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6. 02:07
연예와 문화
죽어도 좋을 맛 ! 복어요리 |
임광명 기자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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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搏死食河豚!" 박사(搏死), 죽음을 붙들고, 먹는다(食)! 무엇을? 하돈(河豚)을! 하돈은 물돼지 혹은 바다돼지. 복어가 배가 볼록해서 돼지처럼 생겼다 해서, 중국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다. 여하튼, 죽음을 각오하고 먹을 정도로 복어가 맛있다는 이야기. 중국 송나라 때 시인 소동파가 그리 읊었다.
바야흐로 복어의 계절이다.
11월~2월, 한겨울의 진미로 복어를 꼽는 사람이 많다.
이즈음 복어는 생식소가 꽉 차고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어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요즘 세상에서야 다소 과장된 것이겠으나, 복어가 가진 독특한 미감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해왔다.
콩나물, 미나리, 무에 고추장을 가미한 복 매운탕은 얼큰한 맛이 일품이고,
복 맑은국(지리)은 수육과 육수 외에 별다른 양념이 더해지지 않아도 시원하면서도 담백해 답답한 속을 확 풀어준다.
뼈를 추려내고 살코기와 껍질을 적당히 익혀 쟁반에 담아오는 수육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새콤한 그 맛을
달리 비할 데가 없다.
이런저런 재료로 맛을 낸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 복 샤부샤부 또한 별미다.
매운탕이든 맑은국이든, 샤부샤부든 복어의 국물 요리는 연말연시 자칫 과음하기 쉬운 시절에 딱 좋다.
그 독특한 향과 맛으로 스트레스 받아 쓰린 속을 훈훈하게 달래주는 것이다.
복어 자체에 들어 있는 함황아미노산을 비롯해 복국을 끓일 때 부재료로 사용하는 콩나물 등에 아스파라긴산 등 숙취 해소에 좋은 성분이
많은 때문이다.
복어 요리의 절정은 복어회다.
복어회는 다른 회처럼 우적우적 씹어 먹어서는 안 된다.
복어의 살은 처음에는 담백한 맛만 내지만 씹을 수록 말로 표현키 어려운 오묘한 맛을 낸다.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그런 복어회를 두고 회박사로 통하는 부경대 조영제 교수는 "세계 4대 진미의 하나"라 했다.
오래 전 일본 시모노세키 복어조합이 미국 FDA의 정식 승인을 얻어 복어회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당시 미국 사람들이 복어회의 기막힌 맛을 인정해 캐비어(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간), 트뤼프(송로버섯)와 동급의 맛으로 대접했다는 것이다.
부산에는 유명 복 요릿집이 많다.
그러나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어도 복 요리와 관련해서는 내로라 하는 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찬바람 소슬한 요즘 그런 집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테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바야흐로 복어의 계절이다.
11월~2월, 한겨울의 진미로 복어를 꼽는 사람이 많다.
이즈음 복어는 생식소가 꽉 차고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어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요즘 세상에서야 다소 과장된 것이겠으나, 복어가 가진 독특한 미감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해왔다.
콩나물, 미나리, 무에 고추장을 가미한 복 매운탕은 얼큰한 맛이 일품이고,
복 맑은국(지리)은 수육과 육수 외에 별다른 양념이 더해지지 않아도 시원하면서도 담백해 답답한 속을 확 풀어준다.
뼈를 추려내고 살코기와 껍질을 적당히 익혀 쟁반에 담아오는 수육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새콤한 그 맛을
달리 비할 데가 없다.
이런저런 재료로 맛을 낸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 복 샤부샤부 또한 별미다.
매운탕이든 맑은국이든, 샤부샤부든 복어의 국물 요리는 연말연시 자칫 과음하기 쉬운 시절에 딱 좋다.
그 독특한 향과 맛으로 스트레스 받아 쓰린 속을 훈훈하게 달래주는 것이다.
복어 자체에 들어 있는 함황아미노산을 비롯해 복국을 끓일 때 부재료로 사용하는 콩나물 등에 아스파라긴산 등 숙취 해소에 좋은 성분이
많은 때문이다.
복어 요리의 절정은 복어회다.
복어회는 다른 회처럼 우적우적 씹어 먹어서는 안 된다.
복어의 살은 처음에는 담백한 맛만 내지만 씹을 수록 말로 표현키 어려운 오묘한 맛을 낸다.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그런 복어회를 두고 회박사로 통하는 부경대 조영제 교수는 "세계 4대 진미의 하나"라 했다.
오래 전 일본 시모노세키 복어조합이 미국 FDA의 정식 승인을 얻어 복어회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당시 미국 사람들이 복어회의 기막힌 맛을 인정해 캐비어(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간), 트뤼프(송로버섯)와 동급의 맛으로 대접했다는 것이다.
부산에는 유명 복 요릿집이 많다.
그러나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어도 복 요리와 관련해서는 내로라 하는 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찬바람 소슬한 요즘 그런 집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테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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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면 | 입력시간: 2011-11-24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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