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노트북 고르기 [1부]
등록일 2009.01.21 10:25:36 |
매년 연말연시에는 새해를 이어갈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부터 고민거리들이 쌓이게 마련이다. 갖고 싶은 노트북은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성능, 디자인, 제조사, 가격까지 따져야 할 게 많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실제 제품을 고를 때 꼭 따져야 기준들을 살폈다.
시작은 어디에 쓸 지부터 |
노트북이라 하면 예전에는 정해진 공간 외에 이동하며 회사, 학교를 비롯해 자동차 등 외부에서 PC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은 노트북의 성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가격까지 떨어져 데스크톱 PC를 대신해 복잡한 선들을 줄이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등의 장점을 앞세운 노트북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보면 이동형과 붙박이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용도로 모두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쓰는 곳이 어딘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외부에서 많이 쓴다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면서 A/S를 마음 놓을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다소 가격대가 높아질 수 있지만 요즘 인기인 넷북을 고른다면 게임 외에는 상당 부분을 만족할 수 있다.
정해진 공간에서 많이 쓴다면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으면서 성능이 좋아야 한다. 대체로 이런 제품들은 성능에 비해 가격적인 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데스크톱 PC 구매층이 노트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도 하다.
센트리노? 푸마? |
노트북은 비교적 플랫폼이 잘 자리잡은 시장이다. 인텔과 AMD는 각각 센트리노, 푸마 등의 플랫폼을 내놓고 어느 제조사의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노트북의 성능과 안정성에 대해서 상당 부분 걱정을 덜어준다. 센트리노는 프로세서 성능이 좋고 푸마는 그래픽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지만 두 플랫폼 모두 예전의 노트북 성능에 대한 생각을 깰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높은 클럭의 프로세서를 단 노트북이 비싸지만 작동 속도가 높아질수록 가격 상승폭도 커진다. 100~200MHz 정도의 작동 속도 차이라면 대부분의 경우에 큰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의 경우 코어 2 듀오 P8600 프로세서를 넣은 제품이 P8400을 쓴 것보다 약 30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있지만 작동 속도는 각각 2.4GHz와 2.26GHz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그 비용으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등을 업그레이드하면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기준, 화면 크기 |
화면 크기는 노트북의 크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무게 역시 크기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대용 노트북과 업무용, 가정용 등을 가름 짓는 기준이 된다. 노트북을 가방 등에 넣어 들고 다녀야 한다면 12인치 미만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무게도 무게지만 너무 큰 노트북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가볍고 늘씬한 휴대용 13인치 제품이 나오는데 12인치 화면이 작아 보이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PC대신 쓰고자 한다면 15인치 이상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크면 클수록 좋다. 거실에서 방으로, 책상에서 회의실로 움직이는 정도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도 1시간 내외 쓸 수 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 무게도 큰 상관은 없다. 화면이 넓고 해상도가 높은 LCD를 쓰면 동영상 재생이나 웹사이트를 보는 데 훨씬 편하다. 물론 문서나 그래픽 작업 등 업무에도 효율적이라는 것은 당연.
화면마다 알맞은 해상도 있어 |
대개 노트북을 구입할 때 LCD의 크기를 우선으로 본다. 하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해상도다. 같은 크기의 LCD라고 해도 화면을 이루는 픽셀 수에 따라 화질은 물론 글자 크기, 띄울 수 있는 창 수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개 10인치 이하의 넷북은 1024x600의 해상도를 갖고 있다. 이것보다 낮은 해상도를 갖는 넷북은 창이 가려 인터넷 웹 서핑이 쉽지 않다. 휴대용 노트북의 주를 이루는 와이드 12인치는 대개 1280x800 픽셀의 해상도를 낸다. 이것보다 높은 해상도는 글자가 작아 눈이 아플 수 있다.
가장 해상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이 15인치 이상의 노트북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15인치 노트북 역시 1280x800 픽셀 해상도가 많지만 화면 크기에 비해 픽셀 크기가 너무 커서 썩 보기에 좋지 않다. 1440x900 픽셀 정도가 가장 알맞고 업무나 디자인에 쓴다면 1680x1050의 해상도도 좋다. 하지만 1920x1200의 해상도는 글자가 너무 작아 눈이 피곤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17인치 이상의 데스크 노트에서는 1280x800 해상도는 피해야 한다.
<해상도에 따라 보일 수 있는 픽셀과 화면 넓이가 다르다. 해상도가 높으면
한번에 여러 개의 창을 띄우거나 동영상, 사진을 더 세밀한 화질로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해상도를 썩 눈여겨보지 않고 “몇 인치야?”에 더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가격 때문에 같은 제품에도 여러 해상도를 내놓는 것이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피고 되도록 주변이나 상가에서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직접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예전처럼 노트북 화면에 불량 화소가 몇 개씩 당연한 듯이 박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에 대한 걱정은 덜어두어도 된다. 대신 가능하다면 LCD를 밝혀주는 백라이트의 종류도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노트북 LCD에 들어가는 CCFL 방식의 백라이트는 형광등과 비슷한 구조로, 오래 쓰면 점차 어두워지고 색이 바래서 정확한 색을 내기 어렵다. 요즘은 백색 LED를 써 이를 해결했는데 더 낮은 전력을 쓰고 열이 없으면서 색이 화사하고 밝아서 인기다. 최고급 노트북에서만 볼 수 있던 것이 요즘에는 넷북에서도 심심치 않게 쓰이고 있으니 색 표현력이 중요한 용도라면 이를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휴대성의 기준은 2Kg |
휴대용 노트북이라면 무게에 특히 민감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노트북은 대개 2kg 내외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12인치 노트북을 비롯해 휴대를 염두에 둔 13인치 노트북 정도가 1.8~1.9kg 내외의 무게다. 단순 노트북 뿐이라면 조금 더 무거운 것도 쓸 수 있겠지만 다른 짐은 물론이고 노트북을 넣을 가방의 무게가 적지 않기 때문에 직접 들고 이동해야 한다면 신경을 써야 한다.
1.3~1.6kg대의 노트북도 적지 않다. 소니를 비롯해 후지쯔, 도시바 등 일본 제조사들이 내놓는 제품들이 많고 요즘은 삼성과 LG도 가벼운 노트북을 내놓는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최근 들어 환율 급등으로 선뜻 구입하기에 부담이 있다.
외부에서 쓰는 경우가 많고 그리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넷북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다. 8인치와 10인치 크기 제품이 많고 무게도 1kg 내외이기 때문에 다른 짐과 함께 갖고 다녀도 부담없다.
<노트북만큼 가방의 무게도 중요하다. 디자인 뿐 아니라 들었을 때 편해야 한다.>
또한 노트북 무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가방이다. 아무리 가벼운 노트북도 가방이 무겁고 불편하면 더 힘들게 마련이다. 반면 가방을 잘 고르면 무거운 노트북도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진다. 옆으로 메는 가방은 특히 가볍고 어깨 패드가 편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조금 무거운 노트북을 쓴다면 가벼우면서 튼튼한 노트북 전용 백팩이 편하다. 충격을 흡수해주고 가벼운 파우치에 넣은 뒤에 다른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도 괜찮은 휴대 방법이다.
다나와 최호섭기자 notebook@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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