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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31. 08:17 연예와 문화

함께 울고 웃었던‘서민의 친구’ 1세기

기사입력 2009-05-30 09:03 |최종수정 2009-05-30 09:33


‘서민과 함께 울고 웃은 100년.’

한국 만화가 어느덧 100년 역사를 맞았다. 만화는 오랜 기간 서민들의 슬픔과 근심을 달래고 대변하는 가장 친근한 문화 콘텐츠로 함께 했다. 때로는 세상에 대한 촌철살인의 풍자를, 때로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어엿한 예술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났다.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우리 만화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함께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만화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툰(webtoon)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다.

◆ 풍자로 그려낸 저항과 시대의 위안 = 만화계에서는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게재된 시사만화를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로 보고 있다. 한국화가였던 관재(貫齋) 이도영은 ‘삽화(揷畵)’라는 제목의 한 컷짜리 시사만화를 그렸다. 이도영의 만화는 계몽과 풍자를 통해 친일파와 일제 식민지배 야욕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일제강점기에는 1928년 조선일보에서 시작한 안석주의 만문만화(漫文漫畵) 등이 한국 만화의 명맥을 이었다.

‘꺼벙이’

광복 이후 1970년대까지의 만화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격동기의 시대상을 투영하고 빈곤한 시대 서민들에게 소박한 웃음을 전해줬다. 1945년 11월에는 서울타임스가 미국 만화 ‘블론디’를 연재해 본격 신문 카툰을 소개했고 1950~1960년대에는 아동만화, 역사만화, 공상과학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특히 김성환의 ‘고바우영감’, 김경언의 ‘두꺼비’, 윤영옥의 ‘까투리 여사’ 등 신문의 4컷짜리 시사만화가 인기를 끌었다. 산호가 그린 최초의 SF만화 ‘라이파이’는 1960년대 최고 인기 만화였다. 방영진은 ‘약동이와 영팔이’로 청소년 학원물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1960~1970년대 군부독재 시절, 시사만화에 대한 사전검열과 통제는 오히려 명랑만화나 성인극화와 같은 다양한 장르만화 태동의 계기가 됐다.

◆ 한국 만화의 르네상스와 지각변동 = 1980년대는 대본소 만화의 전성시대였다. 이현세, 허영만 등 굵직한 스토리와 현실적인 그림체의 만화가들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 그러나 여전히 5공화국 정권은 만화를 퇴폐 불량 문화로 취급했고 만화는 본격적인 주류문화로 대접받지 못했다.

대본소 만화에서 만화잡지로의 변화는 한국 만화를 대중문화의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민주화 시대는 다양한 창작의 자유도 보장했다.

1982년 창간된 만화 전문잡지 ‘보물섬’은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가 된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등을 탄생시켰다. 1985년 성인 전문 만화잡지 ‘만화광장’ 창간 이후 다양한 성인만화 잡지들이 등장했고 소년만화 전문잡지 ‘아이큐 점프’, 순정만화 전문잡지 ‘르네상스’ 등의 창간으로 한국 만화의 전성기가 열렸다.

‘아기공룡 둘리’

한국 만화의 짧은 전성기는 1998년 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에 만화가 포함되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일본 만화의 범람은 한국 만화의 고사(枯死)로 이어졌다. 출판만화의 쇠락 속에 한국 만화는 웹툰과 작품성 높은 만화작가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 = 한국만화가협회가 주축이 된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동화, 이동수, 이홍우, 박재동)는 한국 만화를 재평가하고 앞길을 조망해보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6월3일부터 ‘한국 만화 100년’을 조망하고 미래 지평을 제시하는 ‘만화 - 한국 만화 100년’전을 연다. 희귀한 초기 만화에서부터 시대별 대표 만화에 이르기까지 250여명의 작품 1500여점과 만화적 감성을 담은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도 6월2, 3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제시사만화포럼을 열고 8월1~20일에는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한국시사만화전을 개최한다. 이밖에 우리 만화 특별 판매전, 작가 사인회 및 캐리커처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측은 “1세기를 맞은 한국 만화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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