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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wave의 아름다운 세상을 방문해 주신 파란가족님들께 행운과 사랑을 한아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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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 20:22 살며 사랑하며
화성 아빠 금성 엄마도 大만족!
행복한 부부 취미 생활 백서
좋은 부부 사이의 핵심은 '친밀감'

취미 함께 하니 친밀 지수도 업!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래 가사가 있다.
'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라서 남편이라는 말도 있다
부부 사이가 가깝고도 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표현이다
우리 할머니 세대는 얼굴도 안 보고 결혼했지만 잘만 살았다는 말을 하고
우리 부모 세대는 중매로 결혼했기에 맞추면서 사느라고 힘들었다고 한다
사랑했기에 결혼한 우리 세대는 좋은 부부 관계를 만들고 있을까


애들 없이 남편과 둘이 있는 시간이 어색해


최경선(45·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씨는 고등학교 1, 2 학년인 연년생 자녀를 두었다. 야간 자율 학습까지 마치고 자녀들이 귀가하는 시간은 오후 11시. 학원에 다니는 자녀들은 주말에도 거의 집에 없다. 반면 공무원인 최씨의 남편은 오후 6시면 귀가한다. 매일 5시간 정도를 부부가 보내야 하는 것. 둘만 있는 시간이 적적하다며 얘기를 꺼낸 건 최씨의 남편이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 했죠. 학교 얘기하고, 자전거 타고, 애들이 먹고 싶은 거 사주고... 둘이 있으니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같이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대요."


자녀가 없는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최씨 부부는 아이들이 독립한 뒤의 여생을 어떻게 보낼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 김인정 (41·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40대 초반이지만 부부가 집에 남았다. 하나뿐인 아들이 호주에서 공부하기 때문.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남편은 일도 집에서 하는 경우가 잦아 부부는 다른 부부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친구들은 저에게 남편이 집에 있으니 시간이 자유롭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남편과 같이 하는 시간이 있기에 아들 유학 보낼 결심도 할 수 있었죠."


김씨는 음악 동호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던 여자가 기타를 잘 치는 남자에게 끌렸고 부부가 되었다.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이들 부부는 재즈 바에 다니고 클래식 음악회를 즐기며 부부애를 다진다



우리도 혹 '위장'된 관계 자녀보다 '부부'가 중심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건강산뿐만 아니다. 부부관계도 많이 달라졌다. 부모의 의사가 결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던 우리 어머니 세대와 달리 3040세대는 더 이상 '희생'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구속하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결혼 생활도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부부가 지속적인 교감을 나누며 잘 지내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에스앤이 심리 상담센터 최해숙심리 상담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부모 이전 세대와 요즘 젊은 부부들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점은 부부관계의 중심에 누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40대만 해도 자녀가 인생의 중심인 반면, 젊은 부부들은 '자신'이 중심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이고, 그래서 요즘 이혼율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부부 사이만 놓고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남녀가 만나 부부인연을 맺으면서 자신들은 배제한 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소리. 이처럼 위장(?)된 관계는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해숙심리 상담사는 "화목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자녀 양육으로 바쁜 중에도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부부 사이가 좋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름' 속에서 '친밀감'을 향한 길찾기


30대 부부는 둘 이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 영화 보고 운동하고 카페에 앉아 한 시간이 넘도록 얘기하지만,40대 부부는 외식한 뒤 뭐할까 고민하다 남 얘기와 자식 얘기하고,50대 부부는 집에서 밥 먹고 TV보다 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부부의 삶이 중요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아는 부부와 부부만의 삶을 미뤄두고 살아서 방법을 모르는 부부,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부부들의 모습은 이렇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부부만의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주은 부부 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은 좋은 부부 사이의 핵심은 '친밀감'이라고 표현한다. 남과 같지 않은 둘만의 친밀감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또 부부 사이는 절대적으로 남녀관계라고 설명한다.


