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
제1절 불교미술의 영역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를 비롯하여 중앙아시아, 중국,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는 숱한 불교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어, 인류 문화의 보배로운 유산으로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들 불교 문화 유산은 불교 교리와 이념에 바탕을 두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종교미술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순수미술과는 달리 불교미술의 영역은 교리와 사상을 주제로 한 신성스러운 예술 행위다. 따라서 불교미술의 특성은 경전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 있다.
불교미술의 기원은 탑으로부터 비롯된다. 탑(塔)은 탑파(塔婆)를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육신을 화장하고 사리(舍利, Sarira)를 얻었다. 제자들은 사리를 탑에 봉안하고 예배·공양드렸다. 여기에서 탑 신앙이 싹트게 되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탑이 건축되기에 이르렀다.
불교미술의 범위는 탑, 불상, 사원의 건축물, 조각, 벽화, 경전의 변상도, 공예, 전각, 석굴사원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용도와 형태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다. 용도에 따른 분류에는 예배용(禮拜用), 교화용(敎化用), 장엄용(莊嚴用)으로 나눌 수 있으며 첫째, 예배용은 진리이신 부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이며 둘째, 교화용은 부처님의 말씀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고 셋째, 장엄용은 불도량(佛道場)을 장엄하기 위해서다.
형태에 따른 분류에는 회화와 조형, 조각, 건축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회화에는 탱화, 벽화, 단청 등이 있고 둘째, 조형·조각에는 불상과 불구 등이 있으며 셋째, 건축에는 법당, 닫집, 탑, 석등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불교미술은 지극한 신심과 진실한 구도정신이 없으면 감히 해낼 수 없다.
제2절 불교 유적
1) 아잔타 석굴(Ajanta caves)
인도의 데칸고원 서부에 위치한 아잔타(Ajanta) 마을 근처에 있는 절벽을 파서 만든 인도 최대의 불교 석굴사원이다. 이 석굴은 기원 전 2세기에서 기원 후 6세기 말까지 조성되었으며 총 길이 500m에 크고 작은 29개의 석굴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석굴은 시대의 순서에 관계없이 편의상 서쪽의 입구에서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붙인 것이다.
이 석굴은 기원 전 2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서기 2세기경 중단되었다가 5세기말부터 다시 시작되어 대략 6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 미완성된 석굴까지 포함하여 29개의 석굴이 있는데, 9·10·19·26·29굴이 석굴사당(石窟詞堂)이고 나머지는 승방(僧房)이다. 기원전 100년경 만들어진 제10굴이 가장 오래되었으나, 제9굴 역시 비슷한 시기에만들어졌다. 8·12·15굴은 기원 전후에 만들어졌으며 그 후로는 건축이 중단되었다.
5세기말경 16·17·19굴이 만들어졌으며 6세기말까지 계속되었다. 초기에 만들어진 석굴들은 구조도 간단하고 조각도 거의 없지만, 굽타 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석굴들은 조각이나 장식이 화려하다.
아진타 석굴사원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벽화이다. 특히 제1·2·9·10·16·17굴의 벽화는 스케일이나 내용, 기술면에서 인도 예술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다. 벽화의 주제는 주로 부처님의 전기나 본생담이 많고, 또 아름다운 장식 모양도 많이 그려져 있으며 대승의 존상(尊像)을 묘사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화풍은 어두운 느낌을 주지만 석굴사원에 그린 인도 고대·중세의 회화로서는 최고의 유품으로 꼽고 있다.
제1굴(승방)에는 불상이 있는 감실의 왼쪽 벽면에 연꽃을 든 관음보살이, 오른쪽 벽면에 금강저(vajra)를 든 보살이 그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매우 유명하다. 바즈라를 든 보살은 현재 검게 변색되어 있어 연화수 보살을 그린 화가와는 다른 안료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살상들의 그림은 굽타 시대의 사르나트 불교 조각상과 유사하여 당시 조각과 회화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2) 돈황천불동
돈황(敦皇)의 천불동(千佛洞) 석굴(石窟)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석굴로 4세기 중엽에 착공된 것이다. 전진(前秦) 부견(符堅)왕 서기 366년에 사문(沙門) 낙전(樂傳)이 처음 시작했다고도 하고 이보다 13년 빠른 영화(永和) 9년(353년)에 창건되었다고도 한다.
이 석굴의 특이한 석질이 거칠기 때문에 벽면을 먼저 석회로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소조(塑造)의 불상을 안치한 점이다. 불상뿐만이 아니라 보살상과 제천(諸天)의 군상(群像)도 안치되어 있으며, 사면의 벽과 천정에는 당시 성행했던 석가(釋迦), 미타(彌陀), 약사(藥師) 등의 정토변상(淨土變相)과 『법화경』, 『유마경』, 『보은경』, 『관경』, 『화엄경』 등의 변상과 함께 본생담, 부처님의 전기 등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 석굴은 모두가 방형평면(方形平面)으로 인도굴의 일반적 형식인 마제형평면(馬蹄形平面)인 것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승원굴(僧院窟)의 영향을 받아서 좌우의 벽면(壁面)에 불감(佛龕)을 만들고 여기에 불보살상(佛菩薩像)을 안치하였다. 물론 굴의 중앙에 불탑을 쌓고 그 사면에 불감을 설치하여 불상을 배치하는 탑원굴의 자취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고대의 불탑숭배에서 불상숭배로 신앙의 형태가 바뀌고 있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불상이나 벽면의 양식은 간다라에서 일어난 인도 서역풍과 중국 재래의 전통양식을 함께 보이며 후기의 것들에는 티벳 양식도 섞여 있다.
이와 같은 돈황의 천불동 석굴이 일찍부터 개착(開鑿)되기 시작한 것은 돈황이 중국의 서쪽 관문(關文)에 위치하고 있어 서역과 중국의 교통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가 일찍부터 전해졌고 불교문화 교류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후에 석굴 속에 깊이 장치되었던 방대한 불화와 불전들이 발굴되어 널리 소개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신라승(新羅僧) 혜초(慧超)의 인도여행기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으로 이것은 1907년 펠리오에 의하여 이곳 석굴에서 발견된 것이다.
3) 석굴암 부처님
석굴암 부처님의 상호도 신앙의 힘, 삼보(三寶)의 원력이 아니고서는 이루어낼 수 없는불사였다. 석굴암 부처님의 상호에 대해 일본의 고고학자 하마다는 “아버지로 보려니 너무나 자비롭고, 어머니로 보자니 너무도 엄격하다” 하였고 미국의 조각가 존, W.로든은“많은 불상을 보아왔지만 ‘볼 때마다 많은 수고를 하였구나’ 라는 생각정도였는데, 석굴암 부처님 앞에서는 저절로 모자를 벗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이 얼굴은 지구상에서 제일 평화로운 얼굴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석굴암은 751년(경덕왕 15년)에 김대성(金大城)에 의해 창건되었고, 창건 당시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였다.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세우고 전생의 부모를 위하여 석불사를 세웠다”고 하나, 개인적인 발원에 의하기보다는 거국적인 민족의 발원이라는 관점도 있다.
