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2. 00:18
건강의 샘터
“제철음식 잘 챙기면 보약 안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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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보는 약선식 캘린더
2009년 달력을 보며 이런저런 중요한 계획을 세울 시점이다. 해마다 알찬 신년계획을 세워놓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고 건강관리까지 건너뛸 수는 없는 일. 올해는 월별로 주의해야 할 사항과 함께 제철의 약선(藥選)음식을 달력에 적어두고 건강을 챙겨보자. 경희대 한의대 사상의학과 이준희 교수는 "계절이 바뀌어 감에 따라 제철 음식을 적절히 활용하면 입맛을 살릴 수 있고, 건강을 지켜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월:바다의 현미, 굴=굴은 11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가 영양이 가장 많은 제철이다. 이 시기의 굴은 각종 비타민을 비롯하여 철분 요오드 인 칼슘 망간 및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따라서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여러 장기의 기능을 촉진시켜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 허약체질 등에 더없이 좋은 영양식으로 추천된다.
◇2월:밥상 위의 종합영양제 오곡밥=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콩 등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은 예로부터 주로 정월 보름에 먹었다. 찹쌀은 찰지고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달다. 소화기를 보하고 따뜻하게 하고 구토,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 좋다. 노란 차조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 수수는 몸안에 쌓인 습기와 열기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또 콩은 오장(五臟)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와준다.
◇3월:춘곤증 풀어주는 봄나물=봄바람을 타고 향긋하게 번지는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에 활력을 주는 영양제와 같다. 냉이 두릅 달래 씀바귀 민들레 등이 대표적이다. 냉이는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A등의 성분도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다.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른 봄 밥맛이 없고 피로가 심할 때나 숙취에 시달릴 때 먹으면 큰 도움이 된다.
◇4월:불로 회춘의 묘약, 죽순=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싹인 죽순은 40∼50㎝ 자랐을 때 가장 맛있다. 단백질과 비타민B, C 무기질 섬유질 등을 많이 함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효과가 뚜렷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흉통 손발저림 기억력감퇴 어지럼증 불면증 등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5월:알알이 꽉찬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완두=5월은 완두의 계절이다. 여느 콩과 마찬가지로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죽 된장 간장, 떡과 과자의 고물로도 이용된다. 완두의 주성분은 당질이다. 어린 꼬투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A, B,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몸에 부기가 있거나 소변 보기가 어려울 때 먹으면 좋고, 위장이 나쁘거나 설사가 날 때에도 좋다. 기미가 꼈을 때 완두를 가루로 만들어 바르면 기미가 없어지고 얼굴도 윤택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6월:겹겹이 건강을 감싸는 양파=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고 동맥경화를 막으며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뛰어난 식품이다. 또 살균 이뇨 거담 항염 작용도 탁월하다. 이용하기에 따라서 심장병 동맥경화 고혈압 등 순환기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몸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열기를 북돋워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7월:더위까지 녹여주는 수박=한의학에서 '서과(西瓜)'로 불리는 수박은 답답하면서 목이 마른 것을 풀고 서독(暑毒:더위의 독기)을 없앤다. 또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배뇨를 돕는 식품으로 꼽힌다. 소음인에게 좋은 양파와 달리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특히 이롭다. 더운 여름에 갈증이 많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소변량이 줄어 색이 진하면서 피로를 많이 느낄 때 소양인이 섭취하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8월:여름 간식의 고전, 옥수수=찌거나 구워서 먹고 다른 잡곡과 섞어 잡곡밥으로 먹기도 하는 옥수수는 태음인에게 특히 유용한 식품이다. 예컨대 피로가 쌓여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 옥수수를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한결 개운해진다는 것. 주의할 것은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엔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보리차가 옥수수차보다 낫다는 점.
◇9월:21세기 웰빙푸드, 고구마=고구마는 각종 암과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이 시대 최고의 건강식품 중 하나로 지적된다. 고구마의 비타민B1은 당질의 분해를 도와 피로회복에 좋고, 식물성 섬유는 변비 비만 지방간 대장암 등을 예방 및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호박 당근 등과 함께 고구마를 폐암 예방에 유익한 식품으로 선정, 흡연자들에게 수시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0월:가을철 보약, 밤=율자(栗子)란 약명을 가진 밤은 따뜻한 기운과 퍼져나가는 기운, 즉 '호산지기'(呼散之氣)가 많아 특히 태음인에게 유용하다. 장기능이 약한 태음인의 위기(胃氣)를 도와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 밤에는 또한 가을철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이로운 비타민C도 많이 들어있다.
◇11월:호흡기 건강 지킴이, 은행=백과(白果)란 한방 용어로 불리는 은행은 불에 살짝 구워 독성을 죽인 다음 복용해야 한다. 동의보감은 은행의 효능에 대해 "폐(肺)와 위(胃)의 탁한 기운을 맑게 해서 천식과 기침을 멎게 한다"고 전한다. 또 은행잎을 헝겊에 싸서 집 안에 두면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는 역할을 하며 책갈피 사이에 은행잎을 끼워두면 책벌레가 서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2월:산삼에 비견되는 별미, 마=마는 기력을 더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마는 특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환자들에게 이롭다. 마는 또한 기억력을 증진시켜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도 마의 식이섬유는 장내의 유해물질을 빨리 몸 밖으로 배출시켜 장 환경을 좋게 하고 병원성 대장균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마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알로에의 4배, 포도의 6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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