"남매 같은 부부, 남보다 못한 부부가 되지 않으려면 서로 '남녀'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죠. 같은 것을 하는 부부는 그만큼 친밀감이 쌓이고, 그 친밀감은 신뢰를 만들며 건강하고 존중하는 부부를 만들어갑니다. 공통의 취미가 있으면 부부만의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질 테니 중요하죠."


부부가 공유할 취미를 찾을 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부부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혈육관계가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는 동등한 관계라는 것이다. 이주은 원장은 "아내가 바라는 점이 있으면 남편이 바라는 점도 있다"며 "상대의 욕구에 관심을 갖고 채워주려고 노력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소통하는 부부가 된다"고 조언한다.


부부취미는 거창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만들 필요도 없다. 골프나 등산, 맛집탐방도 괜찮다. 자녀가 어려 외출이 어려우면 '같이 목욕하기'나 '드라이브하기'도 훌륭하다는 게 이주은 원장의 의견. 독신때의 취미를 고집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강요하지 말고, 변하는 상황에 맞는 것으로 유연하게 바꿔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주은 원장은 "서로 원하는 것이다를 때는 다름 속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부취미 고민 유형별 솔루션

연애할 때는 다른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결혼 뒤에는 불만으로 돌변으하기 십상. 성향이 180도 다른 부부끼리
공통의 취미 생활을 하는 게 가능할까? 취미 생활을 함께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는 부부를 위한 유형별 솔루션.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ver.com 도움말 엄정희 교수(서울 사이버대학가 정상담학과)
참고 도서 <17일간의 부부 항해 내비게이터>



Case 1 올빼미형 남편vs.종달새형 아내

올빼미형 인간인 이태성(40·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초저녁이면 잠자리에 드는 아내에게 내심 불만이 많다. 평소엔 아이들에 빼앗겨 말 한마디 나누기 힘들던 아내와 모처럼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이라도 볼라치면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잠들고 마는 것. 대신 새벽부터 일어나 집안일을 하느라 부스럭거리니 편안하게 아침잠을 자기도 힘들다.
Solution 기질적으로 생활패턴이 다른 부부들은 지혜가 필요하다. 종달새 형이 올빼미형과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낮잠이나 초저녁잠을 자둔다. 물론 매일매일 배우자의 생활패턴에 맞출 필요는 없다". 당신을 위한 나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배우자들은 감동한다.



Case 2 외향적 남편vs.내향적 아내

김가영(43·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낯가림이 심하다. 아주 친해지지 않으면 말을 나누는 것도 불편해할 만큼 내성적이다. 반면 남편 세훈(45)씨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큼 사교적이다. 당연히 모임도 많고, 만나는 사람들도 많다. 가영씨는 남편의 그 많은 모임에 따라다니는 것이 질색이다. 요즘은 왜 이리 부부 동반 모임이 많은지, 혼자 가라고 해도"내가 홀아비냐"며 반드시 동부인을 강요하는 남편이 미울 때도 있다.
Solution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도 좋아하는 모임이 하나 정도는 있게 마련. 배우자가 내성적이라면 배우자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배우자의 모임을 존중해야 내 모임을 존중받을 수 있고, 그를 통해 교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Case 3 외골수 남편vs. 문어발 아내

한 가지에 꽂히면 뿌리까지 뽑아야 속이 시원한 김영호(39·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요리에서 퀼트, 인문학, 와인, 커피, 사찰 음식까지 전방위적으로 호기심을 보인 아내가 영 못마땅하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Solution 서로 다른 점이 상대방의 시야를 넓히고, 더욱 발전하게 한다. 서로 '다른 것(different)'은 '틀린 것 (wrong)'이 아니다. 상대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면 더 큰 자원이 될 수 있다.


Case 4 모든 부부들의 고민 "!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이미심(37·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씨와 유서천(40)씨는 맞벌이 부부로 같은 IT업계에서 일한다. 서로 바빠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것도 안타깝다.