석굴암은 신라인의 믿음과 슬기로 만들어진 찬란한 문화의 금자탑이다.
전설의 비도(扉道) 정면에 수련대좌 위 높이 약 2.72m의 본존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좌우 석벽에는 4체(體)씩의 팔부신중이 마주보고 있다. 전면 좌우 석벽에는 입구를 향해 2체의 금강역사가 항상 비도를 지키고 있다. 석굴의 입구에는 좌우 2기의 석주(石柱)가 있는데 비도와 굴을 구분 짓는 경계의 뜻으로 건립되었다.
본존불 바로 뒤 중앙에는 십일면 관음보살의 입상이, 그 좌우로 각각 5체의 십대제자입상이, 다시 그 좌우로 각각 2체의 천(天) 또는 보살상이 조각되었다. 십일면 관음의 위쪽으로는 복선단판의 광배가 새겨져 있고 그 좌우로 각 5개의 작은 감실이 만들어져 있다.
그 안에는 문수, 유마, 지장 등의 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본존불(本尊佛)은 우리 조상이 남긴 전세계의 종교예술사상 가장 탁월한 유산이다.
반안반개의 눈, 온화한 눈썹, 미간에 서려 있는 슬기로움, 자애로운 입과 코, 길게 늘어진 귀, 굽타식의 나발(螺髮), 백호(白毫) 등 부분들이 생명력을 충분히 간직한 깨달음의 모습으로 표현된 얼굴은 인자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본존불의 손은 항미촉지인상을 나타내고 있다.
제3절 불상의 구체성
불상이란 의미는 ‘부처님의 존상’을 뜻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진리를 깨닫고 최고의 경지에 이른 부처님의 형상만을 의미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는 사찰에서 봉안하고 있는 각종의 보살상과 나한상 및 불교의 수호신인 신중상도 불상에 포함된다.
한편, 불상의 재료로는 흙, 나무, 천, 종이, 돌, 옥, 금속 등이 쓰인다.
1) 불상의 연원
이러한 불상이 생겨나게 된 연원은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 『불설대승조상공덕경(佛說大乘造像攻德經)』 등에 나타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은 부처님을 낳은 지 7일만에 돌아가셔서 부처님을 낳은 공덕으로 도리천에 태어났다. 큰 깨달음을 이룬 후 부처님은 어머니를 뵙기 위해 기원정사를 떠나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으로 올라가 어머님께 예를 드리고 설법하셨다. 그후 부처님은 석 달 동안 더 머물며 법문을 하셨는데 지상에서는 부처님 계신 곳을 알지 못해 큰 소동이 일어났다. 제자 아나율이 천안(天眼)으로 살피어 이를 대중에게 알렸다. 하지만 코살라국의 우전왕은 부처님을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여 부처님 탄생일에 맞춰 전단향 나무로 불상을 조성하였다.
우전왕은 조성한 부처님께 조석으로 공양을 올리며 예배하고 진짜 부처님처럼 모셨다. 어느덧 도리천에 계시던 부처님이 대범천왕, 제석천왕, 사대천왕의 호의를 받으며 지상에 내려오셔서 만든 부처님께 가셨는데 그 조성한 불상이 부처님께 자리를 내어 주셨다. 그러자 석가모니 부처님은 불상을 보고‘네가 말세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증명하셨다고 했다.
2) 불상 조성의 자료 근거
(1) 32상, 80종호
부처님의 훌륭하고 온화한 인격, 종교적 신비성에 감격한 당시 많은 제자들은 부처님과 전륜성왕에서만 나타나는 32상(相) 80종호(種好)에 그 자료 근거를 두고 부처님을 조성하였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직후 아시타라는 선인이 싯다르타의 관상을 살피시고 큰 깨달음을 이루리라 예언했던 그 근거도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불상 조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함경』, 『방광대장엄경』, 『대지도론』, 『대반야바라밀다경』에 나타나 있다.
부처님께서 육체상에 나타난 구족한 특별한 모습을 32상 80종호라고 하는데 이것은 과거에 무량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육신상에 갖추어지는 것이라 한다.
그러면 32상 80종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① 32(三十二相)
32대인상(三十二大人相), 32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이라고도 한다.
1. 족하안평립상(足下安平立相):발바닥이 판판하다.
2. 족하이륜상(足下二輪相):발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무늬가 있다.
3. 장지상(長指相):손가락이 가늘면서 길다.
4. 족근광평상(足廣平相):발꿈치가 원만하다.
5. 수족지만망상(手足指網相):손가락,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비단결 같은 막이 있다.
6. 수족유연상(手足柔軟相):손발이 매우 부드럽다.
7. 족부고만상(足趺高滿相):발등이 높고 원만하다.
8. 이니연슬상(伊泥延膝相):장단지가 사슴의 다리 같다.
9. 정립수마슬상(正立手摩膝相):팔을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다.
10. 음장상(陰藏相):음경이 몸 안에 감춰져 있다.
11. 신광장등상(信廣長等相):몸의 키와 팔의 길이가 같다.
12. 모상향상(毛上向相):털이 위로 향해 있다.
13. 일일공일일모생상(一一孔一一毛生相):털구멍마다 하나의 털이 있다.
14. 금색상(金色相):온 몸의 빛이 황금빛이다.
15. 장광상(丈光相):몸에서 나오는 빛이 두루 비춘다.
16. 세박피상(細薄皮相):몸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17. 칠처륭만상(七處隆滿相):두 발바닥, 두 손바닥, 두 어깨, 정수리가 두텁고 풍만하다.
18. 양액하륭만상(兩腋下隆滿相):두 겨드랑이가 펀펀하다.
19. 상신여사자상(上身如獅子相):몸매가 사자와 같다.
20. 대직신상(大直身相):몸이 크고 곧다.
21. 견원호상(肩圓好相):어깨가 원만하고 풍만하다.
22. 사십치상(四十齒相):치아가 사십개나 된다.
23. 치제상(齒齊相):치아가 희고 가지런하다.
24. 아백상(牙白相):어금니가 희다.
25. 사자협상(獅子頰相):뺨이 사자와 같다.
26. 미중득상미상(味中得上味相):맛 중에서 가장 좋은 맛을 느낀다.
27. 대설상(大舌相):혀가 길고 넓다.
28. 범성상(梵聲相):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린다.
29. 진청안상(眞靑眼相):눈동자가 검푸르다.
30. 우안첩상(牛眼睫相):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다.
31. 정계상(頂相):정수리가 상투 모양으로 돋아나 있다.
32. 백호상(白毫相):두 눈썹사이에 흰털이 있다.
② 80종호(八十種好)
1. 손톱이 좁고, 길고, 엷으며, 구리빛으로 윤택하다.
2. 손가락 발가락이 둥글고 길어서 다른 사람보다 곱다.
3. 손과 발이 제각기 같아서 별로 다름이 없다.
