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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4. 22:28 Bluewave사랑방

[낙동강하류의 옛지명순례]11 - 사상팔경대(상)

회산의 추억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사상역 앞 쪽에는 회산(晦山)이라는 산이 있었는데, 이 산은 예로부터 유명한 경승지(景勝地)로서 팔경대(八景臺)가 있었다. 동래부지(東來府誌) 고적조(古蹟條)에 <팔경대는 동래부의 서쪽으로 30리 되는 사천촌(沙川村) 낙동강변에 있는데 경색(景色)이 중국의 소상(瀟湘)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름하여 부르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팔경대가 표시된 고지도(地乘 東萊府)

사상의 옛지명인 사천면상단(沙川面上端)의 표시와 낙동강을 삼차강(三次江)으로 그리고 운수사(雲水寺)가 표시되어있다.

이 보다 뒤의 기록에 보면 <팔경대는 동래 서쪽30리 되는 사천리 낙동강 하류에 있는데 강과 산의 뛰어나 경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아득하게 멀고 끝이 없어 중국의 소상과 같으므로 이렇게 이름하여 부르고 있다>고 나와 있다. 중국 소상 주변의 뛰어난 경치를 표현한 소상팔경에 비유되는 사상팔경은 낙동강 하류지역의 경승지였다고한다.
위의 고지도에 '운수사'와 '팔경대'및 '삼차강'과 '사천면상단'이 표시되어 있다. 운수사는 모라동에 있는 절이고, 팔경대는 동래부지에 기록된 낙동강변의 경승지이며, 삼차강은 낙동강을 말한다. 그리고 '사천면상단'은 이 지역의 옛지명을 가르킨다.
회산의 중앙

정면의 앞산(검게 보이는 부분)이 회산이며 산아래 마을이 보인다. 뒤에 보이는왼쪽 산봉우리가 백양산이고 오른쪽 산봉우리가 삼각산으로 사상초등학교 교가속에서도 나온다. 앞에 보이는 논은 현재 괘법동의지하철 사상역과 서부시외버스터미날이 들어서 있다.괘법동은 예전에는 회산을 기준으로 동쪽을 괘내, 서쪽을 동괘, 북쪽을 서괘로 나뉘어 불리었다. 

회산과 마을

위 사진의 왼쪽아래는 東掛에서 사상역쪽인 掛內으로 넘어가는 작은 고갯길이 있었다. 東掛에서 掛內로 넘어가는 고갯길 오른편에는 동괘에서 관리하는 할배당산과 괘내에서 관리하던 할매 당산이 있었다. 사진속의 검은 부분이 소나무이고 소나무 사이로 할배당산이 보인다.

할매당산
동괘마을 사람들이 관리하던 이 당산은 회산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사상역 뒷편 백양로변으로 옮겨졌다.
 
회산의 남쪽
6.25전쟁 후 한때 회산의 남쪽 산위에 미군들의 포부대가 있었다.
사진속의 건물 왼편에 단화를 만들어 군납하였던신흥상공사가 있었고, 부근에 주유소가 있었다. 주유소 뒷편으로 회산을 오르면 '팔경대자연석'이 있었고 그 앞에 '연구제단' 표시석이 있었다고 사상9인의사연구제단보존회 배봉석(81)회장이 증언하였다. 1988년 연구제단의 비석이 옮겨지기전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한편 신흥상공사에서감전방향으로 국도변 왼쪽에 있었던최씨열녀각은 회산이 깎일 때 비석만 엄궁에 살고있던 최씨문중으로 옯겼다가최근이 지역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다시 기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사상팔경이 음각된 팔경대자연석
앞면에 8가지의 사상팔경을, 왼쪽면에는 팔경대를 음각으로 세겨 놓았다. 이 마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른들은넓적한 바위위에 올라 앉아 바둑을 두면서 놀기도하고, 소를 몰고 온 아이들은 풀뜯어 먹이려 이 부근에와서는 이곳에서 놀았던 기억들을 갖고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바위가 사상팔경을 기록한 팔경대자연석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몰랐다고 회상한다.

회산이 깎일 때 이전한 할배,할매당산과 최씨열녀각과 달리 주인이 없었던 탓인지어느 누구도챙기지도 못하는 사이 팔경대자연석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다만 사진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비록 지역발전을 위한 밑돌이 되었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