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기는 하지만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것으로 보아 봄이 온것 같네요~^^ 따뜻한 봄날 우리 입맛을 돋구어 줄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봄나물? |
도다리쑥국
도다리는 예로부터 부산 경남지방의 사람들에게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해왔다.
매년 이맘때쯤되면 제주도 근처에서 겨울산란기를 지낸 도다리가 남해안 일대로 올라온다.
이때 살이 차면서 맛의 절정을 이루고 그 맛을 못잊어 많은 미식가들은 입맛을 다시며
이 때를 기다린다. 도다리는 주로 새꼬시(뼈채썰기)로 먹는다.
뼈가 연해서 씹기 편하고 씹을수록 뼈에서 우러나는 향긋한 향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도다리는 맛의 집합체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살결과 뼈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씹으면 씹을수록 솔향으로 변해간다.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
그래야 봄바다의 향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요리법도 식당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큰 줄기는 간단하다.
육수에 된장 풀고 도다리 넣어 끓인 뒤 마지막에 여린 해쑥을 넣는 식이다.
양념(파+다진 마늘)을 많이 쓸수록 쑥 향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되도록 넣지 않는다.
쑥은 도다리가 완전히 익은 뒤에 넣어야 한다.
너무 일찍 넣으면 쑥이 풀어지고, 향이 사라진다.
색이 노랗게 되어 질겨진다.
육수는 보통 무 다시마 대파를 푹 끓여 만들지만 여기에 멸치를 넣는 집도 있다.
육수 대신 쌀뜨물만 쓰는 집도 있다.
여수에서는 쑥뿐만 아니라 냉이 들깨까지 함께 넣는 곳도 있다.
쑥은 거문도 욕지도 사량도 한산도 등 남해바다 섬들의 논둑길 밭둑길에서 자란 것을 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우우 돋은 조선 쑥,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여린 쑥,
결 고운 남해 햇살을 받으며 자란 노지 쑥. 비닐하우스 쑥은 도다리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조미료는 절대 금물.
도다리쑥국의 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다.
도다리의 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술술 넘어간다.
향긋한 쑥 냄새와 부드러운 도다리살이 소박하다.
남쪽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이 계절의 별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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