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조선족소녀합창단 내한 공연
'어머니'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하얼빈조선족소녀합창단 (흑룡강신문=서울) 라춘봉특파원 = 조선족 소녀들이 부모가 있는 한국을 찾아 부른 '어머니' 노래가 재한 조선족들을 울렸다.
하얼빈 조선족소녀합창단(36명)의 재한 동포들을 위한 내한공연이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모리화로 무대를 연 합창단의 공연은 다양한 장르에 따른 무대의상의 다양한 변화와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합창 '어머니'는 "부모님 사랑합니다"란 타이틀을 내세운 제반 공연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공연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합창단은 이 노래를 통해 결손가정이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소녀(2명 제외)들이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간 헤어져 있던 부모에 대한 사랑을 애달프게 노래해 관객들을 울렸다.
부모사랑을 그리던 소녀들도, 그 사랑을 지켜주지 못한 부모들도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공연이 끝나고 가족들이 자식들을 대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설경이는 4세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있었어요. 16세가 되도록 부모가 곁에 없었지만 너무나 잘 자라줬어요. 애한테는 정말 고맙고 미안해요."
일가족 10명이 함께 공연장을 찾은 민필옥(72세)노인은 외손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국화 부부가 공연장을 나온 손녀를 부둥켜 안고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국화(64세)씨는 "애에게 뭐라 할 말이 없어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안국화씨 손녀 박금희(14세)양은 이번 한국 행에 8년 만에 아빠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 허나 불법체류자인 금희양의 아버지는 통신추적이 두려워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 4개월째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안씨는 "아들을 생각하고 손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흐느껴 울었다.
지난해 첫 한국공연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하얼빈 조선족소녀방송합창단(2006년 창단)은 중한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유나이티드문화재단과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주최로 이번 한국공연을 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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