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는 3월 23일 7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004년 충혈성 심장 쇠약이라는 병을 진단받고 2010년 4월까지 온갖 합병증에 시달려온 그녀는 6주 전 심장 쇠약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32년 2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7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1942년 초 은막에 등장했고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고, 나이를 먹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생전에 “할리우드 황금시대의 마지막 대 스타”, “세계 최고의 미녀”라는 수식어로 불렸고,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60여 편에 달하는 영화를 남겼다.
1961년부터 1967년까지 두 차례 오스카 금상장을 수상한 그녀는 세계 최초로 개런티가 100만 달러를 넘는 배우가 되었으며, 1999년 미국영화협회로부터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가장 위대한 배우 7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18세 때 처음으로 결혼을 한 후 평생 동안 총 8명의 남자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3년간 연애한 남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생전에 죽음의 신과 싸우며 총 100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임종 전 복잡한 가정사로 인한 재산 분쟁을 해결하는 것 외에 지난 몇 십 년간의 이야기를 토대로 자서전을 작성하는 데에 마지막 남은 힘을 기울였다. 젊은 시절 자신이 쓴 일기를 토대로 작성된 자서전은 그녀가 죽고 난 뒤에야 출판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