4. 손발이 원만하고 부드러워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다.
5. 힘줄과 핏대가 잘 서리어 부드럽다.
6. 두 복사뼈가 살 속에 숨어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7. 걸음걸이가 곧고 반듯하여 거위와 같다.
8. 걸음걷는 위의가 사자와 같다.
9. 걸음걸이가 평안하여 상자 밑 같다.
10.걸음걸이가 위엄이 있어 일체에 진동한다.
11. 몸을 돌려 돌아보는 것이 코끼리 같다.
12. 팔 다리의 마디가 수승하고 원만하고 굳고 아름답다.
13. 뼈마디가 서로 얽힌 것이 쇠사슬 같다.
14. 무릎이 원만하고 굳고 아름답다.
15. 남근이 살속에 숨어 있는 것이 말과 같다.
16. 몸과 팔다리가 윤택하고, 미끄럽고, 깨끗하고, 부드럽다.
17. 몸매가 바르고 곧아서 굽지 아니하다.
18. 몸과 팔다리가 견고하여 비뚤지 아니하다.
19. 몸매가 반듯하고 두루 만족하다.
20. 몸매가 단정하여 검지 않고 기미가 없다.
21. 몸에 둥근 광명이 있어 사방으로 한 길씩 뻗친다.
22. 배가 반듯하고 가로 무늬가 없다.
23. 배꼽이 깊숙하고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원만하고 묘하다.
24. 배꼽이 두텁고 묘한 모양이 있어 두드러지거나 오목하지 아니하다.
25. 살갗이 깨끗하고 용모가 바르다.
26. 손바닥이 충실하고 단정하고 어지럽지 아니하다.
27. 손금이 깊고 끊어지지 아니하고 분명하고 바르다.
28. 입술이 붉고 윤택하여 빈바의 열매 같다.
29. 면문(面門)이 원만하여 크지도 작지도 않다.
30. 혀가 넓고, 길고 붉고 엷어서 이마 앞까지 닿는다.
31. 말소리가 위엄있게 떨치는 것이 사자의 영각과 같다.
32. 목소리가 훌륭하고 온갖 소리가 구족하다.
33. 코가 높고 곧아서 콧 구멍이 드러나지 않는다.
34. 치아가 반듯하고 희고 뿌리가 깊게 박혔다.
35. 송곳니가 깨끗하고 맑고 둥글고 끝이 날카롭다.
36. 눈이 넓고 깨끗하며 눈동자에 검은 광명이 있다.
37. 눈이 길고, 검고, 빛나고, 부드럽다.
38. 두 눈썹이 가지런하여 소의 것과 같다.
39. 두 눈썹이 검고 빛나고 부드럽다.
40. 두 눈썹이 아름답고 가지런하여 검붉은 유리빛이 난다.
41. 두 눈썹이 높고 명랑하여 반달과 같다.
42. 귀가 두텁고 귓불이 늘어졌다.
43. 두 귀 모양이 아름답고 가지런하다.
44.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답고 보기 싫지 않다.
45. 이마가 넓고 원만하여 반듯하고 수승하다.
46. 몸매가 수승하여 위아래가 가지런하다.
47. 머리카락이 길고 검고 빽빽하다.
48. 머리카락이 깨끗하고 부드럽고 윤택하다.
49. 머리카락이 고르고 가지런하다.
50. 머리카락이 단단하여 부서져 떨어지지 않는다.
51. 머리카락이 빛나고 매끄럽고 때가 끼지 않는다.
52. 몸매가 튼튼하여 나라연(천상의 力士)보다 훨씬 수승하다.
53. 몸집이 장대하고 단정하고 곧다.
54. 몸의 일곱 구멍이 맑고 깨끗하여 때가 끼지 않는다.
55. 근력이 충실하여 같은 이가 없다.
56. 몸매가 엄숙하고 좋아서 보는 이마다 즐거워한다.
57. 얼굴이 둥글고 넓고 깨끗한 것이 보름달 같다.
58. 얼굴빛이 화평하여 웃음을 띄운다.
59. 낯이 빛나고 때가 없다.
60. 몸과 팔다리가 항상 장엄스럽고 깨끗하다.
61. 털구멍에서 좋은 향기가 풍긴다.
62. 입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63. 목이 아름답고 둥글고 평등하다.
64. 몸의 솜털이 부드럽고 검푸른 빛으로 광택이 있다.
65. 법설하시는 소리가 원만하여 듣는 사람의 성질에 따라 널리 맞게 한다.
66. 정수리가 높고 묘하여 볼 수 없다.
67.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그물 같은 엷은 막이 분명하고 바로 잡혀 있다.
68. 걸어다닐 적에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네 치쯤 떠서 땅에 자국이 나타나지 않는다.
69. 신통력으로 스스로 유지하고 다른 이의 호위함을 받지 않는다.
70. 위덕이 멀리 떨쳐서 선한 이들은 듣기를 좋아하고 악마와 외도들은 두려워 굴복 한다.
71. 목소리가 화평하고 맑아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72. 중생들의 근기를 알고 그 정도에 맞춰 법을 설한다.
73. 한 음성으로 법을 설하되 여러 종류들이 제각기 알게 한다.
74. 차례로 법을 설하여 각기 제 자격에 맞게 한다.
75. 중생들을 고르게 보아서 원수나 친한 이나 모두 평등하다.
76. 하는 일에 대하여 먼저 관찰하고 뒤에 실행하여 제각기 마땅함을 얻는다.
77.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여 아무리 보아도 다함이 없다.
78. 머리의 뼈가 단단하여 여러 겁을 지내도 부서지지 않는다.
79. 용모가 기특하고 묘하여 항상 젊은이와 같다.
80. 손, 발, 가슴에 상서로운 복덕상(福德相)과 훌륭한 모양을 구족해 있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은 완전한 인격자이므로 모두가 32상 80종호를 갖추고 있어서 얼굴만 봐서는 누가 어떤 보살이고 누가 어떤 부처님인지를 잘 알 수 없다. 그러한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는 불상이 갖는 몇 가지 특성을 알아야 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부처님의 손 모양과 손에 든 물건 그리고 머리에 쓴 보관을 보는 방법이다.
〈불상의 각부 명칭〉
1. 광배(光背):부처님이나 보살의 몸에서 뻗어 나오는 빛의 표현으로 몸의 뒤에 붙이는 장식이다. 머리 뒤의 원형의 것은 두광(頭光), 등뒤의 타원형의 것은 신광(身光), 온몸을 둘러싼 것은 거신광(擧身光)이다.
2. 육계(肉鷄):보계(寶)라고도 한다. 부처의 정수리에 솟은 상투 모양이다.
3. 나발(螺髮):소라 껍데기 모양으로 빙빙 틀어서 돌아간 형상을 한 부처의 머리털이다.
4. 백호(白豪):부처의 32(相) 가운데 한 가지로 두 눈썹 사이에 난 길고 흰 터럭으로 광명(光明)을 무량세계(無量世界)에 비친다고 한다.