Solution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든 부부는 동호회 카페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 심씨는 동네 친구를 만들어 주려는 취지에서 '신도림 커뮤니티'라는 지역 카페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활동이었지만, 남편도 같이 가입해서 활동해 보니 남편과 육아를 공유한다는 생각에 부부 사이도 더 유연해진 것 같다"고 한다. 올린 글들을 공유하는 카페의 특성상 간혹 진정한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말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카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도 있다고.


Case 5골프 마니아 남편vs. 가족 우선 아내

결혼 10주년을 넘길 때까지 함께 여행을 즐기던 민현주(43·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씨와 남편 권호철(45)씨. 이 부부를 갈라놓은(?) 것은'골프'다. 타수 줄이기, 싱글 진입 등 골프에 지나치게 매진하면서 이들 부부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여행을 가더라도 골프를 칠 수 있는지 따지고, 여행지에서도 골프만 치려고 한 것. 현주씨뿐만 아니라 자녀도 불만을 토로했지만, 남편은 가족 여행을 떠나도 골프 가방부터 챙긴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현주씨로서 는 답답할 수밖에.


Solution 결혼 17년차인 '산사나이' 안희승(52·서울 용산구 효창동)씨와 전업 주부 김정인(48)씨 역시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이들 부부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극복했다. 희승 씨와 정인씨 부부는 취미 생활에 제로섬(가위바위보처럼 한쪽 이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이론을 도입했다. 각자의 취미 생활을 강요하지 않는 것. 하지만 각자의 시간을 즐긴 뒤엔 반드시 저녁을 함께 한다는 규칙을 세우고, 대화를 통해 상대의 취미를 공유했다.


엄정희 교수가 제안하는 소통을 위한 공감 기법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기술(?)이 필요한 법. 엄정희 교수는 "진정한 승자는 본인부터 변한다"며 "부부 관계에서 '왜 내가 바뀌어야 해?'라고 묻는 건 패배자"라고 말했다. 상대의 취미를 존중하고 이상형이 되도록 노력 한다면 어느새 두 사람의 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엄 교수가 제안한는 소통을 위한 공감 기법


01 상대의 눈을 맞추는 '아이 투 아이(eye to eye)'
02 고개를 끄덕여주는 '나딩(nodding)'
03 호응하는 의미의 '허밍 사운드(humming sound)'
04 '너나 잘해'가 아니라 '나부터 잘하자'는 마음 갖기
05 갈등이나 충돌이 생기면 희망 사항을 명료하게 얘기하고, 칭찬할 사안 부터 찾을 것나 낙오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키워드다.


전석훈·서선미 부부
클래식 선율에 사랑을 싣고~
집 안 가득 울려 퍼지는 '비발디 소나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남편 전석훈(42)씨와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내 서선미(39)씨는 틈날 때마다 둘만의 작은 음악회를 연다. 결혼한 지 15년 된 두사람의 깊은 애정만큼이나 변치 않고 지켜온 것이 바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부부 취미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도 음악이다. 의과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묵직한 저음이 매력적인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던 남편의 열정은 아내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혼하면 온 가족이 음악회를 여는걸 꿈꾸던 남편 역시 음대생 아내를 보자마자 천생배필이라 생각한 것


"연애할 때도 늘 음악회에 가거나 함께 악기 연주를 했죠. 이런 습관은 결혼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요." 서선미씨의 얘기다


이들 부부는 평소에는 집에서 둘만의 연주를 하거나 가족 합주를 하고, 매년 4월이 되면 지방 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 축제를 보러 나선다. 바빠서 놓친 공연은 KBS 클래식 FM을 통해서라도 빼놓지 않고 듣는다고. 또, 여의도에 살다 보니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도 보러 가고,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부활절이나 성탄절 연주회에 참가한다.


