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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 22:43 연예와 문화
"사랑은 가고..." 박인희 '세월이 가면'
첫마디 제목 : 사랑은 사라져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는 그 눈동자 입술은

세상을 담은 노래 (15)

사랑이 나뭇잎에 묻혀 사라져도 내 서늘한 가슴에 남는 그 눈동자 입술을 노래한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가을이 되면 한 번쯤은 읊어보고 싶고, 불러보고 싶은 시와 노래로 동시에 널리 알려진'세월이 가면' 이 있습니다.

위 시 '세월이 가면' 을 쓴 박인환은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습니다. 1946년 국제신보(요즘 부산 국제신문)에 '거리' 란 시를 발표하고 시인으로 데뷔하였습니다. 6.25 전쟁 중에는 경향신문에 소속되어 종군기자로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시 '신호탄' 에서는 전쟁의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쟁 중 대한해운공사에 취직하였다가퇴직하고 환도 후 서울에서 문예활동을 계속하였으나 마침내 1956년 시인 '李箱' 의 추모행사에 갔다가 술을 많이 마시고 지금의 교보문고 앞에서 쓰러져 타계하였습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박인환이 세상을 떠난 것은 20대 젊은 시절을 온통 해방과 6.25 등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 페허와 상실에 따른 상처가 남달리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후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화를 남달리 좋아했던시인 박인환은 그의 다른 시 '목마와 숙녀' 에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의 우울한 생애를아쉬워하던 로맨틱한 모던보이였습니다. 평소 술이약했던 그가 분위기에 취해 과음한 것도 그 때문이었으며 그래서 친구들은 장례식날 그의 관에다 조니 워커를 부어주며 슬퍼했다고합니다.

이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와 노래가 세상에 나온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56년 이른 봄 저녁 명동 경상도집이라는 식당에서 시인 박인환, 작곡가 이진섭, 언론인 송지영, 배우 나애심 등이 술을 마셨는데 모두들 나애심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했지만 그녀는 왠지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즉석에서 박인환은 시를 쓰고, 그 시를 넘겨다 보던 이진섭은 곡을 붙여 나애심이 흥얼 흥얼 콧노래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시를 쓴 바로 전날 시인 박인환은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첫사랑 애인이 묻혀있는 망우리 묘지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처음 불렀던 사람은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부른 가수 현인이었습니다. '서울야곡' 의 전영도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지만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박인희의 노래였습니다. 박인희는 양희은, 이연실과 함께 70년대 3대 여성 포크송 가수로 알려졌는데 박인희는 여고 시절부터 문학도였으며 숙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시집을 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시가 있는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원래 가수의 출발은 그룹사운드 출신의 이필원과 함께 한 '뚜아이무아' 였습니다.

그리운 사람끼리, 하얀 조가비, 모닥불, 끝이 없는 길 등 박인희는들으면 그 풍경이 눈에 환하게 들어오는 듯한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바로 이 세월이 가면은 박인희가 1971년에 취입하였는데 시인 박인환이 죽은 지 15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박인희는 동아방송의 DJ로 활동하여 명성을 날리다가 결혼 후 미국에 이민가서도 한인 방송에서 맹활약을 벌였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근황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박인희의 노래를 허밍으로 부르며, 6.25 전쟁 후폐허와 상실로 가득 찬분위기 속에서도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라고 시를 읊고 노래한그 시대의 모던보이와 모던 걸들의 낭만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듯한 명동의 거리를걸으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라도 불현듯 찾고 싶어지는 것은 아마 가을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박인희가 부른 세월이 가면과 박인희가 낭송하는 목마와 숙녀를 영상으로 감상하고 그외 뚜아이무아의 그리운사람끼리, 혜은이의 세월이 가면과 모닥불 피워놓고, 박인희의 모닥불 피워놓고를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 뚜아이무아의 그리운 사람끼리, http://www.youtube.com/watch?v=GQASU-3IZWU

* 박인희의 방랑자, http://www.youtube.com/watch?v=mEg6-QTQaFU&feature=related

* 혜은이의 세월이 가면..., http://www.youtube.com/watch?v=ltc2DCWu0m8&feature=related

* 박인희의 모닥불 피워놓고, http://www.youtube.com/watch?v=zCwITkMJIs4&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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