5. 삼도(三道):불상에서 목에 삼선(三線)으로 나타낸다.
6. 가사(袈裟):승려의 어깨에 걸치는 검은색의 법의(法衣)이다. 납(衲)은 기웠다는 뜻으로 납의(衲衣)이다.
7. 대좌(臺座):불보살님이 앉는 자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화좌(蓮花坐) 중에 연꽃 줄기를 도안한 앙련(仰蓮)이나 복련(覆蓮)대좌 등이 있다.
8. 통견(通肩):가사를 말하며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방식으로 목 주위나 가슴 쪽을 느슨하게 돌려 걸친 것이다.
9. 수인(手印):손으로 어떤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10. 안상(眼象):눈 모양으로 그 속에 형상을 조각해 넣기도 한다.
11. 앙련(仰蓮):연꽃이 위로 우러러 보고 있는 모양이다.
12. 복련(覆蓮):대좌에서 연꽃이 엎어져 있는 모양이다.
〈보살상의 각부 명칭〉
1. 보관(寶冠):보옥으로 장식한 관이다.
2. 이식(耳飾):귀걸이이다.
3. 흉식(胸飾):목걸이이다.
4. 영락(瓔珞):인도의 장신구이고 불상의 목장식과 당(堂)의 장식에 사용한다.
5. 기연화(技蓮花):빼어난 연꽃이다.
6. 완천(腕釧):어깨에 두르는 장식이다.
7. 보병(寶甁):귀중한 물병이다.
불구(佛具), 법구(法具)의 병기(甁器)의 존칭이다.
8. 천의(天衣):보살이나 비천(飛天)이 입는 얇은 옷이다.
9. 상의(裳衣):부처나 보살의 윗도리에 걸치는 옷으로 군의(裙衣)라고도 한다.
10. 연화좌(蓮花座):연화대(蓮花臺)라고도 하며, 부처님과 보살이 앉는 연화의 대좌(臺座)를 말한다.
〈신장상의 각부 명칭〉
1. 두광(頭光):부처님 또는 보살의 정수리에 있는 원광(圓光)으로 광배·후광이라고도 한다.
2. 견갑(肩甲):어깨에 두르는 갑옷이다.
3. 흉갑(胸甲):가슴에 두르는 갑옷이다.
4. 복갑(腹甲):겹쳐진 무늬의 갑옷이다.
5. 요대(腰帶):허리에 차는 띠이다.
6. 보검(寶劍):불·보살·명왕(明王)·제천(諸天)의 상(像)이 각각 손에 가지고 있는 지물(持物)의 일종으로 보배로운 칼이다.
7. 천의(天衣):하늘옷, 날개옷이다.
8. 고(拷):바지이다.
9. 경갑(脛甲):정강이에 두르는 갑옷이다.
10. 주령좌(主靈座):주령의 형상을 자리로 만든 것이다.
(2) 수인(手印)과 계인(契印)
첫째, 빈손으로 어떤 모양을 나타낸 것을 수인(手印)이라 하고 둘째, 손에 무엇을 잡은 것을 계인(契印)이라고 한다. 수인(手印)이란 손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수많은 상징적 모양이며 부처님의 자내증(自內證)의 덕을 표시하기 위해서 열 손가락으로 모양을 만드는 표상이다.
수인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이 일반적으로 잘 볼 수 있는 수인들이다.
① 선정인(禪定印) - 상품인(上品印)
선정인은 참선할 때의 손 모습이다. 보통 왼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서 배꼽밑의 단전에 놓고 오른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서 왼손 밑에 받쳐 놓는다. 엄지손가락은 서로 대는 형식이다.
이러한 선정인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망념을 버려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한곳에 모아 삼매에 들게 하므로 삼매인(三昧印), 혹은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 부르기도 한다.
육대(六大: 地·水·火·風·空·識)를 법계(法界)의 체성(體性)이라고 하며, “그것을 증득(證得)한다.”고 표상(表象)을 말한다. 선정인은 참선 할 때 짓는 수인이며, 삼매(三昧)에 든 것을 뜻한다.
② 시무외인(施無畏印) - 중품인(中品印)
이포외인(離怖畏印), 설법인(說法印)이라고도 한다. 설법할 때의 손 모습이다.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서 우환과 고난을 제거시켜 주는 자비의 모습이다.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보이도록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이다.
③ 여원인(與願印) - 하품인(下品印)
시여인(施與印), 시원인(施願印), 여인(與印)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중생에게 사랑을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다 주시는 모습이다. 손의 모습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다섯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하고 손 전체를 늘어뜨리는 모양이다. 이 수인은 선정인이나 항마촉지인같이 그러한 수인을 하던 때와 장소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석존이 이 수인을 하였다 해도 그것이 어떠한 장소에서 어떠한 뜻으로 나타낸 것인지를 가려 내기가 어렵다.
④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구니에게 항복 받을 때 하셨던 손 모습이다. 손바닥을 오른쪽 무릎에 대고 땅을 가리키는 형식이다. 항마인(降魔印), 촉지인(觸地印), 지지인(指地印)으로도 부른다.
⑤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님의 설법을 전법륜이라고 하는데 최초로 설법한 이때의 설법을 초전법륜이라 하고 손 모양을 전법륜인이라 한다. 왼손의 엄지와 검지의 끝을 서로 대고 중지, 약지, 소지의 3지(三指)를 편다. 오른손도 같이 한다. 그리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고 오른손 팔목에 왼손약지와 소지의 끝을 대며 오른 손바닥은 밖을 향한다.
⑥ 천지인(天地人)
탄생하신 부처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탄생하시자마자 4방으로 7걸음(周行七步) 걸으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 오직 진실한 내가 홀로 존귀하노라)’이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한 손은 땅을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킨다.
⑦ 지권인(智拳印)
이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손 모습으로 오른손으로 왼손의 검지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곧 오른손은 부처님이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손 모습은 부처님과 중생(衆生)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제4절 불화(佛畵)
불화라 하면 일반적으로 탱화(幀畵)라고 말한다. 탱화라는 말이 성립될 때의 불화는 좁은 뜻으로 해석되어진 것이며, 불교의 교리를 전달하기 위한 변상도(變相圖)나 수행과 이념을 추구하는 선화(禪畵), 또는 사찰 건물을 장엄하기 위해서 그려지는 벽화(壁畵), 단청(丹靑) 등의 불교적 성격을 띠고 있는 모든 불교회화(佛敎繪畵)를 통틀어 불화라고 지칭할 때에는 넓은 뜻으로 해석되어진 것이다.
불교신앙이 복합적인 3단(三檀)신앙으로 발전됨에 따라 탱화의 유형도 상·중·하단으로 제작되어 봉안되었다. 시대나 교리에 따라서 분류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상단불화(上壇佛畵), 중단불화(中壇佛畵), 하단불화(下壇佛畵)로 분류한다.
