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9. 00:37
경제야 놀자
[김태진 기자의 오토포커스] 도요타 본사 납품에 포스코 왜 매달렸을까 [중앙일보]
“포스코의 숙원은 일본 도요타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세계 일류 철강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이미 사임을 표명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당부 사항입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게 품질기준을 적용하는 도요타의 일본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이달부터 수출한다고 합니다. 이 회장 임기 내에 숙원사업이 풀린 겁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실내용 강재부터 공급하지만 점차 도어 등 주요 부분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은 전남 광양제철소 7공장에서 합니다.
하지만 포스코 홍보실은 이런 호재를 두고도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도요타와 우호적 관계인 신일본제철(이하 신일철)을 자극하지 말자는 전략 때문이라네요. 신일철은 도요타 강재의 40% 이상 납품하는 최대 업체지요. 포스코와 신일철도 가깝습니다. 2000년부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상호 지분교환을 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1968년 용광로를 가동한 포스코는 82년 현대차에 ‘포니’ 강판을 납품하기 시작해 94년부터는 혼다·닛산·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수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GM·폴크스바겐·피아트·시트로앵·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13개 자동차 업체에 납품합니다. 품질에서는 이미 글로벌 정상에 올라섰지요.
포스코는 이번 납품에 앞서 27년간 줄기차게 도요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01년에는 도요타의 본거지인 일본 나고야에 지점까지 내고 꾸준히 접촉했지요.
그 결과 2005년 10월부터는 도요타의 태국·인도네시아 공장에 매달 차체용 강판 5000t을 납품합니다. 자동차 한 대에는 강판 1t 정도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일본 본사 납품은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도요타는 신일철과의 돈독한 관계를 이유로 구매를 미뤘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금융위기가 기회가 됐습니다. 도요타는 판매 감소가 이어진 데다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당 90엔 선이 깨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12월 도요타는 1500억 엔(약 2조2500억원)의 영업적자가 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940년 실적 발표 이래 처음 적자라는 겁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도요타는 금융위기를 핑계로 실리를 택했습니다. 포스코 강재를 해외 공장에서 써 보면서 품질에 문제가 없는 데다 가격이 20% 이상 싸 비용 절감이 가능했지요. 또 일본 이외에 구매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번 납품을 통해 얻을 게 많다고 합니다. 당장 이익은 못 내지만 현대차보다 훨씬 까다로운 도요타의 요구 수준을 맞춰주다 보면 기술 발전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이번 경제위기는 우리 기업에 호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위기 극복 유전자를 지녔다는 한국인들이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발 더 세계 시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 사임을 표명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당부 사항입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게 품질기준을 적용하는 도요타의 일본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이달부터 수출한다고 합니다. 이 회장 임기 내에 숙원사업이 풀린 겁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실내용 강재부터 공급하지만 점차 도어 등 주요 부분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은 전남 광양제철소 7공장에서 합니다.
하지만 포스코 홍보실은 이런 호재를 두고도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도요타와 우호적 관계인 신일본제철(이하 신일철)을 자극하지 말자는 전략 때문이라네요. 신일철은 도요타 강재의 40% 이상 납품하는 최대 업체지요. 포스코와 신일철도 가깝습니다. 2000년부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상호 지분교환을 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1968년 용광로를 가동한 포스코는 82년 현대차에 ‘포니’ 강판을 납품하기 시작해 94년부터는 혼다·닛산·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수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GM·폴크스바겐·피아트·시트로앵·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13개 자동차 업체에 납품합니다. 품질에서는 이미 글로벌 정상에 올라섰지요.
포스코는 이번 납품에 앞서 27년간 줄기차게 도요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01년에는 도요타의 본거지인 일본 나고야에 지점까지 내고 꾸준히 접촉했지요.
그 결과 2005년 10월부터는 도요타의 태국·인도네시아 공장에 매달 차체용 강판 5000t을 납품합니다. 자동차 한 대에는 강판 1t 정도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일본 본사 납품은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도요타는 신일철과의 돈독한 관계를 이유로 구매를 미뤘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금융위기가 기회가 됐습니다. 도요타는 판매 감소가 이어진 데다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당 90엔 선이 깨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12월 도요타는 1500억 엔(약 2조2500억원)의 영업적자가 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940년 실적 발표 이래 처음 적자라는 겁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도요타는 금융위기를 핑계로 실리를 택했습니다. 포스코 강재를 해외 공장에서 써 보면서 품질에 문제가 없는 데다 가격이 20% 이상 싸 비용 절감이 가능했지요. 또 일본 이외에 구매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번 납품을 통해 얻을 게 많다고 합니다. 당장 이익은 못 내지만 현대차보다 훨씬 까다로운 도요타의 요구 수준을 맞춰주다 보면 기술 발전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이번 경제위기는 우리 기업에 호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위기 극복 유전자를 지녔다는 한국인들이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발 더 세계 시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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