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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2. 14:21 생활의 지혜

[커버스토리] 서민술 소주·맥주 ‘불황속 호황’ 즐긴다

기사입력 2009-02-22 13:36 |최종수정2009-02-22 14:17
저렴한 술자리·여성 음주자 늘어…매출 5.6%·5.2%씩 증가

명암 갈린 주류시장 - 소주·맥주

서울시 종로구 H사에서 지난해부터 일을 시작한 서상곤(32)씨는 입사 후 술자리 문화 때문에 적잖이 놀란 경험이 있다. 수년간 중국에서 근무하다 한국에 돌아온 후, 직장 회식 때 접한 일명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것) 문화 때문이다. 서씨는 “수 년 전만해도 회식 때면 양주병이 돌곤 했는데, 몇 년 만에 한국에 오니 ‘소맥’이 일상적인 술자리 문화가 돼 있더라”며 “양주나 위스키 대신 소주를 마시면서 회식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소주의 도수도 낮아져 여자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민 술' 소주와 맥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불황 여파로 위스키나 와인을 대신해 저렴한 술을 많이 찾는데다 여성 음주자가 늘어나는 등 술자리 문화가 변하면서 업계는 최대의 성수기를 맞았다.

◆진로 최대 매출기록 경신 = 지난해 국내 산업계는 전반적인 불황 여파로 신음했지만, 소주 업계만은 예외였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저렴한 소주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불황엔 소주가 인기'라는 속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한주류공업협회의 소주 제조사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판매량은 1억1613만9000상자(360㎖, 30병)로 2007년 1억993만5000상자 대비 5.6% 증가했다. 판매량을 전체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72.5병을 마신 셈이다.

특히 업계 1위 진로의 지난해 12월 한 달 판매량은 685만9000상자로 사상 최고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연말 소주 판매 성수기에 '처음처럼'을 생산중인 두산주류 매각 등의 요인까지 겹쳐 진로의 12월 시장 점유율이 55.2%(연간 누계 51.4%)에 달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진로의 상승세에는 신제품 J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진로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된 J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며 "올해도 J의 꾸준한 매출 신장과 해외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업계가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원인은 무엇보다 '불황' 때문이다. 위스키는 일반인들에게는 '사치품, 고가' 주류로 인식돼 있고 와인 또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문화'적 이미지가 강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음식료업종이 경기 민감도가 낮은 산업이라며 타 업종에 비해 불황기에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주와 라면, 담배를 3대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여기에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소주의 '저도주' 열풍도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 음주자 확산 등 소비층을 다양화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100% 순수 결정과당 첨가나 해양심층수 함유 등으로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자제로 편의점 맥주 판매 급증 =
맥주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연간 출고량은 1억8075만6000상자(500㎖ 20병입 기준)를 기록, 전년대비 5.2% 늘었다.

업계는 올림픽의 영향, 술자리 축소로 가볍게 마시는 분위기 확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소맥'으로 소주와 함께 맥주 판매도 동반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연말인 12월에는 홈파티와 송년회 등의 영향으로 맥주 소비가 7.6%나 늘었다.

특히 편의점 맥주 판매가 급증했다. 외식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구입고객 중 여성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훼미리마트는 맥주 구매에서 여성 고객비중이 지난 2006년 32.7%에서 지난해에는 39.1%, 올 들어 1월 1일∼12일에는 41.3%를 기록했다. 연말이면 와인을 즐기던 여성들이 불황에 '서민 술'로 쏠린 것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역시 소주와 맥주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보면 경제상황과 주류 판매는 분명한 상관성을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처음처럼'의 두산주류와 OB맥주의 매각 등 국내 주류업계의 지각 변동 속에서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전쟁이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전체 시장파이를 키우고, 일본 등 해외판로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여성이나 웰빙족 등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 마련과 마케팅에도 분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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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삼미 기자 sm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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