1) 상단불화(上壇佛畵)
(1) 석가모니불 탱화
영축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하시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모셔지며 석가모니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八相圖) 등이 있다.
①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보통 화면 중앙에 편단우견(偏袒右肩)의 법의(法衣)를 걸친 석가모니 부처님이 향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 모양을 하고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이며, 그 주위에는 문수·보현보살을 위시한 여러 협시보살들과 10대 제자 및 설법을 듣기 위해 모여 든 분신불(分身佛)들,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사천왕, 팔부신중 등이 등장한다.
② 팔상도(八相圖)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여덟 장면을 묘사한 탱화로 특별히 팔상전을 건립하여 봉안한다. 석가팔상(釋迦八相), 팔상성도(八相成道)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의 팔상도는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1447년에 제작된 『석보상절(釋譜詳節)』의 목판 팔상도가 가장 오래되었다.
(2) 비로자나불 탱화(毘盧遮那佛 幀畵)
『화엄경』을 설법하는 장면들이 묘사되어 탱화로 모셔지거나, 『화엄경』 변상인 7처9회도(七處九會圖)가 모셔지기도 한다.
① 비로자나불회도(毘盧遮那佛會圖)
중앙에 지권인(智拳印)을 취한 비로자나불과 그 좌·우에 문수·보현보살을 위시한 여러 보살 및 10대 제자, 분신불, 성문중 등을 배치한 구조는 영산회상도 구도와 비슷하지만, 외호중인 사천왕, 팔부중을 배치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다.
② 화엄경변상도(華嚴經變相圖)
화엄경의 내용을 집약하여 압축 묘사한 그림인 화엄경변상도에는 일곱 장소에서 아흡번 설법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7처9회(七處九會)라고도 한다. 구도는 화면 상단에 천상에서의 설법장면이, 가운데에는 지상에서의 설법 장면이 묘사되어 있고, 화면 아래쪽에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선지식(五十三善智識)을 찾아 구도행각을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3) 아미타불 탱화(阿彌陀佛 幀畵)
일명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라고 불리는 아미타설법도, 선행과 염불을 많이 행한 중생을 아미타 부처님이 극락세계로 맞이해 가는 장면의 아미타내영도, 그리고 관무량수경에 의해 설해진 내용을 그린 관경변상도 등이 있다.
① 아미타설법도(阿彌陀說法圖)
아미타 부처님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무량한 설법을 행하시는 장면을 말한다. 여기에는 여러 형식이 있다. 아미타불 단독으로 설법하시는 형식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혹은 지장보살 3존이 등장하는 아미타삼존도, 여기에 문수·보현보살을 더한 오존도, 미륵, 지장, 제장애, 금강장보살을 등장시킨 구족도, 그리고 영산회상도의 구도와 유사한 10대 제자 성문 중 외호중이 첨가된 형식 등의 극락회상도가 있다.
②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
염불 수행을 행한 자를 서방극락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미타 부처님이 내려오시는 장면이 묘사된 탱화로 특히 고려시대에 많이 제작되었다. 여기에도 몇 가지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아미타불 단독으로 등장하는 형식과 아미타불과 관음대세지 혹은 지장보살의 삼존불, 아미타불과 25보살, 아미타불과 8대 보살 및 성중, 그리고 왕생자들을 용선(龍船)에 싣고 인로왕보살(引露王菩薩)과 관음보살이 아미타불에게 인도해가는 형식 등이 있다.
③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중에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내용을 탱화로 제작했다. 여기에도 두 가지 형식이 있다. 『관경』을 설하게 된 배경을 표현하는 장면, 그리고 부처님에게 기원하는 왕비와 이에 따라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의 모습 등이 묘사되었고, 또 하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16가지 극락정토를 보여주는 것과 이에 따른 왕비 및 시녀들의 구원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4) 미륵탱화
세 가지 형식이 있다. 첫째, 미륵보살이 설법하시고 있는 도솔천의 미륵천궁을 묘사한 형식이고, 둘째, 미래에 용화수 아래에서 미륵불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시는 형식, 셋째는 미륵보살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시는 미륵내영도 형식이다.
(5) 관음탱화
관세음보살이 자신의 몸을 변화시켜 가면서 중생을 구제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명칭의 관세음보살탱화가 등장한다. 이들 변화관음은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의 관음 33응신설에 의한 33관음과 밀교에서 발달한 6관음, 7관음으로 구별되지만 대체로 7관음이 등장한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33관음 중에 수월관음, 양류관음, 백의관음이 많이 제작되었다.
2) 중단불화(中壇佛畵)
인도, 중국, 한국 등의 재래 민간 토속신을 불교화한 신중(神衆)의 불화로 신중도(神衆圖)라 부른다. 신중도는 불교를 의호하고 도와주는 선신(善神)이기 때문에 상단 불화에 속해 있었으나, 밀교의 영향에 의해서 중단신앙으로 분화되었다.
중단불화의 대표적 탱화는 제석신중도(帝釋神衆圖)이다. 제석신중도에는 화엄신중의 39위와 여기에 토속신을 합친 104위 신중을 도설화하기도 했다. 대체로 상단부분에는 인도의 토속신, 중단부분에는 중국의 토속신, 하단부분에는 한국의 토속신을 배치한다. 그러나 보다 간략화 된 신중도가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독립적으로 봉안되기도 했다.
3) 하단불화(下壇佛畵)
하단에 봉안되는 대표적인 것은 감로탱화를 비롯해서 독립적으로 봉안되던 지옥계불화도, 지장보살도, 시왕도 등이 있다.
(1) 감로왕도(甘露王圖)
일명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라고도 하는 이 감로탱화는 영가(靈駕)의 위패(位牌)를 모신 영단(靈壇)에 봉안되는 대표적인 하단탱화(下壇幀畵)이다. 특히 『우란분경』과『목련경』을 근거하여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돌아가신 부모나 가족을 위하여 시방의 부처님과 스님들께 우란분재의 성반(盛飯)을 올림으로써 아귀(餓鬼) 혹은 지옥중생에게 감로수(甘露水)를 베풀어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감로탱화의 화면 구성은 상단부분에 7여래를 중심에 두고 왼쪽에 아미타삼존, 오른쪽에 인로왕보살(引露王菩薩) 등이 표현되어 지옥 중생을 극락으로 맞이해 가는 장면과 중단부분에 성반을 진설하여 재의식을 올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으며, 하단부분에는 중앙에 아귀상과 그 양쪽에 지옥의 여러 모습 및 중생의 여러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
(2)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지장전의 본존인 지장보살이 후불탱화로 모셔지는 지장보살도는 망인천도(亡人薦度)의 재의식(齋儀式)의 발달에 따라 영단의 후불탱화로 모셔지기에 이르렀다. 지장탱화의 형식에는 지장보살 단독으로 표현된 지장독존도,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협시한 지장삼존도 그리고 지장삼존에 명부시왕과 그 권속들을 모두 표현한 지장시왕도 등이 있다.
(3) 시왕도(十王圖)
중생이 죽은 뒤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 받게 되는 장면을 묘사한 불화다.