전석훈씨는 "좋은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히 대화 시간도 늘어나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어느새 풀어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음악 속에서 사는 부부의 모습은 자연스레 두 아들에게 이어졌다. 누구는 시간을 만들어서 억지로 챙겨 듣는 클래식 음악을 일상처럼 접해왔으니 자녀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물론이다. 아이들 역시 비교적 쉽게 악기를 배운 편이다. 맏아들은 비올라, 작은아들은 첼로를 취미로 즐긴다고


"부부 취미로 즐기던 음악이 이제 가족 취미로 확대됐어요. 온 가족이 집안 행사 때 합주도 하고 교회에 봉사 활동도 하죠"라며 흐뭇해하는 서씨. 좀 더 연습해서 보다 멋진 곡으로 합주할 수 있도록 계획중이다.
온 가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이 기대된다.


한정호·황정선 부부
이야기꽃 피우하는늘 의부 별부 보캠며퍼
"아빠 캠핑 가요"하고 매일 외치는 다섯 살 지효의 애교에 무거운 캠핑 도구도 깃털처럼 가벼워진다는 아빠 한정호(38)씨. 한 달에 두 번 온 가족이 캠핑을 떠나기 위해 한씨는 목요일부터 캠핑 장비를 챙긴다.


지금은 다섯 살, 세 살인 두 딸과 함께 온 가족이 떠나지만 한정호·황정선 부부의 캠핑 생활은 2006년 결혼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하며 주말 캠핑이 일상이던 한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캠핑해야지 '하고 늘 생각해왔다고. 아내 황정선(39)씨 역시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캠핑 문화에 적응된 터라 결혼 하자마자 부부 캠퍼가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결혼하자마자 자동 텐트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챙겨 캠핑을 시작했죠. 캠핑장에 도착해 장작불 피우고 아내와 마주 앉아 하늘의 별 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일상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지죠. 그 맛에 벌써 결혼 6년 차에 캠핑 경력도 6년 차가 됐네요."


아내 황정선씨 역시 캠핑에 대한 찬사를 쏟아놓는다. "주중에는 공부하랴(박사 논문 과정), 아이 돌보랴 집 밖으로 거의 외출을 못 하죠. 그런데 자연으로 나와 새벽의 물안개를 보며 남편과 밀린 데이트도 즐길 수 있어서 지인들한테도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황씨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가 또 있다. 캠핑장에 나오면 자신은 아이들 챙기는 데만 신경 쓰고, 캠핑 장비 세팅부터 이틀간 매끼 식사와 간식은 남편 담당이기 때문이다. 6년 동안 고수해온 부부의 철칙이라나. 그런데 남편의 캠핑 요리 솜씨가 수준급이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moon7974)에 가면 요리 재료 세팅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배워볼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그만의 생생한 캠핑 후기와 함께 초보자를 위한 장비 선택, 장소 선택 등 캠핑에 관한 각종 정보가 가득하다. 부부도 좋지만 캠핑은 두 딸에게도 장난감보다 재미있고 소중한 교육장이다.


캠핑 나온 주말만큼은 TV 없이 자연 속에서 곤충과 나무, 풀이 친구가 되고 하늘의 별과 달도 맘껏 볼 수 있는데다 때론 눈과 비도 맞으면서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효는 매일같이 "캠핑 가요"를 외친다. 이런 가족의 변화가 한씨는 너무나 고맙고 그를 더 힘나게 만든다


"온몸이 부서질 때까지, 노환이 와서 텐트를 설치할 수 없을 때까지 캠핑은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캠핑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카약, 스킨스쿠버 같은 캠핑장놀이 문화에도 도전할 생각이 고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세 여자(아내와 두 딸)를 데리고 우리 나라 방방곡곡여행해서 예쁜 추억 많이 만들 겁니다."



고효상·김혜원 부부
사랑을 요리하는 동갑내기 부부~
"오늘 점심은 뭐 해 먹을까?"
"상추랑 치커리 따다가 비빔밥 어때?"말이 끝나자마자 남편 고효상(40)씨와 아내 김혜원(40)씨 두 부부가 향한 곳은 베란다 텃밭이다.


