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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9. 16:32 연예와 문화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중년 여배우 3인 맹활약

최명길

드라마도 7080이다.

20년전 멜로 드라마 여주인공을 독식하던 중년 여배우들이 다시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여배우의 로망’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남성팬을 거느렸던 최명길 이미숙 김미숙이다.

어느덧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든 이들은 최근 젊음에 대한 강박을 털어버리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농익은 연기를 토해낸다.

최명길은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50대 초반의 재벌그룹 상속녀 한명인 회장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년 여자의 피맺힌 복수와 뼈아픈 외로움을 담고 있는 최명길의 연기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눈빛 연기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주는 ‘연기 내공’의 소유자다.

이미숙

이미숙도 ‘에덴의 동쪽’에서 70~80년대 격동기의 세월을 살고있는 여장부 양춘희로 분해 진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있는 동철(송승헌)과 동욱(연정훈),두 아들을 거목으로 길러내는 여장부로 잡초같은 생명력을 발휘하며 시대의 아픔을 헤쳐나가고 있는 그의 입체적 연기에 시청자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미숙도 ‘사랑해 울지마’에서 허황스럽고 허풍을 떨고 있지만 자신의 딸인 여주인공 미수(이유리)를 언니의 딸로 두어야 했던 아픈 과거를 지닌 문신자 역을 맡고 있다. 5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귀여울 때도 있고 가벼운 연기속에 원숙함도 묻어난다.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궁상맞지 않고 경쾌함 속에서도 삶의 연륜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김미숙

최명길 이미숙 김미숙은 주로 도회적이면서 원숙하면서도 성적인 매력을 지닌 연기자다. 이들은 젊은 배우들에 비해 신선미는 떨어지지만, 우아미, 단아함, 단호함에서는 단연 강한 ‘포스’를 뿜는다. 20~30대 여배우보다 훨씬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다. 갑작스럽게 연기 변신을 하지않고 나이에 맞게 자연스런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것도 이들을 안정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이유다. 반짝연기가 아닌 연륜연기를 펼치는 이들은 20대 젊은 연기자들이 인생의 고민과 깊이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트렌디 드라마의 퇴조로 설 자리가 더욱 넓어졌다.

대중문화평론가 변희재는 “한국에서는 중년여배우의 원숙함이 주는 지적이면서도 성적인 매력을 발견하기가 쉽지않다”면서 “젊고 예쁜 배우는 많아도 멋지게 늙어가는 배우는 적은 현실에서 우아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 중년 세 배우는 40~50대 남성에게는 가슴 속의 연인으로, 10대 남성은 세련된 어머니로, 또 20대 여성은 닮고 싶은 언니나 이모로 각각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다”고 이들의 존재가치를 설명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출처: 헬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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