시왕도에는 지장보살도를 중심으로 왼쪽에 1, 3, 5, 7, 9의 홀수 대왕이, 오른쪽에 2, 4, 6, 8, 10의 짝수 대왕이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그림의 내용은 상단부분에는 대왕을 중심으로 시녀(侍女), 판관(判官), 외호신장(外護神將)들이 둘러 서 있고, 그림의 하단에는 구름으로 구별하여 형벌을 받는 죄인과 형벌을 주는 사자(使者), 귀졸(鬼卒), 죄인에게 죄를 열거하며 읽어주는 판관 등이 그려져 있다.
제5절 기타
1) 괘불(掛佛)
괘불은 사찰에 대중이 많이 모이는 큰 법회 때 야외에 모셔지는 거대한 불화다.
평소에는 괘불함에 보관되며, 사용시에는 옥외의 괘불대에 걸려진다. 불교국가 전반에 보편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와 서역 등 몇몇 국가에서만 있다. 괘불의 도상적 특징은 괘불 특유의 대형화된 형식상의 문제와 영산회상의 주존에 대한 표현에 있다.
일반 불화에서 통용되는 의궤와는 달리 괘불 특유의 도상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영상회상의 장엄한 종교적 분위기를 대형화하여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티벳의 괘불 가운데 30여 미터의 크기에 달하는 것도 있어 대형 괘불의 기원은 아무래도 서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서역에는 탕가(Thangka)라고 한다. 그 발음이 우리의 탱화와 유사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화를 한자로‘幀畵’라 표기하고, ‘정화’라 읽지 않고 ‘탱화’라 발음하는 것은 그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2) 단청(丹靑)
법당의 내부와 외부를 오색(五色)으로 장엄한 것을 단청이라 한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에 이르기를 “급고독장자가 기원정사를 짓고 단청을 하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장엄을 하겠다.”고 하니 부처님께서 좋도록 하라고 하셨다는 기록이 있다. 왜 단청을 하는가?
① 부처님께서 계신 보배 궁전을 멋있도록 해서 모든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한다. 서양의 미적 감각으로 길들여진 현대의 지각없는 사람들이 우리 전통인 단청을 보고 거부감을 가지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
② 불교적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의 화엄만다라를 나타내고 있다. 깨달은 성인이 이 세계를 보면 세상은 화려하고 장엄한 곳이다.
③ 단청은 동양의 오방색을 나타내고 있다. 단청의 기본 색깔인 청(靑), 홍(紅), 황(黃), 백(白), 흑(黑)은 각각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음양오행은 동양의 철학, 학문의 기본이며 전체이다. 음양오행 빼고는 동양학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단청의 오방색은 온 우주를 나타낸다. 따라서 온 우주의 질서를 간직하고 온 우주의 행복을 갈무리한 곳이 법당이다.
④ 단청은 부식이나 훼손을 방지하는 부차적 효과도 있다.
3) 벽화(壁畵)
사찰의 벽에는 여러 가지 그림이 많다. 기둥이나 서까래에 곱게 칠한 단청은 물론이고 법당의 벽 안팎에도 빈틈없이 그려져 있다. 고찰의 그림은 그 색이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바래서 신비로움마저 안겨 준다. 벽화는 너무 다양해서 전부를 다 알아보기 힘이 들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법당 안팎에 부처님을 지키는 호법성중들의 그림이다.
②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이다.
③ 심우도(尋牛圖)이다.
④ 불교의 역사와 연관된 설화의 내용이다.
⑤ 기타 장식을 목적으로 한 그림이다.
4) 수미단(須彌壇)
부처님을 모신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한다. 이 수미단 위에는 불상을 모시거나 때로는 불사리가 안치되고 예불과 의식에 필요한 법구인 향로, 촛대, 화병 등이 놓인다.
수미산을 상징하는 장방형의 수미단이 불단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수미단이 다른 어느 곳보다 장엄한 것은 부처님의 세계가 수미산 위에 있는 제석천의 세계와 다르지 않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5) 불감(佛龕)
불감은 불상을 모시는 조그마한 집을 말한다. 좌우에 여닫는 문이 있으면 그 문을 담으면 원통형의 함이 되는데 주자(廚子)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 불감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우수한 작품으로는 송광사에 전해오는 보조국사가 지니고 다녔다는 목조삼존불감(木造三尊佛龕)을 꼽는다.
불감의 형상은 그 자체가 소형이지만 공정이 까다롭고 많은 공이 드는 작품이므로 귀하게 여겨졌다. 스님들이 만행을 할 때 모시고 다니며 예경(禮敬)하기도 하였으며 개인적인 원불로 모시기도 하였다. 달리 표현하면 이동식 법당이라 할 수 있다.
6) 대좌(臺座)
대좌는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한 단계 높게 만들어 놓은 자리이다. 그 형태는 대체로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과 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다. 대좌는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에 올라가셔서 법을 설하신 부처님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대좌는 상, 중, 하대로 나뉘어 있다.
7) 닫집(닻집)
집 속에 또 집을 달아서 부처님을 모셨는데 이 법당 안의 집을 닫집(닻집)이라 한다.
이 닫집은 법왕이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기가 옛날 임금이 앉는 용상(龍床) 위의 그것보다 더하다. 이 닫집(닻집)의 근거는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 있다. 즉, 경에서 “부처님이 도리천궁에 들어가셔서 미간의 백호광명(白豪光明)을 놓으니 그 빛이 칠보(七寶)의 대개(大蓋)를 이루어 마야부인의 위를 덮었다”고 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불상 위에 양산 모양의 화개를 설치하는데 우리 나라의 닫집(닻집)은 우리 특유의 것이다. 닫집(닻집)의 화려한 모습은 부처님의 세계, 화엄만다라의 보배궁전을 장엄한 것으로 모든 불자로 하여금 환희와 열반의 세계로 향하게 한다.
8) 법상(法床)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스님을 ‘큰스님’이라고 부른다. 큰스님이 부처님의 말씀을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설법하는 것은 사찰의 중요한 의식 중의 하나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의식에서 큰스님이 자리하는 곳이 법상이다. 법상 위에 높이 올라 행하는 설법이 바로 진리요, 법인 것이다. 따라서 법상은 단순한 의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전수하는 위엄을 갖춘 스님이 앉는 자리로 섬세하고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다.
9) 경상(經床)
사찰에서 불경을 읽을 때 사용하는 책상으로 우리 나라의 경상은 당·송 시대의 양식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것에 비해 날렵하고 세련미를 보여 준다. 상판(床板)의 양쪽은 두루마리형으로 말려 있고 호족형(虎足形)의 네 다리에는 아름다운 운당초(雲唐草)나 죽절형(竹節形)의 조각 장식이 있다. 몸체에는 한두 개의 서랍이 달려 있고, 흔히 앞뒤로 안상문(眼象紋)이나 여의두문(如意頭紋)이 음각되어 있다. 오래된 것일수록 검정 무쇠의 둥근 고리가 달려 있고 근래에 가까울수록 달개지형 주석 장식을 쓰고 있다.