함께 흙을 담고 모종을 심은 상추, 치커리, 깻잎 등 싱싱한 잎채소가 제법 자라 이들 부부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항상 함께 준비하고 차려 내는 동갑 내기 친구 같은 이들은 대학 때 유럽 여행에서 만나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결혼 13년 차 부부가 된 고효상·김혜원씨. 전문직 맞벌이 부부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같이 무언가를 하는 취미보다는 일상이 곧 취미가 될 수 있게 살자고 약속했단다. 특히 두 사람이 자주 하고, 잘하는 것이 '요리'다


"매끼 차리는 게 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즐기면서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메뉴를 정하고 만드는 것도 남편과 함께 했죠."


한 집안의 장남으로 자란 남편이 처음부터 요리와 친하진 않았다. 초기에는 그저 옆에서 주방보조처럼 아내의 심부름부터 시작했다. 양념장 만들 때 고추장을 떠온다거나, 채소를 씻어주는 정도였다고. 된장찌개 끓일 때 국물은 어떻게 내는지, 된장은 어느 정도 넣는지 등 옆에서 차곡차곡 배우다 보니 이제 웬만한 일품요리도 혼자서 거뜬히 한다. "어느 날은 퇴근길에 혼자서 골뱅이무침 재료를 사오더라고요. 골뱅이를 먹지 않는 아들을 위해 소면도 사고, 저랑 한잔하자며 맥주 두 캔까지 챙겨서요."


그날 여느 호프집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맛있는 남편표 골뱅이무침을 먹었다고. 이제는 반찬이나 찌개뿐만 아니라 월남쌈, 캘리포니아 롤 등 일품요리에 각종 안주까지 나날이 요리 실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남편은 아내가 바쁠 땐 홀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는 것도, 아들 아침을 먹여 학교에 보내는 것도 익숙해졌다. "최근에 아들 친구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놀러 온 적이 있어요. 남편과 합심해서 아이들에게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였죠. 아마 저 혼자였으면 피자나 치킨을 주문하고 말았을 거예요."


그 일로 아들 친구들은 남편의 앞치마 입은 모습과 레스토랑에서 본 것처럼 예쁘게 담아낸 스테이크를 보고 요리사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친구들이 돌아간 뒤 친구 엄마들한테 칭찬 전화도 많이 받았단다. 아들 인기가 올라간 것은 물론이다


"아들도 수년 동안 아빠와 엄마가 함께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엌을 가족의 공간으로 인식해요. 그리고 엄마를 챙기는 아빠 모습에 어느 날 아들도 제가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커피를 끓여놓고 쿠키와 함께 담아서 차려주더라고요. 일하고 돌아온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면서요."


아내의 제안에 항상 긍정적으로 동참하는 남편의 소소한 변화들이 10년 넘게 차곡차곡 쌓이면서 부부 사이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요리 외에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들이 하나 둘 쌓여간다고 아내의 제안에 항상 긍정적으로 동참하는 남편의 소소한 변화들이 10년 넘게 차곡차곡 쌓이면서 부부사이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요리 외에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들이 하나 둘 쌓여 간다고.


"어느 날은 물 한 통에 함께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동네 산에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산책이 등산으로 발전하고, 채식을 좋아하다 보니 채소도 집에서 키워 먹자며 베란다를 텃밭으로 만들어 작은 농사(?)도 시작했죠. 함께 요리하면서 어느새 더 많은 부부취미로 확장되더라고요. 우리가 50대가 되면 함께 그림을 배우자는 계획도 세웠어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작지만 큰 변화를 주는 취미들이 우리 일상 속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부부다.

유병아 리포터이주은 원장(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엄정희 교수(서울사이버대학 가정상담학과
SPECIAL (2011년 05월522호) ⓒ www.miznaei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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