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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 13:08 Bluewave사랑방

단풍 향연속의 주산지와 주왕산

지난 주 금요일 사상문화원 주최 제35회 청송지역 문화탐방 행사에 생태문화를 배우는 일행과 함께 참가하였다.

부산을 출발한지 1시간 30여분 후 경북 건천휴게소를 지나 국도로 접어드니 차창밖으로 전개되는 풍경은가을이란 계절이 가져다주는 선물이었다.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은 보기만해도 풍요로움이 가득하고, 청송지역의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밭은 풍성함을 안겨주었다. 그런가하면 목적지에 가까울수록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들의 단풍으로 채색된모습은 눈을 즐겁게하여감탄사가 절로나오기에 충분하였다.


▲주요 나무마다 이름표를 매달아나무와 친해지는 교육적인 효과를 얻고있다,

▲주산지의 상류쪽으로 왕버들가지가 오래된 수령을 말해주고, 물속단풍이 곱기만하다.

주산지(注山池)로 향하는 좌우 길에는 백동백, 조팝나무등 이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들에 대하여 이름표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생태문화를 배우면서 이런 나무를 보면 카메라에 담고나무의 잎모양과 줄기의 상태를 살펴 보며 특징을 익히기에 눈이 바쁘기만 하다.

주산지는 280여년 전인 1720년(숙종 46) 착공해 이듬해 10월에 완공한 인공 저수지다. 낙동정맥 분수령 가까이 있는 덕에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은 없다는 주산지이다.. 둑에 서있는 작은 비석엔 ‘정성으로 둑을 쌓아 물을 막아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壹障貯水 流惠萬人 不忘千秋 惟一片碣)’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저수 면적 1만여평의 결코 크지 않은 주산지의 주인은 누가 뭐라 해도 300년 묵었다는 왕버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30여종에 이르는 일반 버드나무에 비해 키가 크고 잎도 넓어 왕버들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주산지에서 왕버들은 진짜로 왕 대접을 받는다.



▲영화장면속의 암자.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사람들은 아직도 영화속의 암자를 기억한다. 호수 내에 만들어진 암자 세트는 산 속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어 묘한 기운을 품어내면서 주산지의 비경이 되었던 것. 하지만, 이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잠시, 세트를 보존하려던 청송군과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쉽게도 환경적인 이유로 곧바로 철거되었다고 한다.

주산지의 명성은영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광을 기억하고 있어기대하였는데정작 눈앞에 펼쳐진 주산지는 가을가뭄으로물이 말라 그 아름다운 주산지 절경을 볼 수 없었다.하지만 동행한 김인남 문화해설사의 설명으로주위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저수지 수면에 투영된 모습이야말로 가을에만 볼수 있는 별세계인 물속 단풍을 즐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해야만했다.

주왕산으로 이동, 주차장옆 화단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펼쳐놓은 점심메뉴의 인기는 단연연밥. 연잎을 펼치며 밤과 잣을 넣어 찹쌀로 지은연밥을 하나씩 먹으며 솜씨를 발휘한박정숙씨에게 칭찬을하는 가운데 제각기 준비해 온 김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대전사 보광전과 석탑

경북제일의 명산으로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둘러 친 것 같다하여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리우며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져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巖山)의 하나로 손꼽히는 산이다.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後周天王을 자칭하고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 패하여 이곳 석병산까지 쫒기어 왔다가 이곳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전해오는데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천년고찰인 대전사를 비롯하여 훤출하게 생긴 암봉과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유명하다.

또한 주왕산에 자생하는신갈나무, 소나무 군락이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으며 희귀식물로 알려진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둥근잎꿩의 비름은 이곳 주왕산이 야생화 보고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고려 태조 2년(919년) 보조국사가주왕의 아들 대전의 명복을 빌기위해 창건 하였다고 전해오는 대전사(大典寺) 앞뜰에서 주왕산을 바라보면9개의 봉우리를 가진 기암이 우뚝 서 있다. 바로 그 기암의 맥을 이어 받은 곳에 보광전이 세워졌으며, 보광전 앞의 석탑 여늬 석탑과 달리 돌의 색상이다른 것이 눈에 들어 온다.오랜 세월동안 원래 2개였던 탑이 훼손되어 땅속에 묻힌 것을발굴하여 세웠으며 부족한 부분은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돌의 색상이 차이 난다고 한다.

대전사에서 단풍이 절정으로 채색된계곡을 10여분 걸어가다 세갈래 길을 만나 오른쪽편 주왕암으로 향했다. 주왕암 뒤로 약 200여미터 뒤 바위협곡 사이를 꼬불한 철제 계단으로 오르니 주왕굴이 있다.周왕이 이곳에서죽임을 당했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주왕이 숨어 있는 암굴(주왕굴)은 천길 낭떠러지인데다가 암굴 입구를 낙수가 가로막고 있었음으로 요새지를 발견하기어려운 천혜의장소이건만 목슴을 지킬 수 가 없었던 것은 그의 운명이었나보다.

▲단풍이 절정인 주왕산계곡 [사진출처는 전국명산연속산행동우회임]

주왕암에서 급수대로 가는 중간 지점 왼쪽편에 망월대가 있다. 4,5명이 앉을 정도로 편한 자리여서 이곳에서는 사면을 두루 살필 수 있고, 드높은 하늘도 마음껏 바라 볼 수 있는곳이다. 맞은 편에 우렁찬 병풍암과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가 우뚝 서있다. 주왕암 협곡에서는 달을 바라볼 수 없어 주왕의 아들과 딸이 이 망월대 위에서 달을 보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하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망월대에서의 전망은땀 흘려 올라온 값어치를 톡톡히 해 주었다. 학소대 위에 살고있는 소나무의 뿌리는 어디까지 내릴까? 김인남 해설사의 설명으로 소나무의 뿌리는 직근성이 있어 바위속을 관통하여 물있는 곳까지 간다니 대단한 생명력이 아닐 수 없다. 어디 간들 경치가 좋으면사진을 찍는 법, 이 곳에 들른 사람들은 누구나예외없이 증명? 사진을 찍기 바쁜 곳이다.


▲망월대에서 바라 본 병풍바위왼쪽)와 학소대(오른쪽)

주왕산 계곡에 들어서면 피안의 세계를 만나게된다고 한다. 계곡따라 오르다보면 제1폭포,제2폭포, 제3폭포, 월외폭포등이 있으며, 학소대, 급수대, 석병암, 시루봉 등 기암절벽과 주왕굴, 연화굴, 무장굴 등 신비스런 자연동굴을 만나게된다. 주왕산 단풍이 요즘같이 절정에 이를 때쯤이면 세월을 잊게해주어 천상천궁의 모습과 같다고 한다. 정부의 친환경 하천관리 정책에 따라 주왕계곡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 경관부분 우수작을 수상한 실적에서 보듯 특히 단풍이 절정인 때를 찾으면 아름다운 계곡임을누구나 쉽게 인정하게 된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 경관부문 우수작에선정죈 주왕산계곡

청송지역을 오가다 보면 붉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과수원 풍경을 쉽게 만나게된다. 주산지를 보고 내려오면서 주산지 입구에 늘어 선 사과 파는 아주머니들로부터싱싱하고 값싼 사과를사과를 구입하는 일행이 많았다. 문화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관광버스속에서 오늘 계획했던 송소고택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육즙이 달콤한 청송꿀 사과를 맛보며 달랬다.


▲ 구름이 잔잔하게 깔려 구름 바다를 이루고 있는 기암의 운해(雲海)로서 주왕산九景중 첫번째.

[사진출처: 청송문화관광홈]

posted by blue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