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6. 11:58
살며 사랑하며
쓰나미에 쓸려가면서도 손자 앨범 가슴에 품은 노인에 일본 감동
[중앙일보] 입력 2011.03.16 09:52 / 수정 2011.03.16 10:42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일째인 15일 폐허가 된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의 무너진 한 건물에서 구조대가 79세 노인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은 하마다 가스타로씨. 하마다씨의 집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100m 이상 쓸려간 논 바닥에 산산이 부서진 채 있었다. 그의 시신은 자신의 집 1층에서 발견됐다.

구조대는 하마다씨의 시신을 수습하다 얼어붙었다. 그리고 눈물을 훔쳤다.
하마다씨는 가로 40㎝, 세로 10㎝ 크기의 사진앨범을 가슴팍에 꼭 껴안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어릴 적 손자를 안고 있는 하마다씨의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의 큰 손자는 현재 중학교 2학년, 작은 손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이 쓰나미처럼 구조대의 가슴을 적셨던 것이다.
쓰나미가 닥치던 때 하마다씨는 부인과 함께 2층으로 대피했다. 그러다 갑자기 하마다씨가 발걸음을 1층으로 돌렸다. "다른 건 다 버려도 가족 앨범만은 가져와야 돼"라는 이유였다. 부인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쓰나미가 닥쳤다. 그리고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아버지의 시신을 본 하마다 요시히로(浜田浩誠·48·회사원)씨는 "아버지가 손자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참 바보같은 아버지다"라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김기찬 기자
하마다씨가 죽음의 순간에도 가슴에 꼭 품고 있던 사진첩. 하마다씨가 손자를 안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산케이신문]
구조대는 하마다씨의 시신을 수습하다 얼어붙었다. 그리고 눈물을 훔쳤다.
하마다씨는 가로 40㎝, 세로 10㎝ 크기의 사진앨범을 가슴팍에 꼭 껴안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어릴 적 손자를 안고 있는 하마다씨의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의 큰 손자는 현재 중학교 2학년, 작은 손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이 쓰나미처럼 구조대의 가슴을 적셨던 것이다.
쓰나미가 닥치던 때 하마다씨는 부인과 함께 2층으로 대피했다. 그러다 갑자기 하마다씨가 발걸음을 1층으로 돌렸다. "다른 건 다 버려도 가족 앨범만은 가져와야 돼"라는 이유였다. 부인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쓰나미가 닥쳤다. 그리고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아버지의 시신을 본 하마다 요시히로(浜田浩誠·48·회사원)씨는 "아버지가 손자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참 바보같은 아버지다"라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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