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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wave의 아름다운 세상을 방문해 주신 파란가족님들께 행운과 사랑을 한아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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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0. 19:49 생활의 지혜
인생이 선사한 가장 멋진 선물 세월
나이 드는 게 서글픈 당신을 위한 제언!
새 달력을 걸고 첫 장을 넘긴 지 얼마나 됐다고, 어느새 또 한 장을 넘길 때가 됐다. 흐르는 건 세월이요, 남은 건 늙음뿐? 인생의 정점에서 꺾였다는 상실감이 가끔씩 우리를 울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의 마음은 너무 젊다. 한 살 두 살 먹어가는 생물학적 나이와 사이좋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봄이 지나도 다시 봄 여름 지나도 또 여름. 빨리 어른이 됐으면 난 바랬지 어린날엔. 나이 열아홉 그 봄에 세상은 내게 두려움. 흔들릴 때면 손 잡아줄 그 누군가 있었으면.
서른이 되고 싶었지 정말, 날개 달고 날고 싶어. 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어떻게 이겨나갈까? 무섭기만 했었지.
가을 지나면 어느새 겨울 지나고 다시 가을. 날아만 가는 세월이 야속해 붙잡고 싶었지.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다시 서른이 된다면 정말, 날개 달고 날고 싶어. 그 빛나는 젊은은 다시 올 수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네. 우린 언제나 모든 걸 떠난 뒤에야 아는 걸까. 세월의 강 위로 띄워보낸 내 슬픈 사랑의 내 작은 종이배 하나.
-‘내 나이 마흔 살에는’ (양희은)
생물학적 나이와 심리학적 나이의 격차 ‘-13년’

새해를 앞둔 모 CF에서 비와 장동건은 말했다. “한 살 먹긴 싫어, 떡국 먹긴 좋아!” 어디 그런 심정이 두 꽃미남들뿐이겠는가. ‘설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느낌’을 묻는 취업 포털 커리어의 설문조사(20~40대 여성 412명 참여)에서도 ‘두렵다’(41.2%), ‘서럽다’(12.9%)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설렘’(3.9%), ‘만족감’(2.9%) 등을 나타낸 응답자는 드물었다.
서른을 앞둔 이들부터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나이 듦을 반기는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미 든 나이까지 부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 그를 입증하는 재밌는 설문조사가 있다.


미국 미시간대 사회조사연구소의 노화 연구(70세 이상 남녀 516명 참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인이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평균 13년을 젊게 느낀다고 한다. 이에 연구진은 “이는 곧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반영이자 생물학적 나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 어찌 노인만의 생각이랴. 마흔을 눈앞에 둔 워킹맘 정혜숙 씨(37)는 자신의 심리학적 나이는 ‘아직도 20대’라고 당당히 밝힌다. 몸은 두 아이의 엄마지만, 여전히 자신은 스무 살 때처럼 서태지의 열성 팬이고, <꽃보다 남자> 같은 트렌디 드라마에 열광한다고 밝힌다. 직장에서도 선배들보다는 후배, 특히 파릇파릇한 젊음을 느껴지는 신입사원 챙기기는 늘 그녀의 몫이라고.
전업주부 임세은 씨(38)는 아예 자신의 심리학적 나이를 ‘서른셋’으로 정해놓았다. 20대에 가장 되고 싶던 나이를, 훌쩍 지나버린 지금까지 고집하는 것. 임씨는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이라 설명한다.

서른 이후… 이런 때 나이 듦을 느낀다
아무리 나이 듦이 싫어도 흐르는 세월은 잡을 수 없는 법. 과연 남들은 언제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를 인식할까? ‘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낄 때’를 묻는 코코펀의 설문조사(직장 여성 499명 참여)에서 사람들은 ‘체력이 달릴 때’(48%),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할 때’(19%), ‘늘어가는 주름과 점점 빠져가는 머리카락’(14%), ‘자꾸 깜빡깜빡할 때’(14%), ‘들이대는 이성이 없을 때’(4%)등으로 꼽았다.

