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The Mountain 리뷰 + 음악
1956년/감독:Edward Dmytryk
주연:Spencer Tracy +Robert Wagner
음악:Daniele Amfitheatrof/105분
산을 배경으로한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코블가족님께 소개합니다.
스펜서 트레이시와 로버트 와그너가 주연한영화로서 이 영화만큼 감동을 준 영화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가 갖인 뭉클한 감동의 세계로 빠져 보실까요~
性善說이 있고 性惡說도 있지만,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의 심성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카인“과 ”아벨”의 후손이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다는 그 “선과 악의 양면성”이
그러나 이 나이차가 많이 나는 “Teller" 형제 사이에서는 그들이 각각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너무나도 극명하게 차이가 많이 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조상대대로 물려져 내려오는 산기슭의 허름한
통나무집에서 소와 양들을 키우며 대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산 사나이,
“Zachary Teller"(Spencer Tracy, 1900-1967, 밀워키)는
별 아쉬움 없이 노년의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다.
한편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죽는 바람에 젖동냥을 하며, “재커리”가 직접 키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
“Christopher Teller"(Robert Wagner,1930, 디트로이트)는
마을의 호텔에서 일을 하며 휴가를 온 도시인들을 상대하다보니, 이곳 산골마을의
생활이 지겹기 짝이 없다. 그래서, 집과 땅을 팔아 이 따분한 곳을 벗어나자고
나이 많은 형을 욱박 지르고 심지어 따귀를 때리면서 까지 못된 짓을 일삼는데......
어느 날, 캘커타에서 런던으로 가던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해발 3.600m 의
어느 에베레스트의 한 고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을 한다.
그래서, 조용하던 이 산골마을에 항공사 직원들이 몰려와, 현지주민들로 구조대를
편성하고, 12살 때부터 8번이나 고지 등반에 성공을 하여 그곳 지리에 환한
“재커리”에게 지휘를 부탁하는데, 가이드를 하다가 10년 전에 자기 앞에서 죽은
영국 등반가 때문에 다시는 산을 오르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바있는 “재커리”의 거절로 대신 고향친구인
“서보즈”(Servoz, Stacy Harris, 1918-1973, 캐나다)가
올라 가게 되고, 가을철이라 위험하다는 북쪽 면을 고집하고 강행군을 하다가
그만 죽게 된다. 그래서 결국, 항공사와 구조대는 눈이 녹는 다음해의 봄을 기약하며
구조등반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한편 구조대원에 끼지 못해 화가 난 “크리스“는 기왕 아무도 안갈 바에는
우리가 가서 돈과 귀금속을 갖고 오자고 형에게 제의를 하나,
“재커리”는 널 이렇게 키운 내가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고 한탄을 하며 낙담을 한다.
그러나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곳을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크리스“의 성화에 그만 (어머니의 유언대로)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따라 나서는 “재커리”.
깍아지른 절벽에서 죽을뻔한 동생을 구하고 간신히 정상에 올라 드디어 눈 속에
묻힌 비행기 동체잔해를 발견하게 된다.
돈과 보석, 카메라등을 주어 담기 바쁜 “크리스“.
그러나 “재커리”는 동체 구석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한 인도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정성껏 치료를 하며 다음날 아침에 썰매를 만들어 그녀를 후송하려하는데(아래 사진)
도둑질이 들통날까봐 “크리스“는 누워있는 이 여자를 죽이려고 한다.
결국, 화가 난 형에게 끝내 한방 얻어맞고 쓰러지는 “크리스“.
자기를 두고 인도 여자만 데리고 내려가는 형을 눈발자국으로 뒤 쫒아 따라가기에도
급급하다. (내려가는 길을 모르니 다급할 수밖에.....)
그리고 그러다 만난 어느 “스노우 브리지“에서 형이 큰 소리로 만류를 하는데도
급히 뛰어 건너다 그만 틈사이로 추락을 하며 그만 죽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실성한 상태로 오후 늦게서야 하산에 성공을 한 “재커리”.
그는 왜 산에 갔느냐는 마을 사람들의 의심어린 질문에 모두가 다 자기의 잘못된
물욕으로 인하여 일이 벌어졌으며, 또 의로운 “크리스“가 여자를 구하여 데리고
내려오다 그만 죽게 되었다고 진술을 한다.
그러나 그동안 몇십년 동안을 착한 “재커리”와 동거동락을 해오던 마을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이런 그의 말이 모두 다 거짓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간들의 군상위로 오늘도 그 높고 장엄한 모습의 산은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영화의 압권은 역시 프랑스 쪽 알프스에서 촬영을 한 엄청난 높이의 고산들의
(현기증이 날정도로) 장엄하고 웅장한 너무나도 멋진 풍광들이다.
(테크니컬러)특히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할 정도로 오금이 저리고 스릴이
넘치는 맨손으로 절벽타고 오르는 장면 은 이 영화가 주는 스릴의 클라이맥스이고
또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이기도 하다.(위의 사진/오른쪽의 절벽을 오른다)
(물론 이 “침니 크라이밍“씬은 스튜디오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뛰어난 절경의
배경장면들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눈이 잔뜩 묻어있고, 축축히 젖어있는
클로즈 업 된 등산화도 매우 실감을 준다.)