10) 경통(經筒)
경통은 경전수호를 위해 불경이나 경문을 넣어 보관하는 통 모양의 법구다. 옛날에 불경을 길이 후손에게 전하기 위하여 경전을 땅 속에 묻을 때에 경전을 담기 위해서 만들었다.
중국에서 혜사(慧思)가 말법에 불교가 멸망될 것을 염려하여 56억 7천만년 후에 출현하게되는 미륵불의 세상에 전하기 위한 기원문에 인한 것인 듯하며, 대개 원통형·육각형·팔각형으로 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발견된 예가 거의 없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금동경통이 유일한 예이다.
11) 패(牌)
불·보살의 명호를 적은 것을 ‘불명패(佛名牌)’라고 한다. 국태민안, 소원성취 등의 발원과 함께 왕족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내용을 적은 것을 ‘전패(殿牌)’라고 하며 영가의 신위를 모신 것을 ‘위패(位牌)’라고 한다. 그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단순히 패의 아래쪽에 연화대좌만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또는 그 위에 구름, 용, 연화 등의 문양을 조각하여 비석이나 탑의 옥개석처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위패의 양족에 작은 문을 설치하는 것도 있고 당초문을 장식하기도 한다. 의식에 사용되는 위패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대신한다.
12) 번(幡, pataka)
불·보살의 위덕과 무량한 공덕을 나타내는 깃발과 같은 형태이다. 불전을 장엄하기 위하여 법당의 기둥이나 번간(幡竿)에 매달아 뜰 가운데 세운다. 혹은 천개나 탑의 상륜부에 매달아 높은 곳에서 나부껴 사람들을 불교에 귀의케 하는 역할도 한다.
번신(幡身)의 형태는 상하가 긴 직사각형이고 번두(幡頭)는 이등변 삼각형이 변형되어 꼭지점 부분의 모서리는 모죽임을 하였고 양쪽의 매듭장식은 번신의 하부에까지 내려왔으며 번두와 번미(幡尾)는 간략화되어 번신과 분리되지 않고 마치 선을 돌린 것처럼 되어 있다.
13) 연(輦)
연은 속세에서는 임금이 탔을 뿐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인데 불교에서는 재의식(齋儀式)에 이용하였다. 이를 시련(侍輦)이라고 하는데 절 문 밖까지 연을 메고 나가 신앙의 대상과 재를 받을 대상을 도량으로 모셔오는 의식에 사용되었다.
연의 형태는 임금이 사용하던 것과 모양이 유사하다. 전체적으로 조그만 집 모양으로 생겼으며 안에 사람이 앉을 만한 공간이 있고 앞뒤에서 네 사람이 가마채를 손으로 들거나 끈으로 매어서 운반하게 되어 있다. 특히 부처님을 조성하여 법당으로 모시는 운반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것이다.
14) 향로(番爐)
향로는 향을 피우는 그릇이다. 금속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지며, 모양도 다양하다. 자루가 있는 것은 병향로(柄香爐, 들고 다니는 것), 없는 것을 거향로(居香隆, 지정된 장소에 두는 것)라 한다. 또한 뚜껑이 없고 윗 부분이 그릇형으로 된 것을 향완(香流)이라 한다. 이는 불교 의식에서는 필수적인 불구(佛具)의 하나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향로를 들고 가는 행렬도가 있는 것과 중국에서 신라에 향을 보내온 사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사리장엄구 중에 향로에 대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5) 정병(淨甁)
정병은 깨끗한 청정수(淸淨水) 또는 감로수(甘露水)를 담는 병을 말한다. 관정의식(灌頂儀式)이나 스님의 필수품인 18지물의 하나로 쓰이는 귀중한 불구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그 용도가 변하여 불전에 바치는 깨끗한 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 정병은 부처님 앞에 바치는 공양구로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상징하는 지물(持物)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불교의식을 인도하는 스님이 솔가지로 감로수를 뿌려서 모든 마귀와 번뇌를 제거할 때에도 사용된다.
16) 금고(金鼓)
금속으로 만든 북의 일종인 금고는 반자(飯子), 금구(禁口)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그 형태는 꽹과리를 크게 만들어 놓은 모양으로 측면과 상·하 밑에 2~3개의 고리를 장식하여 매달 수 있게 되어 있다. 외부에는 연화문 당좌를 장식하고 가장자리에는 보상화문, 구름당초, 여의주 문양 등이 장식된다.
17) 바라(婆羅)
전체적인 형태는 서양 악기의 심벌즈와 비슷하다. 타악기의 일종으로 동(銅)으로 만든 두 개의 평평한 접시모양의 원반형태인데 중앙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구멍을 내고 끈을 달아서 좌우 손에 한 개씩 들고 서로 비벼 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불교 의식시에 스님이 사용한다. 우리 나라 전통무용에 있어서 바라춤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18) 사물(四物)
절에서 의식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4가지 불구(佛具)를 말하며, 범종·법고·목어·운판이 그것이다. 바깥에서의 사물은 북·꽹과리·징·장구를 일컫는다.
(1) 범종(梵鐘)
지옥 중생을 비롯하여 일체의 모든 중생을 위해 친다. 아침에는 28번을 치는데 이 수는 마하가섭으로부터 보리달마까지 28대 조사를 기리는 뜻으로 친다. 저녁에는 33번을 치는데 이는 불교의 우주관에서 천상의 세계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을 합해서 33곳에 있는 사바세계 중생들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친다. 이 범종은 예불뿐만 아니라 절에 불의의 사고가 생겼을 때 대중을 모으는 데도 쓰이며 큰스님의 열반을 알릴 때도 친다.
참고로 33조사(祖師)는 조사당에 있는 서천(西天) 28조사와 중국 5조사를 말한다. 서천 28조사는 다음과 같다.
1) 마하가섭(摩詞迦葉)2) 아난존자(阿難尊者)3) 상나화수(商那和修)
4) 우바국다(優婆菊多)5) 제다가(提多加)6) 미차가(彌遮迦)
7) 바수밀(姿須蜜)8) 불타난제(佛陀難提) 9) 복타밀다(伏駝蜜多)
10) 협존자(脇尊者)11) 부나야사(富那耶舍)12) 마명대사(馬鳴大士)
13) 가비말라(迦毘滅) 14) 용수존자(龍樹尊者) 15) 가나제바(迦那提波)
16) 라후라다(羅羅多) 17) 승가난제(僧伽難提)18) 가야사다(伽耶舍多)
19) 구마라다(鳩摩羅多) 20) 암야다(闇夜多)21) 바수반두(婆修盤頭)
22) 마라라(面羅) 23) 학늑나(鶴勒那)24) 사자존자(獅子尊者)
25) 바사사다(波舍斯多)26) 불여밀다(不如蜜多) 27) 반야다라(般若多羅)
28) 보리달마(善提達磨)이다.
