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솔트- CIA 요원? 러시아 스파이? 그녀의 정체는 | |
“당신이 아는 사람을 진짜 안다고 생각해?” 초강력 여전사가 돌아왔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이자 자타공인 최고의 여성 액션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가 스파이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거칠 것 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으로 떠들썩했다. 러시아 스파이 중에는 미국 뉴욕의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미모의 젊은 여성도 있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러시아 스파이라는 누명을 쓴 미녀 요원이 등장하는 이번 주 개봉작 ‘솔트’는 그래서 더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영화는 스파이가 나의 가족, 연인, 동료 중 누구일 수 있고 심지어 중요 정보 기관에서 일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감독은 ‘데이-X’설에서 착상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가설은 냉전시대 스파이 에이전트를 통해 고도로 훈련된 러시아 스파이들이 가짜 시민으로 위장해 미국에 잠입, 지금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미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에블린 솔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요원이다. 그는 북한에서 임무 수행 중 만난 거미학자 마이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결혼 2주년 기념일, 사건이 터진다. 솔트는 전향한 러시아 망명자를 조사하다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한다. 러시아 망명자는 어릴 때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은 러시아 스파이가 곧 미국을 방문할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할 것이며 그 스파이의 이름이 ‘에블린 솔트’라고 주장한다. 한순간에 최고의 요원에서 위험한 스파이로 낙인 찍힌 상황, 동료들마저 솔트를 믿어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솔트는 끊임없이 결백을 주장하지만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남편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직감하고 도주를 감행한다. 전형적인 액션 블록버스터인 ‘솔트’는 졸리를 위한 영화이면서 졸리에 의한 영화다.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연기는 박수받을 만하다. 달려오는 트럭 위로 몸을 내던지고, 벽을 타고 넘으며 고층 빌딩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남성 여럿을 단번에 때려 눕히기도 하는 명실상부 최고 여전사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위기에 처한 솔트가 맨몸으로 부딪혀가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고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밝히는 과정은 긴장감을 조성한다. 본 시리즈의 제임스 본이 주목받았던 것은 그가 고뇌하는 영웅이자 정체성에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는 액션 히어로였기 때문이었다. 여자 ‘본’이라고 불리는 솔트 역시 최근의 스파이 영화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당초 톰 크루즈가 주연 배우로 물망에 올랐으나 졸리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과도한 액션신은 조금 변경됐다고 한다. 화려한 액션신도 볼거리지만 무엇보다 안젤리나 졸리의 빛나는 미모와 절제된 감정 연기는 ‘솔트’ 캐릭터를 보다 매력적으로 완성시킨다. 또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헤엄쳐 다닌다. 함정에 빠진 최고의 CIA 요원 또는 철저히 교육된 러시아 스파이, 과연 그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필립 노이스 감독과 안젤리나 졸리는 ‘본 콜렉터’ 이후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안젤리나 졸리, 그녀는 단지 여자 ‘제이슨 본’으로 남을까 아니면 보다 호소력있는 스파이 캐릭터로 새로운 시리즈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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