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은 이제 단순한 세컨드 노트북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변해가고 있다. 똑같은 아톰 플랫폼을 쓴 까닭에 성능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새로운 특징을 잡아 승부한다. HP는 이 방면에서 꽤 괜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니 1001TU는 상감 무늬를 넣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키보드는 웬만한 노트북보다 크고 넓게 설계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클리어 브라이트 뷰 LCD로 화질이 좋고 60GB 하드디스크 외에 SSD를 쓴 제품도 고를 수 있다. ‘스타일리시(stylish)’ 딱 그 자체다.
60~70만원대 노트북 시장이 어려운 시기다. 환율 때문에 가격을 마냥 낮추기도 쉽지 않고 비슷한 가격대의 넷북 열기도 뜨거워서다. 하지만 휴대보다 큼직한 화면에 데스크톱 PC 대신 쓸 저렴한 노트북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 MSI의 VR630X이 바로 이런 욕구를 채워줄 듯하다.
HDTV와 같은 16:9 비율의 16인치 LCD와 지포스 9100M 그래픽 프로세서를 넣은 푸마 플랫폼 노트북이다. 2GHz의 애슬론 X2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250GB 하드디스크에 DVD 리코더까지 넣어 그 자체로 덩치 큰 PC가 할 역할을 든든하게 해낸다.
소니가 깜짝 놀랄 물건을 내놨다. 아톰 프로세서라 하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노트북 타입의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건 생김새부터 뭔가 남다르다. 소니 바이오 P는 아톰 프로세서를 달고 1600x768의 길쭉한 8인치 LCD를 달았다. “역시 소니”라 할만큼 잘 빠진 디자인에 620g, 2cm 두께로 광고에서는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을 만큼 늘씬하다.
다른 넷북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지만 단순히 아톰을 쓴 PC가 아니라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톰 플랫폼을 쓴 장난감이라 생각하는 멋쟁이들에게는 한번 눈 딱 감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갖고 싶지 않은가?
가장 무난한 노트북을 고르자면 그래도 15인치 크기에 센트리노 플랫폼을 쓴 것이 아닐까? 거기에 약간의 그래픽 성능을 더하면 꼭 갖고 싶은 PC가 될 것이다. HP dv5 1118TX가 바로 이런 제품이 아닐까?
검은색과 은색이 잘 어우러진 dv5는 코어 2 듀오 T9400가 2.53GHz로 작동하고 2GB 메모리에 지포스 9200M GS를 그래픽 코어로 달았다. HP의 매끈한 디자인에 상감 무늬도 넣었다. 상판 한쪽 구석의 HP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것도 멋지다. 15인치에 어울리게 확장성도 좋다. HDMI 포트로 TV나 모니터로 화면 출력을 할 수 있고 e-SATA에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USB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한다.
12인치 노트북은 외부에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나 디자인과 멋이 중요하다. 작고 가벼운 것은 기본이다. 최근 LG가 내놓는 디자인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LG전자의 X노트 S210은 1.6kg의 12인치 센트리노 2 노트북이다. 무채색 위주의 색을 썼고 금속 재질의 외관이 너무 가벼운 인상을 주지 않아 비즈니스에 잘 어울린다.
활용도가 낮은 광학 드라이브를 빼 늘씬하면서도 가볍게 했고 지포스 9300M GS 그래픽 프로세서로 그래픽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HDMI와 e-SATA 등 포트도 갖춰 12인치이면서도 15인치급의 제원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멋드러진 정장과 딱 어울릴 것 같은 노트북이다.
도시바가 도시바다운 노트북을 내놓았다. 선뜻 만들어내기 어려운 디자인은 일본 노트북 제조사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렸다. 도시바의 슬림 노트북 시리즈인 R 시리즈가 극단적으로 크기를 줄이느라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자리잡았던 것에 비해 A600은 약간의 양보로 알맞은 크기, 성능, 가격을 만족시킨다. 무게는 1.38kg이다.
12인치 와이드 LCD를 단 이 제품은 낮은 전압으로 작동하는 코어 2 듀오 SU9300 프로세서로 배터리 이용 시간을 늘렸고 DVD 리코더를 갖추고도 날렵한 몸매를 자랑한다. 크기는 작지만 250GB 하드디스크와 e-SATA 포트 등으로 큼직한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