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사우] 눈물처럼 지는 꽃, 동백(冬栢)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예요
(중략)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동백꽃의 그 장렬한 낙화를 두고 눈물처럼 후두둑 진다는 송창식이 부른'선운사' 노랫말보다 더욱 마음에 닿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백나무의 꽃이 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 누구에게나 선연하게 가슴에 남겨 준다. 꽃잎 하나 상하지 않은 그 붉은 꽃덩어리가 그대로 툭툭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백숲엔 꽃덩어리 채로 떨어진 동백꽃으로 가득하다.
떨어져도 곱디고운 모습인 동백꽃
동백나무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늘푸른나무로서 다른 나무들이 활동을 멈추고 겨울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1-2월에 벌써 진초록 바탕에 타는 듯 붉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래서 동백꽃은 예부터 시조나 노래가사의 단골메뉴이었다.
멀리는 동국이상국집에 동백화(冬栢花)라는 제목의 시가 실려있으며, 고려 충숙왕 때는 채홍철이란 이가 동백나무 노래를 지어 죄를 면하였다 한다. 조선왕조 때는 동백 혹은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뭇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근세에는 미당 서정주와 신석정의 시에서 동백꽃이 상징하는 슬픔과 아픔을 읽게된다.
동백나무는 흔히 숲을 이루어 자란다. 고창 선운사, 강진 백련사, 여수 오동도, 보길도의 윤선도 유적지, 해운대의 동백섬 거제 지심도등 알려진 숲이 많다. 꽃이 질 때면 이런 곳의 개울은 온통 동백꽃잎으로 새빨갛게 물들어 버린다.
동백나무 꽃의 특이한 점은 조매화(鳥媒花)라는 것이다. 조매화란 수분(受紛)을 하는 데 있어서 벌과 나비가 아닌 새의 힘을 빌리는 꽃을 말한다. 꽃의 구조는 새가 꿀을 빨기 좋은 모양이기 때문에 동박새가 충분히 꿀을 딸 수 있고, 쉽게 꽃가루를 옮겨 준다.조매화로우리나라에서는 동백나무가 유일한 듯하다. 동백나무의 꿀을 먹고 사는 이 새는 이름도 동박새이다. 동백나무에는 꿀이 많긴 하지만 곤충이 활동하기에 너무 이른 계절에 꽃이 피므로 녹색,황금색, 흰 색 깃털이 아름다운 작은 동박새가 주로 그 임무를 맡는다. 동박새는 작은 곤충도 잡아 먹지만 동백나무 꽃이 피면 꿀을 따고 열매를 맺으면 이를 먹고 사는 새로 동백나무와는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서로 돕고 사는 이 동백나무와 동박새에게는 전설이 하나 있다.
동백꽃에서 꿀따는 동박새
"옛날 어느 나라에 자식이 없는 포악한 왕이 자신이 죽고난 후 동생의 두 아들 중 하나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했다. 왕은 동생의 두 아들을 죽일 궁리를 했고, 이를 눈치 챈 동생은 두 아들을 멀리 보내고 아들을 닮은 두 소년을 집에 데려다 놓았다. 이를 눈치 챈 왕은 도망간 동생의 두 아들을 잡아와 '너의 자식이 아니니 직접 죽여라'고 동생에게 명했다.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만 했던 왕의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두 아들의 시신은 새로 변해 날아갔다. 동생이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간 자리에는 동백나무가 자라났고 나무가 크게 자라자 날아갔던 두 마리의 새가 내려와 둥지를 틀고 살기 시작하였는데 이 새가 바로 동박새이다."
동백나무 종자에서 나는 동백기름은 아주 유명하다. 동백기름은 맑은 노란 색인데 변하지도 않고 굳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는다. 이 동백기름은 식용으로도 쓰는데 맛도 괜찮은 편이고, 마르지 않아 아주 정밀한 기계에 칠하면 좋다. 물론 전기가 없던 시절 호롱불을 켜는 데 쓰기도 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동백기름은 이 땅에 살아 온 여인네들의 머리 기름으로 그 이름이 높다. 동백기름을 머리에 바르면 그 모양새가 단정하고 고울 뿐 아니라 냄새도 나지 않고 마르지도 않으며 더욱이 때도 끼지 않아 머리 단장에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었다. 동백나무 꽃은 약으로도 쓴다. 생약명은 산다화이다.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불이나 볕에 말려 쓴다.(두산백과사전에서)
설중사우에서 다매(茶梅)가 바로 동백을 가르킨다. 지금은 동백꽃이 피는 계절로서 남부지역에서는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겨울내 찬바람을 이겨내고눈속에서도 곱게 피는 동백꽃!야후 klickr에 올라 온 아름다운 동백꽃을 감상하면서 새봄의 기운을 듬뿍 느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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