 주인공이 나타날 방향이 나무뒷쪽인 모양이다.


신윤복의 그림은 배경의 물체 하나 하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는데 여자의 치마 사이로 파고 든 나무의 뿌리와 은근히 드리워진 버드나무가애타는 여인의 마음을나타내고 있다.또한 여인의 트레머리 위로 담장의 기왓장은 남자의 성기를 묘사하는 듯하여 스승인 표암(豹庵) 강세황(姜世晃)으로부터 분노를사기 충분했다.


서양의 그림에서 기다림을 어떻게 표현하였을까.

영국의 John William Godward의 밀회(A Tryst : 1912)를 살펴보자.

사진

밀회(A Tryst : 1912) John William Godward

제목이 말해주듯 남자를 기다리는여인을 나타낸 영국의 화가John William Godward의 (1861~1922)그림이다.그는 빅토리아풍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의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을 살펴보면 배경으로 유도화(柳桃花)와 양귀비(罌粟앵속)를 그려 넣은 것이 예사롭지 않음은 둘다 독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림속의여인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응시하는 표정을 짓고잇는 가운데 강한 독성의 유도화와 양귀비가 함께 어울려 비밀리 만나기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위의 그림의 공통점은 둘다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또한 여인의 얼굴을 통해 情人을 기다린다는 걸 나타내 주고 있다.차이점이라면 혜원은 여인을 옆얼굴만 그려 기다림을 나타냈지만 고드워드는 얼굴위로 오른손을 들고 멀리서 情人이 오는 것을나타냈다.


기다림은 즐거움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애타는 시간이 될 수 도 있다.동서양의 표현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시대나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살표보면 오히려 삶의 진실이 그곳이 있는 경우가 많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