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4. 00:37
생활의 지혜
쏟아지는 잠 향긋한 봄나물로 날리자
기사입력 2009-03-13 18:10
봄기운이 감돌면서 자꾸 하품이 나고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봄이 되면 누구나 겪는 현상이지만 규칙적인 운동, 영양 잡힌 식사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떨쳐 버릴 수 있다.
■춘곤증 왜 생기나요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라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춘곤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체의 신진대사와 생리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봄’이라는 계절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난다. 이로인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신할 경우, 비타민 C나 대뇌중추를 자극하는 티아민(비타민 B1) 등이 결핍돼 춘곤증이 더 악화된다.
그리고 봄이 되어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되고 자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
나른함,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주요 증상이며, 의욕이 떨어지고 항상 피곤함을 느낀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13일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 및 식사, 생활습관의 조절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퇴근 후 과음으로 생체리듬을 깨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조급한 마음보다 여유를 갖는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풀어 생리적인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또 밤의 길이가 짧아진 반면 활동시간대가 늘어난 것에 아직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인체의 체온이 낮고 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정오 전후에 졸음이 많이 오고 식후 식곤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가능하다면 점심식사 이후 5∼10분 정도의 짧은 수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낮잠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잠을 20분 이상 자면 몸의 리듬이 다시 수면 리듬으로 가기 때문에 각성 기간으로 적응하는데 필요 없는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의 적응력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보다는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전신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한다. 운동의 종류로는 몸을 수축이완 시켜줄 수 있는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식사 이후의 산책 등이 좋다.
■춘곤증 이기는 음식
봄에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는 것이 좋다. 특히, 봄철의 기운을 잔득 머금은 봄나물을 많이 섭취한다.
대표적 봄나물로는 달래와 냉이, 쑥, 두릅, 봄동 등이 있다. 우선 냉이는 야채중 비교적 단백질의 함량이 높으며 칼슘과 인, 철분과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돼 있다. 상큼한 맛이 일품인 달래와 두릅은 각종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쑥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비타민 A,C가 풍부해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쓰인다. 봄에 먹는 어린 배추로 잘 알려진 ‘봄동’은 시스틴(cystine)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에 좋은 것이 특징이다. 봄나물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신선한 상태 그대로 양념만 살짝 얹어 버무리는 것이 좋다.
당질이 근육 내에 축적되면 피로해지기 쉬운데 이때 당질을 에너지로 변화시켜 피로회복을 돕는 것이 바로 비타민 B1이다. 피로 회복에 용이한 비타민 B1은 겨울에 비해 봄철에 3∼10배 가량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한다. 비타민 B1이 충분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것 또한 봄의 피로를 이기는데 좋다.
쌀에다 수삼, 밤, 대추, 표고버섯, 강남콩, 흑미를 넣고 수삼을 우려낸 물로 밥을 짓는 영양밥은 피로를 회복하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든든한 메뉴이다. 빈혈증세에 효과가 있는 수삼과 철분, 칼슘이 많고 식욕을 돋우는 대추, 칼슘과 철분 흡수를 돕는 표고버섯을 함께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침에는 두부, 생선등으로 간단하게 섭취해 점심식사의 영양과 양을 분산해 주고 저녁에는 영양밥, 잡곡밥과 기름기없고 담백한 국, 봄나물 등의 채소,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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