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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6. 19:27 연예와 문화

무례하지만… 재미있어! 정중하지만… 재미없어!

2009년 02월 06일 (금) 07:21 스포츠한국

[커버스토리] '무릎팍도사 vs 박중훈쇼' % 간극은 컸다

11.2% vs. 9.5%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과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의 1회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이다. 2%의 간극을 두고 첫 단추를 꿴 두 프로그램은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톱스타와 유명인을 연이어 게스트로 불러 앉히며 화제를 낳고 있다. <무릎팍도사>가 2년 넘게 10%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박중훈쇼>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찬반의 중심에 놓였다.

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와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박중훈쇼>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두 프로그램은 매주 가장 '뜨거운' 토크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되고 있다.

칼같은 질문 vs 식상한 질문
# 강호동 vs. 박중훈


두 프로그램은 <쟈니윤쇼><주병진쇼><서세원쇼> 등 MC의 이름을 내건 정통 토크쇼와 궤를 같이 한다. 강호동은 연지곤지를 찍고 '무릎팍도사'라는 테마를 입었고 박중훈은 이름 석자를 앞세워 '쇼를 하고' 있다.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은 그 동안 단순하고 저돌적인 이미지로 승부해 왔다. 큰 덩치를 바탕으로 한 '몸개그'도 강호동의 전매특허였다. 강호동은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동해 <무릎팍도사>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적재적소에 찔러 넣었다. 덕분에 강호동은 '입담꾼'이라는 수식어까지 추가할 수 있었다.

'충무로 대표 입담꾼'인 박중훈은 멍석이 깔리자 말수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중훈은 7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배우 장동건에게 '어떤 여성을 좋아하는가' '애인은 몇 명 사귀어 봤는가' 등 식상한 질문을 연이어 던져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을 기대해야 할 지경이었다.

박중훈이 인맥을 바탕으로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최진영 등을 섭외하며 방송 초반 <박중훈쇼>를 널리 알린 1등공신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를 맛있게 조리하는 레시피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호동은 개그맨 유세윤과 우승민 등 든든한 후원군도 등에 업고 있다. 두 사람은 '무릎팍사'와 게스트의 대화 간극을 적절히 메우며 힘을 실었다. 반면 박중훈을 돕던 모델 출신 보조 MC 이현주는 방송 3회 만에 하차했다. MC의 역량보다 이현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이 지적받았다.

"막말 너무해"vs"트렌드잖아"
# 게스트 vs. 게스트


손님이 주인이 되는 건 토크쇼의 숙명. 어떤 게스트가 무슨 이야기 보따리를 푸냐에 따라 시청률 추이는 춤을 춘다.

<무릎팍도사>는 배우 최민수로 시작해 고현정 박진영 고(故) 최진실 등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불러 앉혔다. 브랜드파워를 갖춘 <무릎팍도사>는 이후 조수미 사라장 이외수 박세리 추성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계 각층의 유명인들을 초대해 화제를 모았다.

몇몇 연예인들이 MBC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출연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훨씬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박중훈쇼> 역시 배우 장동건을 포함해 남다른 스타들로 게스트 목록을 채웠다. 하지만 화제성 만큼 내실을 기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박중훈쇼>가 연예인 신변잡기 좇기에 집착한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초반 눈길을 끌기 위해 프로그램 본연의 의미를 잃은 부분도 많다. 몇 회의 방송 만으로 <무릎팍도사>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은 만큼 향후 <박중훈쇼>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막말 너무해"vs"트렌드잖아"
# 예의없다 vs. 재미없다


수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는 속에 박중훈은 "우리는 너무 무례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무례함이 시대를 대변하는 정서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릎팍도사>를 포함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대다수 예능 프로그램이 폭로 막말 치부 들추기 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세태에 대한 지적이다.

박중훈은 "젊은 세대들은 무례하지 않은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썰렁해'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한다. 우리가 웃기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박중훈쇼> 역시 웃기려고 하는 쇼는 아니다. 무례하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핵심을 전하고 싶다"고 항변한다. 데뷔 24년차 연예인이 전하는 귀담아 들어야 할 일침이다.

반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트렌드와 시청자의 입맛은 <무릎팍도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박중훈쇼>가 <무릎팍도사>와 다르지만 새롭지는 않다는 의미다.

과거 평이한 스타일의 토크쇼를 답습할 뿐 시청자의 눈길을 끌 만한 새로운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다양한 실험 끝에 막을 내린 SBS 토크쇼 <더 스타쇼>는 <박중훈쇼>가 걷지 말아야 할 길을 제시함과 동시에 새로운 길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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