중국 5조사는 다음과 같다.
29) 신광혜가(神光慧可)30) 완공승찬(公僧璨)31) 쌍봉도신(雙峰道信)
32) 황매홍인(黃梅弘忍)33) 태감혜능(太鑑慧能)이다.
(2) 법고(法鼓)
부처님 설법을 법고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북소리가 널리 퍼지듯 부처님의 설법이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지라는 염원이 깃들어 있다. 특히, 축생의 의식을 깨우는 법구다.
(3) 목어(木魚)
고기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속을 파고 그것을 조석 예불 때 친다. 물고기는 눈을 감는 경우가 없다. 우리 중생들도 물고기처럼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의미다. 특히 수중 중생의 의식을 깨우치기 위해 친다.
(4) 운판(雲版)
주로 청동을 가지고 구름 모양으로 만든다. 하늘에 사는 중생, 특히 날짐승의 해탈을 위해서 친다.
19) 목탁(木鐸)
일반적으로 중생의 의식을 깨우는 법구며 목어의 축소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을 모으거나 염불, 의식을 행할 때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사용한다.
20) 죽비(竹)
선방에서 입선(入禪), 방선(放禪)을 알리거나 경책을 할 때 사용한다. 또한 스님들이 발우공양을 할 때 신호용으로 사용한다.
21) 요령(搖鈴)
소형 종이라 할 수 있다. 요령도 목탁처럼 박자를 맞추는 법구이다. 금강령(金剛鈴)이라고도 한다. 요령을 잡고 염불하는 스님을 법주(法主)스님이라 하고 목탁을 잡고 염불하는 스님을 바리지스님이라 한다. 법주스님이 의식의 통솔자이다.
22) 경쇠(磬)
대중의 일어서고 앉는 행위를 인도할 때 치는 일종의 악기로 놋쇠(구리와 아연의 합금)로 주발처럼 만든 것으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자루를 달고 노루뿔 같은 것으로 쳐서 울린다.
23) 풍경(風磬)
법당이나 불탑의 처마 또는 지붕 부분에 매달아 소리를 나게 하는 장엄불구의 하나로서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도 한다.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며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법구로서 수행자의 방일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24) 다기(茶器)
차(茶)나 청정수(淸淨氷)를 올리는 그릇이다. 중국에서는 물이 아주 좋지 않아서 차를 달여 부처님 전에 올렸다. 그 연유로 다기(茶器)라고 한다.
25) 염주(念珠)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는 구슬이다.
염주는 수주(數珠)라고도 한다. 염불할 때, 진언을 외울 때, 절을 할 때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 사용한다. 염주는 번뇌를 끊는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염주를 돌릴 때마다 번뇌가 끊어짐을 상징하고 죄업이 소멸된다는 의미가 있다. 염주는 일반적으로 오른손에 들고 엄지손가락을 사용하여 돌린다. 염주알에 따라 단주, 장주로 염주재료에 따라 보리자염주, 금강주, 월성주, 율무염주, 수정염주, 산호염주, 진주염주 등이 있다.
26) 불자(拂子)
짐승의 털이나 삼 등을 묶어서 벌레 등을 쫓을 때 사용한다.
흰말(白馬)의 꼬리로 만든 것을 귀하게 여겨, 특히 중국에서는 선종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불진(佛塵)이라고도 한다.
27) 주장자(杖子)
선사들이 좌선할 때나 설법할 때에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를 말한다. 행각(行脚)시에 험로를 넘는 도구로 쓰며, 불자와 함께 선승의 좌선판도(坐禪辦道)와 심사방도(尋師訪道)에 결여될 수 없는 것이므로, 이로써 달마문하 승려들의 수행생활을 표현한다.
28) 석장(錫杖, khakharaka)
스님들이 갖는 고리가 달린 지팡이로서 원래, 인도의 승려가 산야를 유행(遊行)할 때, 흔들어 울려서 독사나 해충을 쫓았던 것을 말한다. 유성장(有聲杖)·성장(聲杖)·지장(智杖)·덕장(德杖)이라고도 한다. 형태는 지팡이의 일종으로 머리부분의 석(錫)과 나무자루와 금속의 촉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부분에는 보통 6개의 고리가 달려 있으므로 육환장(六環杖)이라고 한다. 드물게는 12개의 고리가 달려 있는 것도 있다. 이 고리는 석장이 흔들릴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하기 위하여 단 것이다.
29) 업경대(業鏡臺)
중생의 선악과 업(業)을 환하게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명부전에 비치하여 지옥에서 심판을 받을 때 지은 죄업을 비춘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지만 금속으로 된 것도 있다.
30)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서 회전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이다. 한 번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31) 금강저(金剛杵)
스님들이 수법(修法)할 때 쓰는 도구의 하나이다. 철이나 동으로 만들며 그 양끝이 나누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되어 있는데 특히 밀교의 수행법에서 이용되었다. 이를 독고(獨) 또는 독고저(獨杵)라 한다. 세 가닥으로 된 것을 3고(三), 다섯 가닥으로 된 것을 5고(五)라 한다. 금강저는 인도재래의 무기로서 불퇴전의 굳센 보리심을 상징한다.
32) 사리장엄구
석가여래께서 입멸하신 후 그 유해를 다비하였는데 그때 얻어진 신골을 범어로 ‘사리라(s、a-rira)’라 하였는데 이것이 중국에 와서 ‘사리’라고 음역되었다.
사리장엄구는 부처님이나 스님의 유신(遣身)을 다비하고 나온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속에 봉안하는 사리장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사리장엄에는 그것을 만든 제작동기, 제작한 장인, 발원인 등의 이름을 기록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우리가 탑에 예배를 하는 것은 탑안에 사리, 불경, 각종 장엄구 등이 봉안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후부터 수많은 탑파에 사리장엄구를 설치했다.
33) 복장물(腹藏物)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의 배 안에 사리·불경 등을 넣는 것으로 넓은 의미로는 불상 즉 불보살이나 나한상 등의 여러 존상 내부에 봉안되어 있는 여러 가지 불교적 상징물 또는 그것을 넣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사리는 처음에는 탑안에만 봉안되었는데 생신사상(生身思想)이 유행됨에 따라 탑뿐만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佛畵)에도 봉안하였고 점차 불상 안에도 장치하게 되었다. 복장품은 그 밖에도 사리함·만다라·오곡(五穀)·오색실·의복 등이 있으며 조상기(造像記)나 복장기(腹藏記) 등도 장치된다.
34) 석조(石槽)
큰 돌의 내부를 파서 상수(上水)를 담아 두거나 기물을 씻 는데 사용된 석조물이다. 석조는 하나의 돌을 원형, 방형, 장방형으로 내부를 파내어 수량조절과 맑은 물을 담아두기 위하여 유수구(流水口)가 있고 바닥에는 배수구(排水口)가 뚫어져 있다.
[출처: 직시사홈]
http://www.jikjisa.or.kr/board7/board.php?board=jikjisub405&page=7&command=body&no=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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