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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5. 17:52 Bluewave사랑방

연꽃피는 남지(南池)와 숭례문(崇禮門)

'남지(南池)'는숭례문(崇禮門) 부근에 만들었던 옛 연못이다. 중구 남대문로 5가 1번지 부근, 곧 숭례문 남쪽에 있던 연못으로서, 서울 남쪽에 있던 연못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또 연을 심어 유명하였기 때문에 '연지'라고도 불렀다. 이곳은 중종 때 김안로(金安老)의 집터였다고 한다. 남지는 관악산의 강한 화기()에 노출되어 있는 경복궁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만든 큰 연못이다. 남지뿐 아니라 흥인지문 앞 창신동에는 동지(東池), 돈의문 밖 영천시장 자리에는 서지(西池)가 있었다.모두 연꽃이 피는 연못이었다 한다.

남지 표지석

그 남지터(南池址)를 알리는 표지석이 숭례문에서 서울역을 바라보고 서남쪽 모퉁이에 서 있다. 표지석에는 ‘서울 도성 숭례문 밖에 있던 연못으로 장원서(掌苑署)에서 관리하였음'

이라고 새겨져 있다. 남지터는 지금의 서울역 광장과 대우빌딩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어림된다.1899년 일제가 서울역을 확장하면서 메워버렸다.

조선을 세운 태조와 ‘조선왕조의 설계자´ 정도전(1337년∼1398년)은 관악산 화기가 왕궁을 범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겹겹의 안전책을 구비해 두었다. 첫째, 불길로부터 비켜 서기 위해 경복궁의 방향을 틀어 지었다. 둘째, 광화문 양 옆에 해태상을 세운 것도 불기운을 제압하려는 의도였다. 세째,숭례문을 도성의 정남쪽에 세워 화기와 정면으로 맞서도록 했으며, 마지막으로방화수를 저장하는 연못인 남지(南池)까지 판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4년 전 화마(火魔)로 불에타 숯덩이로 변한 '국보 1호' 숭례문(2008.2.10)

숭례문복원 모형도

2008년 2월10일 발생한 화재로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숭례문이 붕괴된지 벌써 4년째로써올해안으로 숭례문이 복원될 예정이다. 숭례문 복원이 올 해 이뤄지길 염원하는 마음에서 남지(南池)와 관련된 남지기로회도 2점과청동용두의 귀(龜)를 소개한다.

이기룡필 남지기로회도 (李起龍筆 南池耆老會圖)

남지기로회도 (南池耆老會圖)

조선 중기 도화서 화가였던 이기룡이 그린 70세 이상의 원로사대부로 구성된 기로소 회원들이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 광경을 그린 것이다.

가로 50㎝, 세로 60.5㎝의 비단 바탕에 그린 이 그림은 서울 숭례문 밖 남지에서 열린 모임을 그렸다. 그림 위쪽에 ‘남지기로회도’라고 쓰여져 있으며 좌우와 아랫부분에는 참석인원들의 관직·성명·본관 등의 내용과 모임의 성격이 기록되어 있다. 기로소 회원 12명의 계회모습을 그렸는데,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을 중심으로 좌우의 앞에 버드나무 한 쌍이 그려진 짜임새 있는 구도이다.

이러한 기로회도는 계회도의 일종으로 조선 전기에는 계회를 하고 있는 선비들을 작게 표현하여 배경이 전체를 차지했던 반면, 이 그림에서는 계회장면이 부각되고 산수배경의 묘사가 줄었다는 것에서 조선 중기 계회도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소재지 ; 서울관악구 관악로 1, 박물관 (신림동,서울대학교)


동아대 박물관의 '남지기로회도'
가로 1.15m, 세로 71.2㎝ 크기의 이 그림은 조선 인조 7년(1629) 6월 5일 숭례문 밖 남지 부근 홍첨추의 집에 모여 연꽃을 감상하는 70세 이상 기로(耆老)들의 계모임을 그린 계회도(契會圖)이다.

구성은 전서체 제목, 기로회 장면을 묘사한 그림, 그리고 장유(1587~1638)의 제문(題文), 참석자의 좌목(座目), 화면 좌우 예조참판 이경직(1577~1640)의 서문으로 이뤄져 있다.

그림 윗부분에는 전각이 있고, 술잔을 나누며 모임을 즐기는 12명의 늙은 문사들과 시중을 드는 시종들이 등장한다.
전각 아래로는 연꽃이 만발한 대형 연지가 평행사변형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높다란 누각의 숭례문과 주변 성곽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서울대박물관 소장본(보물 제866호)인 이기룡필(李起龍筆) 남지기로회도와 그린 사람만 도화서의 다른 화원일 뿐 기문, 서문, 좌목의 글씨가 동일한 것으로 판단되며, 화풍에서도 이기룡의 작품에 필적할 뿐 아니라 동 시대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또한 조선중기 절파화풍과 6세기 후반 일반 계회도의 여러 형식적 특징을 반영해 주고 있으며, 서울대박물관 소장본이 도식적으로 패턴화 된 것에 반해 동아대박물관 소장 남지기로회도는 개성적인 세부 인물 묘사와 자연스러운 경물(景物)의 묘사 등 뛰어난 화풍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남지기로회도'는 숭례문과 지금은 사라진 남지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자료임에 틀림없다.


'청동용두(靑銅龍頭) 귀(龜)

청동으로 만든 용 머리가 달린 거북이는 1926년 5월 발견된 것으로 작년 2월 숭례문화재 1년 맞아 특별전에 처음 공개되었다. '청동용두(靑銅龍頭) 귀(龜)'는 남지 터에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던 중 드러난 석실(石室) 내부에 있던 유물이다. 이 청동상의 몸통 내부에서 '불 화(火)'를 가운데 두고 사방에 '물 수(水)'를 그린 종이 한 장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숭례문 현판 글씨를 세로로 쓰고 숭례문 앞에 연못(남지)을 둔 것이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한 장치라면, 이 유물 역시 음양오행상 물을 의미하는 북방을 상징하는 현무(玄武)로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등껍질이 회전해 열리게 돼 있다


청동상의 몸통 내부에 있는 '물 水' 를 그린 종이


작년12월말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숭례문 발굴조사보고서'는 2008년 화재로 문루가 소실된 숭례문 복원과 연계해 주변 일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아룰러 경복궁, 창덕궁에 대한 발굴조사 보고서가 함께 발간됨으로써 앞으로 조선시대 문화상을 밝히는 기초 학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월 현재 숭례문 복원공사의 공정률은 70%. 문루(門樓) 1층 조립이 끝났고, 좌우 성곽 복원이 한창이다. 숭례문 외형 자체는 4~5월이면 복원될 예정이며, 성곽 역시 4월 중 완공된다. 5~8월 단청작업이 끝난 후 9월에는 현재 숭례문을 감싸고 있는 가설 덧집(가림막)을 해체한다.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중에는다시 태어난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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