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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3. 02:07 Bluewave사랑방

사립명진학교(私立明進學校)의 설립이야기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근대적교육(近代的敎育) 시작은 외세에 의해 문호(文豪)가 개방되고 신식학문(新式學文)이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뜻이있는 인사(人士)들은 우리의 비참한 국운(國運)을 일찍이 바로 세우지 못한 것은 신학문(新學問)의 받아들임이 늦었으며, 그기에 따라 세계의 진운(進運)에 어두웠던 까닭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조국(祖國)을 구(求)하는 길은 오직 교육에 기대하게 되었으니 이른바 "교육구국(敎育求國)"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한국인의 손으로 교육이 시작된 것은 대체적으로 1905년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해는 을사보호조약(乙巳保護條約)이 체결된 해로 나라잃은설음을 체험하고 이제부터 나라가 살아날 길은 교육밖에 없다고 하는 신념에서 교육열이 크게 높아져갔다.

이 무렵 1907년 인근 구포지역에서 1년제 사립 구명학교(龜明學敎)가 설립되었는데 이것이 오늘의 구포초등학교의 전신인 것이다. 뒤이어 사상지역에서도 학교를 세워 신교육(新敎育)을 실시하여 교육구국(敎育求國)의 길을 열자는 운동이 지방유지 사이에 일어나 서로 힘을 모아 출자(出資)하여 마침내 명진학교(明進學校)의 개교(開校)를 보게 되었다. 명진학교는 당시 동래부 참사관 최덕의 도움을 받아서 사상지역의 유지들이 중심이되어 동래부의 후원아래 융희(隆熙)3년(1909년)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화단에 세워진 사립명진학교석주

이 학교는 1908년 3월 경상도 지역의 교육진흥을 위해 조직된 애국 계몽운동단체인 '교남교육회(嶠南敎育會)'와 교류를 가졌는데 학생수가 많지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상항이 '교남교육회월보(嶠南敎育會月報)'에 실려있다.

교남교육월보 2권 12호를 보면, 당시 명진학교의 교장 지양식은 1910년 5월 교남교육회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학교가 설립된지 일주년이 되었는데 학생수가 많지 않아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임원들이 성실히 하고 몇몇의 교사가 성실히 교수하는 것은 장래에 성취를 얻기 위함이라고 하고 교남교육회에서 명진학교에 권유, 위원 남형우씨를 파견하여 5월3일자에 학교에 와서 임원과 학생에게 교남교육회의 형편을 설명하고 명진학교의 학생들에게 의무를 다할 것을 강조하고 교육을 장려한 점을 치하하고 있다.





교남교육회에서 발간한 잡지




이 자료로 볼 때 명진학교가 1909년 봄에 설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영남지역의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설립된 교남교육회와 일정한 연결을 갖고 교육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협조를 구하였던 점을 알 수 있다. 교남교육회는 1908년 3월 설립된 학회로서 다른 지역의 학회보다 가장 늦게 설립되었는데 영남 각 지역에서의 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활동하였다. 동래의 이하영(李夏榮) 박두영(朴斗榮) 박성환(朴星煥) 등은 많은 기부금을 납부하였고 초대 회장 부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사상공립보통학교

교문과 학교건물및 학교뒤 하강선대의 울창한 당산목이 보인다.


사립명진학교 (私立明進學校) 초대교장(初代校長)은 이곳에서 면장(面長)을 지낸 바 있는 지양식(池陽植)씨 였으며 2대 교장은 모라 출신 학자 강대성(姜大成)씨 였다. 이때의 학제(學制)는 4년제였으며 사용한 교과서는 맹자(孟子). 산학통편(算學通編).초등대수학(初等代數學), 고등소학이과(高等小學理科)였다.

한일합병 이후 일제(日帝)는 새학교령에 의해 공립학교를 세우면서 사립명진학교(私立明進學校)는 1920년 5월 5일 사상공립보통학교(沙上公立普通學校)로 바뀌였다.

당시 우리 민족에 의해 세워진 부산지역 학교가 동래, 구포 등지에 국한되었던 점을 감안해보면 사상의 사립명진학교는 그 의미가 분명하다. 특히 1909년 당시 사상의 인구나 생산력이 별로 높지 않았는데도 학교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사상 지역의 높은 민족의식과 향학열, 현대학문에 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 주는 것이라 하겠다.

현재의 사상초등학교


사립 명진학교는 교사(校舍)를 지금의 사상역 오른쪽으로 대한통운 앞에 건립하였는데 아름드리 기둥에 기와지붕의구식건물(舊式建物)이었다. 교문(校門)으로 세워 놓았던 2개의 석주(石柱) 중 한개는 경상남도부산부사상면(慶尙南道釜山府沙上面)이라고 새겨져 있었고 또 한개에는 "사립명진학교(私立明進學校)라고 새겨져 이 2개의 석주(石柱) 가운데 "사립명진학교(私立明進學校)"라고 새겨진 석주는 마을 개울에 걸쳐서 디딤돌로 사용하던 것을 사상공립보통학교 제1회 졸업생이며 이 학교의 후신인 사상국민학교에 재직했던장지열(張志悅) 교장이 발견하

였다. 1986년8월16일 이를 학교의 화단에 옮겨 세워 놓았으나 "사(私)"라는 한자가 깨여져 없어졌다.(위 사진 참조)또 한쪽의 석주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사립명진학교를 이어받은 사상초등학교에서는 일제시대와 해방 후 화제로 인해 초창기 학교설립에 관한 서류가 사라지고 말았다. 동창회를 중심으로개교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단계에서 사립명진학교 개교시기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가운데 앞에 열거한 "교남교육회잡지"를 보관중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데이타베이스와 한국잡지정보관을 통해 자료를 요청중에 있는 중에있다. 아울러 동창회를 통하여 학교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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