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주 인천항에도 미국의 호화 유람선, 대형 크루즈 선박이 입항했습니다만 지금 세계 각국은 이 크루즈 산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크루즈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 관련 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내기 때문인데요.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 선박을 건조해서 최근의 불황을 극복하려는 국내외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구본국 순회 특파원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나폴리 항구 곳곳에 지중해 연안을 항해하는 초호화 유람선, 크루즈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한쪽에선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육지로 관광을 나가고 다른 한쪽에선 출국 수속을 마친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배에 오릅니다. 저녁이 되자 크루즈 선들이 제각각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싣고 험한 바다를 여행하는 만큼 그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인터뷰>쟈코모 롱고(선장) : “객실과 휴계실 등 이 배의 모든 지역 에는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누군가 객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조종실 에서 알 수 있고 배의 다른 곳도 조종실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을 항해하는 10만 5천톤의 크루즈선 마지카호. 배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14층 높이에 배의 길이만 272미터에 이릅니다. 3개의 수영장과 4개의 대규모 식당 그리고 카지노와 극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수용 가능한 승객은 3470명으로 객실은 5성급 호텔 수준입니다 승무원은 모두 천여명. 승객 3,4명당 1명의 승무원이 배치되는 셈입니다. 주방에서는 매 끼니마다 3천명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만큼 승무원들의 손놀림은 현란합니다. <인터뷰>도미니코 파타미아(주방장) : “식사 준비는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집니다.급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 지시하지 않고 미리 미리 준비합니다.” 흔히들 크루즈를 바다의 떠 다니는 호텔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크루즈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세계 선사들은 최첨단 시설과 서비스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행기와 호텔을 이용하는 여행에 비해 가격이 싼 것으로 평가받는 크루즈 여행. 한번 배를 타면 이동을 위해 짐을 쌀 필요가 없고 자거나 쉬는 동안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선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공연과 파티 등은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다니엘라(수석 승무원) : “80명의 승무원이 음악과 쇼, 극장 공연과 게임 진행 등 승객들의 모든 즐거움을 책임지고 진행합니다.” 이같은 경제성과 편의성 등으로 최근에는 크루즈 여행객이 노인계층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나 2,30대 젊은 관광객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제럴드 다이엘(관광객) : “한 배를 타고 여러곳을 방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쇼와 카지노도 즐길 수 있고 최고의 휴가입니다.” 전세계 크루즈 여행객은 지난 2001년 천만여명에서 지난 2006년에는 천5백만여명으로 50% 이상 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족 여행객을 중심으로 연평균 8%정도의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지오바니(수석 지배인) : “현재 이 배에 467명의 어린이가 타고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데 승객의 절반이 이런 가족입니다” 현재 전세계 크루즈 선사는 13곳 정도. 증가하는 크루즈 여행객을 잡기 위해 첨단 크루즈선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지오바니(수석 지배인) : “크루즈 여행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매년 10% 성장을 계속하는 등 크루즈여행 시장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크루즈선 건조 산업도 여타 다른 선박에 비해 이윤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전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려함의 대명사인 초호화 유람선 크루즈선. 고급스러운 식당에서부터 객실과 카지노, 극장 등 수많은 시설들의 집합쳅니다. 그리고 이 시설들에는 최고의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추가됩니다. 크루즈선 건조비용의 80% 이상은 이같은 기자재와 인테리어 비용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철을 이용해 단순한 배를 만드는 것이 아닌 만큼 관련기술과 산업으로 파급효과도 크고 다른 선박에 비해 부가가치도 월등히 높습니다. <인터뷰>주아 하이킨헤이모(stx 유럽 마케팅 부사장) : “크루즈선 전체 가운데 철로 만들어 지는 부분은 5-1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인테리어와 객실 등 부대 시설들입니다.” 한해 전세계 크루선 발주량은 20에서 30척 정도. 금액으로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대형 호화유람선의 경우 척당 가격은 5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며 초대형 유조선의 7배, 가스운반선의 3배정도 고부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너도 나도 크루즈선 건조산업에 뛰어 들려는 이윱니다. 현재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사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 노르웨이 아커핀야즈,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 프랑스 아틀란틱 등 4개사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지난해 노르웨이의 아커핀야즈를 인수해 크루즈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또다른 국내 5개 조선소와 27개 인테리어 기자재 업체, 그리고 6개 연구소 등이 5년동안 220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입해 크루즈선 건조 연구를 시작한 상황입니다. <인터뷰>주아 하이킨헤이모(stx유럽 마케팅 부사장) : “계속되는 경쟁에다 고객의 욕구에 맞는 더 좋은 배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천명의 여행객을 싣고 드넓은 바다를 다니는 크루즈 산업. 전세계 불황속에서도 크루즈 관련 산업은 매년 무섭게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진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이 시장에 한국과 중국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하나 둘 뛰어 들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크루즈를 둘러싼 바다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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