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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0. 22:22 Bluewave사랑방

보리밭의 추억


삼락강변공원 안쪽에는누렇게 익은보리밭이 도로따라 길게 펼쳐져있다. 엊그제께만해도 푸르르던 보리가 이제 수확을 앞둘만큼 익어가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보리밭을 보면서 지난 시절의 추억에 잠겨보기도 한다. 특히 1,3주 토요일에 이곳을 찾는 초중고학생들에게 올때마다 달라지는 보리밭을 보여주면서소중한 현장학습장 역활을 한다.

세월이 변하다보니 농촌에서도 보리밭 구경이 어렵게되었다. 도심에서는 시민들의 관람용으로 공터를 이용하여 보리밭을 조성하고 있는 시대가 됐다.이곳 공원에도 넓은 부지 중 승용차가 지나는 도로변을 따라길게 심어져 있다. 시청에서 관리를 하며, 이곳에서 수확한 보리는보리차도 만들고 보리줄기 등을 이용해 보리짚 공예도 하는 등 시민들에게 제공 될 것이다.

잡초가 우거진 보리밭 둑길은 걷기도 불편할 지경이다.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이곳에서 열마지기 남짓의 논에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을 때 거들어 주었기 때문에 이곳의 보리밭을 보면 남다른 감회가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예전에 논이었던 넓디 넓은 땅을 운동경기장으로, 잔디밭으로, 꽃밭으로사용하는 것을 보면 아까운 땅을 쓸데없이 사용한다고 혀를 찼을 것이다. 농삿일을 천직으로 살아오며 한치의 땅도 내버려 두지 않았으며 갈밭은 일궈 논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익을데로 익은 보리밭옆길을 걸으며 잠시 지난날을 그려 보았다.



보리밭00.jpg

삼락강변공원을 통과하는도로변에 길게 펼져있는 보리밭.



보리를 보면 보리피리 만들기, 보리구워먹기 , 보리떡 등이 생각난다.

그리고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 제대로 못먹고 배고핐던시절은

이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처럼옛얘기가 되버렸다.




보리타작을 한뒤 보리짚으로 여름철 보리짚모자를 비롯하여

여치집만들기 등 여러가지 공예품을 만들기도 한다.


보리밭01.jpg

까칠하고 긴 수염을 달고 있는보리알맹이

보리의 용도는 보리음료로 개발되어 한때 음료시장을 석권하기도 하였으며 전통주인 이강주, 진도홍주에 보리가 들어가고 대구 금복주에서는 운해, 김제 모악산주조에서는 황금보리소주를 내놓고 있다. 최근 군산에서는 보리막걸리가 개발되고있다니 한국의 술 시장에 새지평을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보리밭엔 보리만 있는 건 아니다.

보리밭 중간에 잡초가 듬성듬성 나있고 철 이른코스모스도 보인다.







보리밭에는 꼭 깜부기가 있게 마련이다.깜부기는 그냥 두면 근처의 멀쩡한 보리까지 까맣게 물들일 염려가 있어 보이는 대로 뽑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의 보리밭은 농사용이 아니어서인지 그대로 있다. 깜부기를 뽑아 친구들 얼굴에다 마구 검정칠을 해대던 지난날의 추억이 새롭다.





보리밭은 삼락강변공원 안쪽 갈대와 억새밭 속에도 있다.

이곳에선 보리씨앗을 뿌려여늬 풀과 함께 자라고 있어 이색적이다


보리에 대한은 추억은 뭐니 뭐니 해도 보리타작이 압권이다. 요즘은 보리의 수확을 탈곡기로 하지만 예전엔 도리께질하며보리타작을 하였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메고 여름철 뙤약볕에 태질하여 알곡을 떨어 낼때면그냥하는 법이 없었다. 보리이삭을 마당에 펴놓고 한 사람이 메기면 여러사람이 "옹헤야"로 받으면서 힘차게 도리깨질하는 소박하고 전통적인 노동요가 있었다. "옹헤야 어절씨고 잘도 한다 옹헤야..."로 시작되어 도리깨질에 맟춰 한 장단을 메기고 받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고 닷모리장단이 귓가에 남아있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