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그 끊을 수 없는 유혹∼

보톡스, 그 끊을 수 없는 유혹∼

개원가에 있다 보니 지인이나 환자들에게 얼굴에 칼을 대지 않고도 성형수술에 비견할만한 효과를 볼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다. 그 때 나는 적은 비용으로 만족스런 효과를 낼 수 있는 보톡스 시술을 종종 권한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이라는 통조림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이를 정제해서 소량으로 정확한 위치에만 주사하면 그 부위 근육을 선택적으로 마비시켜 얼굴 주름을 펴주거나 근육을 퇴축시켜 축소효과를 준다.

보톡스는 미간, 이마, 눈가, 입주름 등의 표정근과 사각턱 축소 등에 주로 쓰인다. 보톡스 시술로 인한 주름제거는 주사 후 2~3일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5개월 이상 지속되며 이후 차차 효과가 사라져 주름이 다시 나타난다. 또한 같은 주름이라도 부위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나는데, 눈가 바깥쪽으로 퍼지는 까치발 주름과 이마주름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다. 미간 사이의 깊은 주름은 충전물질 주사와 함께 맞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보톡스는 시술부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근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시켜 준다. 즉 보톡스는 얼굴 표정에는 변화 없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부위의 주름을 완화해 준다. 치료시간은 5~10분 내외로 시술 후 전혀 흔적이 없어서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지속효과는 3~6개월이므로 따라서 3~6개월 간격으로 치료를 반복할 수 있다. 효과의 지속을 위해서는 일 년에 2~3차례 주사를 맞는 것이 좋으며 주사를 맞을수록 그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어 자연히 시술이 반복될수록 그 주사의 빈도는 줄어들게 된다. 주사 후 서너 시간 이내에는 눕거나 주사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표정근을 자꾸 움직여 주는 게 좋다.

사각턱 축소의 목적으로 보톡스를 맞는 경우는 수술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사각턱 축소수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때 시행한다. 어금니를 힘 있게 깨물 듯 힘을 주어보면 턱부분이 불거져 튀어 오르는 교근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턱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홀쭉해 보이며 얼굴에 살이 많아 통통해 보이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다만 보톡스 시술은 일시적인 근육 마비이므로 영구적이지 않고 시간간격을 두고 계속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턱근육은 한번 주사를 맞고 중간에 1-2개월 정도에 한 번 더 맞으면 대개 1년 정도 유지가 된다. 얼굴의 볼살이 많은 경우, 얼굴의 미세지방제거를 함께 받아도 좋다.

재밌는 것은 보톡스 주사의 효과가 사라질 즈음이면 그 환자들이 다시 찾아와서 ‘예전에는 이런 주름이 없었는데 보톡스를 맞고 나서 주름이 더 생겼어요’ 라고 투정을 한다. 사실 그 주름은 보톡스의 효과로 몇 개월 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것뿐인데…내 얼굴에 이런 주름이 과거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게 환자들의 마음이다. 그러다보니 보톡스를 한번 맞으면 다시 또 맞아 새로이 변화된 내 모습을 원래의 내 모습이라고 머리에 각인하고 싶어진다. 일 년에 한두 번, 5분의 시술로 갸름한 얼굴, 팽팽한 얼굴이 유지 된다니 이보다 더한 유혹이 또 어디 있으랴.

<클리닉엔 성형외과 안재훈 원장>

입력시간 : 2009-01-15 12:44:53

[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