case 1 :00
자꾸 젊은 애들이 좋아진다_ 워킹맘 문혜진 씨(38)의 사내 별명은 ‘누님’. 유난히 젊은 남자들에게만 친절하게 굴어 붙은 별명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문씨는 언제부턴가 젊은 남자들이 참 좋다. 그렇다고 이상야릇한 감정은 아니고, 그저 보는 즐거움에 빠진다는 것. 빛을 발하는 탱탱한 피부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동하는 젊음… 어느 날 젊은 남자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문씨는 어린 여자를 밝히는 남자들의 심리까지 이해하게 됐다고. 그건 그저 나이 듦에 대한 반사작용과 같은 거라는 게 그의 얘기다.

case 2 :00
사진 찍기가 싫어졌다_ 손유진 씨(45)는 가족 앨범을 넘겨보다가 자신의 나이를 깨달았다고 한다. 어느 날부턴가 가족 앨범 속에서 자신의 사진이 종적을 감춰버린 것. 셋째 돌 사진을 끝으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조차 없단다. 그러고 보니 셋째를 낳은 뒤에는 점차 나이 들어가는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이 싫어 남편과 아이들만 찍어주곤 했다고. 앨범 속에는 팽팽한 피부에 그나마 젊은 ‘그녀’가 환히 웃어 위안이 된다.

case 3 :00
밤잠이 사라졌다_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 는 건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자꾸 새벽이면 눈이 떠진다는 이혜선 씨(43). ‘나이가 들면 밤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명절 때 시댁만 갔다 하면 매일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소리 없이 움직이는 시어머니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 것이다.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새벽 5시면 눈이 번쩍 떠지니, 하루가 너무 길단다.

case 4 :00
이현우보다 양희은, 강석우가 좋아!_ 매일 아침 10시. 남편 출근시키고 두 아이 학교까지 보낸 뒤 주방에 앉아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는 김혜인 씨(39). 전쟁 같은 아침을 끝내고 달콤한 커피 한 잔에 라디오 청취하는 게 김씨의 낙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난 10여 년간 절대 변치 않던 채널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단다. FM89.1에서 슬슬 FM95.9로 이동한 것. 이현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만을 고집하던 그가 어느샌가 시원시원한 양희은의 말발과 수다스럽게 떠드는 강석우의 목소리가 더 듣기 좋아졌단다.

case 5 :00
병원 갈 일이 많아졌다_ 요즘엔 툭하면 병원부터 간다는 윤현숙 씨(47). 마흔을 넘어서면서 몸에 잔고장이 나고, 성인병에 노출되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병원을 찾는다. 윤씨는 병원에 갈 때 나이 듦을 느끼며 서글프다. 심리적인 나이야 여전히 30대지만, 병원에서 확인하는 몸의 나이는 마흔일곱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면서 몸도 마음도 슬슬 나이를 먹는다는 걸 슬프지만 인정하게 된다고.
두렵고, 서러운 나이 듦과 당당한 이별

‘나이 듦 = 서러움’. 나이 듦을 떠올리면 대부분 두려움과 서러움부터 느낀다. 마치 인생의 단막극이 끝나고, 누군가에게 밀려 무대 뒤로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자와 전문가들은 나이 듦이야말로 삶의 연장선이라 얘기한다.
여성학자 박혜란 씨는 <나이 듦에 대하여>에서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늙음이란 젊음이 스타카토로 끝나는 별개의 삶처럼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를 쓰고 늙음을 밀어내려고 애쓰지만 우리는 그저 늙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나이 듦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나이 듦이야 말로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는 얘기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좀더 명확해진다. 나이 듦, 즉 노화란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에 따르면 노화에 관한 이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몸 안 생체 시계가 있어 미리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신체의 성장, 발달과 노화 과정이 조절되어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또 하나는 살면서 겪은 주위 환경의 영향으로 세포나 신체 기관이 마모되면서 손상을 입어 몸이 점진적으로 제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이 노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인체의 모든 변화를 어느 한 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게 최 교수의 조언이다.