그리고 그 절벽에서 동생이 추락을 할 때, 미끄러지는 연결 로프를 놓치지 않으려고
잡고 있는 “재커리”의 맨손에서 흰 눈 위로 떨어지는 붉은빛의 선명한 피는
너무나도 강렬하게 “재커리”의 형제애를 대변하고 있다.
“도대체 형제가 무엇 이길래?” 하는 생각이 여러 번이나 절로 드는 이 작품은
1950년대의 대부분의 영화들(특히 서부영화)이 그러했듯이
(오늘날로서는 너무 뻔하다고 느끼게 하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역시 그대로
보여주지만, 그러나 산이라는 당시로서는 흔치않았던 그 주제(모든 연령 시청 가)를
갖고 스릴이 넘치는 명장면들을 만든 “우크라이나” 이민 가족 출신인
“Edward Dmytryk“(1908-1999, 캐나다)감독의
(1947년의 “Crossfire"가 대표작/생전에 56편을 감독함)
노련한 연출솜씨는 모스코바에서 태어난 작가,
“Henry Troyat"(1911, 러시아)의 원작소설의 흥미를 훨씬 더 배가시켰다.
형제로 출연은 하였지만 실제로는 부자간의 나이에 해당하는 “Spencer Tracy“
(당시56세) 와 ”Robert Wagner“(당시26세)는 1954년의 “애증“(”Broken Lance")에
이어 또 다시 콤비로 출연을 하였는데, “Wagner“는 못된 이 동생 역할로 무지하게
욕을 먹었고 (다음 해에 19세의 어린 “Natalie Wood"와 결혼하는데도 지장이 좀
있었다고 한다./위의 사진) 대신 “Tracy“는 2년 후에 출연하였던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1958) 에서의 명연기보다도 더욱 더
훌륭하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 2관왕(1938+1939)의 명성 그대로, 로프와 배낭을 짊어진 그의 노련
하고 원숙한 모습은 진짜로 산에서만 몇 십년을 살아온 산 사나이다워 보여서 그의
70 여 편의 평생 출연작 가운데에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의 하나라고 할 수가
있다.(1949년의 “Adam's Rib"에서 같이 어울리지 않는 변호사역은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그의 말기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에서의 그 노인역보다도 오히려 배역자체는
더욱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옥 의 티“라고나 할까?
묻혀있는 진주 같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영화음악이다.
그건, 긴박한 장면에서 긴박한 느낌의 음악이 그리고 장엄한 산의 풍경을 보여줄 때는
또한 비장하고 웅장한 음악이 나오는 그저 그런 평범한 공식만이 있을 뿐,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
만일에 당시에 인기가 있었던 어느 (남성)가수가 부른 주제곡만 하나 있었더라도
(좋은 예;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955)
이 영화는 더욱 유명해지고 또 오늘날까지도 계속 사랑받고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무난하게 1940년대와 50년대의 당시의
할리우드의 작곡과 편곡의 유행 풍조를 잘 따라간 작곡가,
“Daniele Amfitheatrof”(1901-1983, 러시아)는 1937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래, 최고의 인기주제곡을 아쉽지만 이 영화가 아닌 1965년의 “Major Dundee"
(그의 말년 작)를 통해 발표하게 된다.
돈이라면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것 까지도 탐을 내고, 싫다는 사람을 욱박 질러 산을
오르다 중간에 힘든 코스를 만나자마자 그만 도로 내려가자고 조급증을 보이며
만사가 그렇게 즉흥적인 동생, “크리스“.
그는 어쩌면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현대인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른 빵 한 조각에도 자족을 하며, 대자연을 사랑하면서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씨로 살아가는 형, “재커리”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만 할 (부족하였던)
인간성의 대표적인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그 어린 “크리스“의 ”빨리 빨리 사고방식“보다는 원숙한 “재커리”의
“느린 듯한 자연주의 ”를 더욱더 닮아가고 싶어진다.
자막만 읽을 능력이 되면 아무리 어린 꼬마라도 이 작품의 내용을 거의 다 이해를
한다. 그러기에 자녀들의 심성 교육용으로라도 온가족이 다함께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추가 원고:) 산 정상의 비행기 잔해 속에서 정신을 차린 인도여자가 “재커리”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재커리”는 “에베레스트“라고 (분명히)
대답을 한다. 그런데 바로 이 대사가 그만 이 영화의 잘못된 장소 설정을 들통 내고
말았다. 원작의 대화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냥 알프스정도라고
했어야, (주인공들인)이 서양인들에게는 더 어울렸을 것이다.
주:) 이 영화의 주제곡을 웹에서 찾을 수가 없어 대신 같은 작곡가,“Amfitheatrof” 가
만든 비슷한 분위기의 1946년도 작품, “O.S.S."의주제곡을 링크하였습니다.
PS:) Je dedie cet article a ma mere gui m'a montre ce filme guand j'arais 7 or 8ans a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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