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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0. 11:00 Bluewave사랑방

동네를 지켜주는 팽나무

사상구 덕포1동의 골목길에 있는 팽나무


사상구 덕포1동의 팽나무(동쪽)

사상구 덕포1동의 팽나무(서쪽)


사상구 덕포1동의 팽나무(북쪽)


팽나무에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어렸을 적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 먹었는던 기억이 생생하다.

예전에는 시골마을 곳곳에는 온갖 풍상을 이겨 내고 마을 주민들의 갖은 애환과 함께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채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 같은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상구 덕포1동에도 300년 넘게한결 같이 마을 한 가운데 자리잡은팽나무 한 그루가 있다. 팽나무는 높이가 20여m이고 나무의 아랫둘레가 3m를 넘는 거목으로 거대한 수세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도 가지를 함부로 꺽지 못하고 부러진 나뭇가지도 불 때지 않는 것은 수호목에 대한 외경심이 계속 전해오고 있다. 또한 탈없이살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 덕이라고 주민들은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팽나무 아래에 지금은 메워졌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공동샘터가 있었다. 다른 마을에도 동네 수호목과 함께자리잡고 있는샘터를 볼 수 있는데 수호목과 샘터의 남다른 관계를 읽을 수 있다.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 물길러 온 아낙네들이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무며 잠쉬 쉬어 가기엔 적당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 공간으로, 가을에는 '포구'라고 불렀던 팽나무 열매를 따먹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세월따라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공동샘터는 기능을 잃어 버려 메워져 버렸고. 나무 아래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주변에 집들이 들어 서면서 통행길로 변하였으며, 다양한 먹거리탓에 열매를 따러 나무에 올라가는 아이들도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이 지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올 가을에 본 팽나무가 내년 가을에도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 마지막 가을의 모습을 담는다고 생각하니 평소 무심결에 지나치던 팽나무가 안쓰럽다. 부디 재개발이 되어도 살아 남아 굳건히 마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