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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4. 16:22 새들의 합창
둥지 만들지 않는 뻐꾸기 생존법 '새끼 위탁'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하는 환경 얘기] (60) 뻐꾸기 둥지 위로 새가 날아갔을까
데스크승인 2012.06.05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 webmaster@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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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는 1975년 잭 니컬슨이 주연했던 영화 제목이자 가수 김건모 씨의 노래 제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잠시 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뻐꾸기는 둥지를 만들지 않는 새로 알려져 있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뻐꾸기는 기생의 방식을 택하였다. 둥지를 만들지 않고, 새끼를 돌보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뻐꾸기와 같은 새들은 다른 새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고 둥지 주변에서 맴돌면서 새끼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고대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러한 방식을 조류학에서는 탁란(brood parasitism)이라고 하며, 두견과(Family Cuculidae)의 새인 뻐꾸기, 두견이, 미국의 일부 찌르레기류, 아프리카 꿀잡이새 등이 이러한 방식을 택하였다. 탁란에 의해서 새끼를 키울 경우 뻐꾸기는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새끼를 키워주는 다른 종은 자신의 새끼를 키울 수 없을 뿐 아니라 남의 새끼를 위해서 알을 품고 열심히 먹여 살려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개개비의 둥지. /이찬우

탁란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같은 종 사이에 나타나는 행동으로 둥지를 짓고 새끼를 키우는 것이 서툴거나 귀찮아서 같은 종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 새끼를 돌보는 어미새는 자식이 많아서 힘이 들지만 자신들의 새끼도 동시에 키울 수 있어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방식은 어떤 종이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은 경우이다. 이 방식은 뻐꾸기가 대표적인데 오랜 시간에 걸쳐 탁란이라는 방식을 취해왔기 때문에 이미 둥지를 만들거나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방식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완전한 탁란을 하는 종은 전 세계 모든 새의 약 1% 정도를 차지한다.

여기서는 탁란을 하는 뻐꾸기와 새끼를 키워주는 개개비의 예를 들어 보겠다. 사실 뻐꾸기와 개개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진화적 경쟁(evolutionary arms ra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뻐꾸기는 자신보다 대부분 덩치가 작은 새(개개비,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알을 낳아야 나중에 새끼들 사이의 경쟁에서 유리하다. 그렇다면 개개비는 항상 바보 같이 뻐꾸기의 알을 품고 열심히 키우는가? 그렇지 않다. 개개비는 뻐꾸기가 둥지에 알을 낳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작전을 쓰는데, 예를 들어 번식 시기를 달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둥지에 있는 알이 자신의 알이 아닌 것을 눈치채면 즉시 버리기도 하며, 뻐꾸기 새끼가 부화를 했는데 자신의 새끼가 아닌 것을 인식하면 굶겨 죽인다.

이러한 경쟁에서 뻐꾸기도 뒤지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래서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숨기기 위해서 자신이 알을 낳은 붉은머리오목눈이, 개개비, 지빠귀 등의 알과 유사한 색의 알을 낳는 방식을 택한다. 사실 새들은 한 종이라도 알의 색은 매우 다양한다. 참으로 힘겨운 싸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뻐꾸기는 자신의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 성장하는 과정에 멀리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준다. 이것은 자신의 새끼에게 너는 개개비가 아니고 나의 자식이니 내 소리를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는 듯하다. 대개 새들은 봄에 짝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우는데, 뻐꾸기는 태어난 자식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고 완전한 뻐꾸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철에 뻐꾸기 소리가 많이 들린다.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직박구리가 뻐꾸기 새끼를 먹이는 장면 동영상

http://youtu.be/ObRF5VNfaBU

*소새가 박새 둥지에서 박새 어미에게서 커서 나오는 장면 동영상

http://youtu.be/ueCstiaobMk

*뱁새 어미가 나무가지에서 다 큰 뻐꾸기 새끼를 먹이는 장명 동영상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2&aid=000012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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