심리학적으로는 어떨까?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사회적 편견이 우울증과 무력감, 자신감 결여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 듦 = 기능적 쇠퇴’로 받아들여 자신을 늙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적, 생리학적 나이 차는 5년 이내가 적당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일까? 대다수 사람들은 생물학적 나이보다 자신을 훨씬 젊게 인식하고 있다. 크게는 13년부터 적게는 4년까지 어리게 생각하는 것. 손석한 원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희망과 바람의 표현’이라 설명한다. 가족 내에서, 모임 내에서 등 다양한 사회적 필요에 따라 심리적 나이를 젊게 한다는 것.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기인했지만, 심리적 나이의 축소는 정신적으로는 노화에 대응하는 건강한 반응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관점을 갖기 때문이다. 실제 나이보다 자신을 젊게 생각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지나침은 늘 부족함보다 못하는 법. 강박적으로 젊음을 추구하거나, 젊은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병을 얻을 수도 있단다. 손 원장이 제시하는 생리학적 나이와 심리학적 나이의 간극은 ‘+/- 5년’.


심리적 나이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도 크다. 앞서 소개한 미국 미시간대 사회조사연구소의 노화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외모가 몇 살이나 돼 보인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남자는 ‘7년 젊어 보인다’, 여자는 ‘평균 4년 더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은 용모에 대해 남성보다 민감하고, 특히 늙은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멋지고 당당하게 늙는 법

미국 사회학 교수 월리엄 새들러는 <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서 ‘인생 성공은 마흔 이후 인생의 항로 수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기에는 ‘나이 듦’보다 ‘성장’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그 시작은 자신의 나이를 사랑하는 데 있다. 선배들은 나이 듦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아보자.

“눈가 주름 대신 깊어진 눈을 봐주세요”
얼마 전 내한한 추억의 스타 소피 마르소는 기자회견장에서 “40대 정도 되면 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이나 보톡스를 고려해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보기에 제가 성형수술이 필요한가요? 그렇게 늙어 보여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담배도 끊고, 다이어트에 좋은 김치도 자주 먹죠. 일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졌고, 젊은데 뭘 더 바라죠? 삶은 원래 주름으로 가득 찬 거 아닌가요?”


한 인터뷰에서 밝힌 여배우 이미연의 일침은 또 어떤가. 그녀는 “나이 들어가는 여배우의 눈가 주름을 보지 말고, 눈동자가 얼마나 깊어지는지를 봐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랑받는 배우들에겐 당당히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는 모습이 있다. 그를 발판으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젊음에 대한 강박관념이 아닌 건강을 위한 꾸준한 노력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나이보다 젊게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꾸준한 피부 관리’(32%), ‘아침저녁 운동’(17%),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 - 신조어, 신곡, 유행 등 섭렵’(15%), ‘다양한 연령대를 만날 수 있는 취미 생활’(15%) 등이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답변들이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는 노화 방지와 장수에 관련해 열량 제한(caloric restriction), 즉 식사량을 줄여 소식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생활 태도를 지니는 것도 나이보다 젊게 살기 위한 비결.


경험과 경력… 나이 들어 좋은 점을 즐기자
두렵고 서러운 나이 듦에서 벗어나 한쪽에서는 이 자연스러운 나이 듦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들을 가졌다. 서른, 다시 마흔을 지나면서 어릴 때보다 매사에 노련해지고, 경제적 자립도 가능해졌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간섭이 줄고 정서적 안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나이 들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어디 그뿐일까?


‘시인들의 노년, 노년의 시와 삶’이라는 기획 특집을 다룬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겨울호을 살펴보면, 국내 대표 원로 시인 10인은 ‘여유’를 나이 듦의 최고 선물로 꼽았다.


성찬경 시인은 “완전에 가까운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고, 김남조 시인은 “애환의 파도가 줄어 삶이 평온해졌다”며 나이 듦의 즐거움을 설명한다. 김규동 시인은 “누워서 쉬어도 되고, 차 한 잔 끓여 가지고 오랫동안 명상에 잠겨도 옆에서 곱게 봐주는 일이 기쁘다”고 했다.


올해 드디어 두 아이를 모두 결혼시킨 이효녀 씨(58) 역시 “30년 만에 남편과 단둘이 제2의 신혼을 음미하고 있다”며 “남편과 함께 삶을 명상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라 말한다. 윤미래 씨(42)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나이 들면서 얻은 값진 선물”이라 밝힌다.


이처럼 나이 듦으로 더욱 행복해진 사람들도 주위엔 수없이 많다. 자신의 나이 듦을 인정한 것이 그들의 행복의 출발점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취재 ㅣ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손석한 원장(연세신경정신과)·최윤호 교수(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참고 서적|<나이 듦에 대하여>·<시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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