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 17:04
연예와 문화
[결산 인터뷰①]
김연아, "다음 시즌이요? 아직 몰라요"
[OSEN] 입력 2011.05.01 14:00[OSEN=모스크바, 황민국 기자] "다음 시즌도 뛰느냐고요? 아직 몰라요".
`피겨퀸` 김연아(21)의 거취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하고, 세계선수권만 출전한 김연아가 다음 시즌에도 같은 방식을 고수할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물론 이 궁금증에는 앞으로도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11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김연아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 "힘들었던 6개월"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던 시기에 대해 "힘들었던 6개월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목표 의식을 잃었던 김연아가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연아 스스로 "이룰 것은 다 이뤘다"는 생각을 지닌 게 문제였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다시 운동을 하자고 결심하는 데 고비가 많았어요. 운동을 하다가도 제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니까요"라고설명했다. 이어 김연아는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쉬었어도 운동을 한 가닥이 있어 몸은 힘들지 않았는데 동기 부여가 안 되더라고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연아의 돌파구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이었다. 팬들을 위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세계선수권 출전으로 이어졌다. 비록 기대했던 우승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한국의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에 얽매이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저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로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자는 생각이었죠. 사실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너무 좋은 프로그램들인데 한 번 밖에 사용하지 못했으니까요. 다음 시즌에도 뛴다면 이 프로그램들을 쓸지 고민해 볼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은메달은 그 동안 받았던 다른 상들과는 다른 의미가 있어요. 이 자리까지오기가 정말 힘들었잖아요? 대회 직전에도 `출전할까? 포기할까?`를 심각히 고민했으니까요. 이런 어려움을 잘 이겨낸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은메달도 소중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 "다음 시즌도 뛰느냐고요?"
질문은 자연히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이후 진로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저했다. 어렵게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 은퇴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김연아는 "예전에는 아사다 마오와 라이벌 의식을 묻는 질문이 제일 싫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앞으로 또 경기를 뛸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이 제일 싫어요"라면서 "저도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을 주실 수 없을까요? 다음 시즌에 뛸지 안 뛸지 여부는 저도 몰라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대신 김연아는 휴식을 거론했다. 지난 6개월간 훈련에만 매진했으니, 조금이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에 김연아가 홍보대사로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힘을 쓰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연아는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에요. 할 일이 많거든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위스 로잔(5월 18~19일), 남아공 더반(7월 6일)을 방문하는 걸로 대신 만족할래요"라며 "평창의 홍보대사로 힘이 되고 싶어요. 평창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에요. 그 어느 나라보다 준비가 철저하다는 사실을 전달할 게요"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모스크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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