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4. 19:25
살며 사랑하며
2011 결혼시장 분석 ② 국제결혼, 도시 총각이 71%
[중앙일보] 입력 2011.10.24 00:35 / 수정 2011.10.24 16:09작년 외국여성과 2만6274명 혼인 남성 1만8605명은 도시 거주
36~43세 초혼남 결혼하면 상대는 모두 평균 31세
44세, 2000년엔 37세와 혼인 … 국제결혼 늘며 나이 낮아져
2011 결혼시장 분석을 보도한 6월 29일자 1면.
지난해 결혼한 한국의 36~44세 노총각들의 공통점은? 모두 평균 31세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동향조사를 23일 분석한 결과다.
노총각은 36세건 44세건 평균 31세 여성과 결혼한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지난해 38세 총각은 평균 31.49세 여성과, 40세는 31.51세와, 43세는 31.83세 여성과 결혼했다. 심지어 44세는 평균 30.93세 아내를 맞았다.
10년 전인 2000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늦결혼하는 남성은 비슷하게 결혼이 늦어진 여성을 만났다. 2000년 40세 총각은 평균 34세, 44세는 37세 여성과 결혼했다. 부부 나이 차이가 6~7살 정도로 유지된 것이다.
노총각은 36세건 44세건 평균 31세 여성과 결혼한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지난해 38세 총각은 평균 31.49세 여성과, 40세는 31.51세와, 43세는 31.83세 여성과 결혼했다. 심지어 44세는 평균 30.93세 아내를 맞았다.
10년 전인 2000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늦결혼하는 남성은 비슷하게 결혼이 늦어진 여성을 만났다. 2000년 40세 총각은 평균 34세, 44세는 37세 여성과 결혼했다. 부부 나이 차이가 6~7살 정도로 유지된 것이다.
10년 사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답은 국제결혼이다. 지난해 한국인끼리 결혼한 부부만 따져보면 10년 전과 나이 차이가 비슷했다. 37세 총각은 평균 33세, 44세는 38세 여성과 결혼했다. 국제결혼은 달랐다. 부부간 평균 나이 차이가 많게는 20살이 났다. 지난해 국제결혼 한 36세 남성 1087명은 평균 23세 여성을 만났다. 48세 141명은 평균 28세 여성과 결혼했다.
국제결혼 연령이 전체 통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그만큼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혼한 40대 총각은 모두 9416명. 이 중 절반 가까운 4264명(45%)이 국제결혼이다. 2000년만 해도 40대 총각(1927명) 중 국제결혼은 18%(347명)였다.
결혼 건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국제결혼의 성격도 변했다. 도시화다. 올 초 20세의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이동준(40)씨. 서울 서초동에 사는 그는 마흔이 다 되도록 한국에선 결혼할 만한 여성을 찾지 못했다. “여자들 눈이 높은 건지, 제가 모자란 건지…. 아파트 전세금 정도는 장만해야 하고, 연봉도 제 나이면 4000만원은 돼야 한다는 눈치라 한국 여성과의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실제로 이씨 같은 도시 총각들이 해외에서 아내감을 찾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제결혼은 통상 농촌 총각들이 하는 것이란 통념을 깨는 통계다.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맞은 한국인 남성은 모두 2만6274명. 이 중 1만8605명(71%)은 ‘동(洞)’ 지역에 살았다. 읍·면 지역은 7219명으로 30%가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남성의 국제결혼이 가장 많은 시·군·구를 꼽아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시(537명), 경기 안산시(535명)와 경기 수원시(514명), 울산시(455명)와 경기 부천시(447명) 등 상위 10위권 지역이 모두 도시다. 공통점은 대규모 공업 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미혼 남성 수가 미혼 여성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국제결혼 정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정부들이 국제결혼 성립 요건을 강화하면서 도시 총각들의 국제결혼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베트남 전문 결혼정보업체 ‘사랑투’를 운영하는 한경미 사장은 “안정적 소득 자료를 제출해야 하다 보니 농촌보다 도시 총각들이 더 유리해졌다. 여성들도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동의 국제결혼 정보업체 ‘명가원’도 마찬가지다. 국제결혼 의뢰는 대부분 전남 여수시, 경북 포항시 같은 공업 도시에서 많이 들어온다. 명가원의 최미란 과장은 “경제력이 낮은 편이거나 홀어머니를 모시는 등 결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저소득·저학력 비중이 높은 미혼 남성은 개발도상국 여성과의 결혼을 통해 문제를 얼마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소득·고학력 비중이 높은 미혼 여성의 결혼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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