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4. 09:33
살며 사랑하며
18시간 만에 발견됐다… 30代 집배원의 쓸쓸한 죽음
우편물 배달하다가 아파트 계단서 넘어진 듯…
고층 아파트 주민들 계단사용 안해 늦게 발견
조선일보 | 인천 | 입력 2011.03.04 03:10 | 수정 2011.03.04 07:30 |
우편물을 배달하다 아파트 계단에서 넘어져 숨진 30대 집배원이 사망한 지 18시간여가 지난 다음 날 오전 뒤늦게 발견됐다.
3일 오전 7시 45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16층과 17층 사이 계단에서 인천 남인천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모(3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발견 당시 두개골이 함몰된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주위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은 없다"며 "김씨가 2일 오후 3시쯤 이 아파트에서 등기 우편물 배달을 하고 계단으로 이동하던 중 넘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고층아파트로 평소 주민들이 아파트 계단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 시신이 늦게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당뇨 합병증을 앓는 어머니 이모(61)씨를 모시고 살았다. 월급은 모두 생활비와 어머니 약값으로 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김씨의 여동생(31)은 "아버지가 7년 전 세상을 뜬 뒤 어머니를 위해 오빠는 업무시간 외에는 거의 집에만 있었고, 매일 밤 11시쯤 퇴근해 꼭 어머니 환부를 소독해줬다"면서 "어젯밤 오빠가 그 차가운 계단에 누워 있는 것도 모른 채 투정 섞인 문자를 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이씨는 이날 오전 우체국 직원이 찾아와 아들의 죽음을 전하자 "그럴 리가 없다"며 혼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시신을 발견한 동료 집배원 윤모(31)씨는 "김씨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배달을 하려고 계단을 이용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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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7시 45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16층과 17층 사이 계단에서 인천 남인천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모(3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발견 당시 두개골이 함몰된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주위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은 없다"며 "김씨가 2일 오후 3시쯤 이 아파트에서 등기 우편물 배달을 하고 계단으로 이동하던 중 넘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고층아파트로 평소 주민들이 아파트 계단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 시신이 늦게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당뇨 합병증을 앓는 어머니 이모(61)씨를 모시고 살았다. 월급은 모두 생활비와 어머니 약값으로 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김씨의 여동생(31)은 "아버지가 7년 전 세상을 뜬 뒤 어머니를 위해 오빠는 업무시간 외에는 거의 집에만 있었고, 매일 밤 11시쯤 퇴근해 꼭 어머니 환부를 소독해줬다"면서 "어젯밤 오빠가 그 차가운 계단에 누워 있는 것도 모른 채 투정 섞인 문자를 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이씨는 이날 오전 우체국 직원이 찾아와 아들의 죽음을 전하자 "그럴 리가 없다"며 혼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시신을 발견한 동료 집배원 윤모(31)씨는 "김씨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배달을 하려고 계단을 이용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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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 빨리..' 우체국 집배원 아파트 계단 추락사 MBC03.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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