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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4. 16:13 구름에 달가듯
[이탈리아 로마를 가다 1]
“베네치아 광장에 가거든 아라코엘리를 올라라~”
[한국경제신문] 2012년 03월 23일(금) 오후 05:53
[이현수 기자] 밀라노의 모던함과 상업적이며 도시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로마는 예부터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였다.

보통 패션디자인 스쿨 모다랩(ISOA-국예종) 학생들이
이태리 유학을 결정할 때 도시 선정에 있어 이 점이 로마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건축물들과 여행지명소들이 많아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쳐 간다. 시간 여행을 하는듯한 로마의 오래된 역사는 세계관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낭만의 도시이다.

콜로세움, 바티칸,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등 로마에는 너무나도 많은 유적이 모여 있다. 그 중 로마에 있는 가장 오래된 광장인 포로 로마노(Foro Romano)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곳은 고대 로마 도시의 중심으로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으며 대화의 광장이었다.

고대 로마 시절 대부분의 도시에는 스톤골룸(영어 ‘포럼’의 어원)이라는 것을 두었는데, 포로 로마노는 수도 로마에 개설된 최초의 포럼이며 가장 중요한 장소였다. 하지만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부터 그대로 방치되어 토사에 묻혀 버렸고 중세 이후엔 성당과 별장, 요새 등을 축조하기 위해 이 곳 건물을 뜯어가 건축자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페허가 된 이곳이 양치기 목장으로 전락하기도 하였으며 187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 및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파엘로의 말이 전적으로 공감되는 순간이다. 그는 포로 로마노의 건물들이 처절하게 뜯겨져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건 해도 너무 했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1500년 동안이나 끄떡없이 굳건하던 고대 로마의 건물들이 불과 한 달 만에 이렇게 해체되어 버리다니…”

그렇다 현재 포로 로마노의 유적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처참한 폐허로 남아있다. 로마에서 단연 가장 멋지고 웅장한 건축물과 기념비들이 가득 들어서 있었던 이곳, 늘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고, 정치인들은 연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포로 로마노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누구도 포로 로마노에서 고대 로마의 웅장함을 느낄 수 없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다 본 포로 로마노는 그야 말로 폐허, 인생무상이 절로 느껴진다.

포로 로마노를 걷다보면, 위쪽에 바로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으로 오르는 꼬르도나타(
Cordonata)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미켈란젤로가 100년 만에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바로 옆, 좀 더 가파른 아라코엘리(Ara Coeli) 계단이 있다.

베네치아 광장,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과 캄피돌리오 광장 사이에 있는 이 계단은 124개의 잘 다듬어진 대리석으로 134년에 만들어 졌고, 아라코엘리 계단을 올라가면 맨 꼭대기에 과거 여신 주노의 신전이 자리하던 곳으로 ‘하늘 위에 성당’이라는 뜻의 아라코엘리 성당(Santa Maria in Ara Coeli)이 자리 잡고 있다.(이탈리아 AC로마의 축구 선수로 유명한 ‘토티’가 결혼식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오르면 캄피돌리오 광장과 그 속의 콘세르바토리 궁전이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미켈란젤로가 만든
코르도나타 계단으로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오르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사실 베네치아 광장 근처는 로마를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명소이지만 아라코엘리 계단을 오르는 여행자는 많지 않다.

이 계단 보다는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향하는 꼬르도나타 계단이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다는 사실로만으로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두 계단을 모두 올라본 필자로서 좀 더 가파른 아라코엘리 계단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이 계단 정상에서는 로마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로마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의 멋진 전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는 베네치아 광장의 한 노천카페에 앉아서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잔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촉촉한
티라미수 한 조각을 곁들여 먹으면 이것이 바로 환상의 궁합이다. 그 앞 광장으로 펼쳐지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과 그림 같은 로마의 일상은 마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 오드리 햅번이라도 된 듯 로마의 여유로움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날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면서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불로 인해 강물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로마를 흐르는 테베레 강은 유럽의 강들이 다 그렇듯이 강폭이 넓거나 장엄하진 않지만 3000여년의 세월동안 로마의 흥망을 지켜보며 도도히 흐르고 있다.

모든 문명의 발상지가 강가에서 시작한 것처럼 로마를 세웠던 로물루스의 탄생 신화도 이 테베레 강에서 시작하고 있다. 무녀였던 레아 실비아와 전쟁의 신 마르스 사이에서 태어난 로물르스와 그의 쌍둥이 형제 레무스는 이 테베레 강에 버려져 늑대가 데려다 길렀다고 한다.

이들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났고 그 후 누가 이 도시를 통치할 것인가를 두고 싸우다 팔라티노 언덕에서 로물르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의 왕이 되었다는 신화가 바로 이 테베레 강에서 시작한 것이다. 필자의 이태리 유학의 시작도 로마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모든 것에 있어 시작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의미를 갖게 해서인지 로마는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생각에 종종 향수에 젖게 한다.

로마에는 낮의 모습보다 밤의 모습이 훨씬 더 화려한 곳이 있다. 테베레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천사의 성을 볼 수 있는데 6세기 말 페스트가 끝남을 알리는 천사 미카엘이 나타났다는 전설로 인해 Castello Sant‘angelo(천사의 성)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곳은 밤에 가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로마 최고의 야경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별 모양의 성곽과 건물로 되어있는 천사의 성과 천사의 성을 연결하고 있는 천사의 다리 그 밑으로 테베레 강이 흐르고 있다. 문득 학창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테베레 강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종합사립디자인학교- IED(에우로빼오) 모다랩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특히 하교 시 버스를 타고 테베레 강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글/자료사진: 패션디자인스쿨 모다랩 권정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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